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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이야기 #순수편
교육신화
2007. 7. 3. 11:22
사랑에는 이유가 없고 그리움에는 마침표가 없다 ... 순수 편ㅡ 프시케와 에로스
프시케는 미녀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모자랄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지상의 남자들이 프시케의 미모를 찬양하고 관심이 쏠리자아프로디테는 분노하고 말았다.
그래서 아프로디테는 질투와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에 이성을 잃고 날뛰기 시작하였다 .
그래서 아들 에로스는 어머니 대신에 복수의 화살을 높이 치켜들었는데, 프시케를 향해
화살을 겨누는 순간, 자기에게 그 운명의 사랑이 찾아왔음을 느꼈다.
처음보는 사람을 죽을때까지 사랑하게 만드는 금화살이 바로 자기 가슴을 관통하는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스스로 화살에 상처받은 에로스는 절망의 신음을 뱉어내기에 이르렀다.
길고 두꺼운 화살이 가슴에 박혀 붉은피를 철철 흐르게 만드는, 그로 인해 생각과 감정이
하나로 통일되어 마비되는것,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 상처가 주는 고통 때문에
에로스는 한여름 장대비로도 식힐수 없는 뜨거운 사람 때문에 어찌할바를 모르게 되었다.
에로스는 아폴론을 찾아가 물었다 어머니를 배신하고 프시케를 선택할 수도 없었고,
처음 만나는 사랑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어찌해야 합니까!- 너는 흉직한 짐승이 되어도 좋으냐?
자신의 사랑을 포기 할수 없었던 에로스는 백마탄 왕자가 아니라 스스로 야수의 길을 택했
다 . 늘 다른 사람의 사랑을 연결해 주었던 에로스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흉직한 괴물이
되어야 했다 그 순수한 마음만 가슴속에 여민채 ..
한편 , 프시케는 시간이 흘러도 청혼하는 남자가 없었다.
언니들은 일찌감치 이웃나라 왕자에게 시잡가 잘 살고 있었지만 프시케는 늙은 아버지께
근심어린 존재가 되었다 신에게 청탁을 넣은 아버지는 청천벽력같은 소릴 들었다.
가장 아름다운 딸을 산꼭대기에 올려놓으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신부단장을 시켜서...
그러면 괴물이 와서 데리고 갈 것이라 했다 . 아버지 입장에서는 경악할 노릇이었다.
하지만 한 번 들은 신의 청탁은 거엮할수 없는 법. 프시케가 산꼭대기 올라가던날,그녀의
미모를 아꼈던 많은 사람들은 안타까움에 눈물로 그녀를 전송하였다.
프시케는 일생에 단 한번 주어진 화려한 단장을 한 채 그 어느때보다 가장 고운 모습으로
산꼭대기에 서 있었다 . 불안은 그녀가 오른 산만큼이나 높았고, 절망은 그 골짜기만큼 깊었다. 가련한 새 신부는 바위 위에 떨며 앉아 괴물 신랑을 기다렸다.
그때 서풍이 불어와 그녀를 부드럽게 감싸며 포대기에 싼 아기처럼 안고하늘을 날기 시작
했다 . 서풍이 프시케를 데려 간곳은 괴물이 기다리는 대신 화려한 궁전이었다.
황금과 갖가지 보석으로 치장한 그곳에서는 보이지 않는 하녀와 하인의 수발을 받았다.
이윽고 칠흑같은 밤이 되자 프시케의 침실로 한 남자가 들어왔다 . 에로스, 그는 프시케에게 절대 자기 얼굴을 보려해선 안되며 자기가 괴물 신랑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자기를
보지 않겠다는 약속만 지키면 더할수 없는 행복을 누릴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
프시케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약속에 마음을 열고 몸을 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덧 괴물 신랑을 사랑 하게 되었다.
얼마의 꿈같은 시간이 지나자 프시케는 슬슬 갑갑해 졌고 언니들을 부르고 싶다고 남편에게 졸랐다 . 에로스는 절대 언니들의 말에 현혹 되지 말것을 경고하면서 초청을 허락했다.
프시케의 불행에 고소해진 언니들은 프시케의 아름다운 행복을 보자 질투를 느꼈고,
그 질투를 감추고자 프시케를 부추겨 결국에 프시케로 하여금 남편과의 약속을 어기게
만들었다 . 남편이 잠든걸 확안한 프시케는 공포의 맘으로 한손엔 칼,한손엔 램프를 들었다.
아, 세상 어느 남자가 이보다 아름다울수가 있을까!
프시케는 아름다운 에로스의 얼굴에 키스를 하려다 램프의 기름이 에로스의 얼굴에 떨어졌다 .
순간 에로스는 바람처럼 프시케의 곁에서 사라졌다 .
때를 기다려 어머니 아프로디테에게 프시케를 보이고 또 당당하게 자신을 보여 줄려고 했던 에로스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
프시케가 자신들의 사랑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생각한 에로스는 화상입은 얼굴을 치료하기
위해 배신에 찔린 아픈 가슴을 안고 아프로디테에게 돌아갔다 .
사랑을 잃은 프시케에게 남은건 절망뿐이었다 .......
한발자국도 움직일수 없었다 . 움직일수 없는 고통속을 기어 다니던 프시케는 남편을 찾아
야겠다는 생각에 일어섰고, 자신이 할수 있는건 에로스를 찾아 용서를 구하는것이었다.
세상을 떠돌며 에로스를찾았지만 그 어디에도 없었다 여신들에게 간절히애원했지만 ,
그 누구도 나서지 못했다 .. 그래서 프시케는 자신이 아프로디테을 찾아가게 되었다.
아프로디테는 자신의 발 아래 무릎을 끓은 프시케를 보며 묘한 쾌감을 느꼈다 질투를
불러일으킨 그 여인이 노예를 자청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프시케는 노예로서 임무를 다하고 마지막 임무 ... 지하여왕 페르세포네에게가서
아름다움이 담긴 병을 얻어오라는 임무를 받았다.
프시케는 아프로디테가 자신에게 죽음을 요구한다고 생각했다.
죽은 자의 나라에 가려면 죽어야만 하지 않는가?
그러나 그녀는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이미 자신은 죽음보다 더한 배신으로 자신의
사랑을 죽였기 때문이었다. 프시케는 죽기 위해 높은 탑으로 올라갔다. 그 높은 곳에서
에로스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처절한 것인지 보여주려 했다.
탑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탑이 그녀에게 전해주었다.
어떻게 죽은자의 나라에 갈수 있는지 , 가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
프시케는 탑이 일러준 대로 죽은 자의 나라에 가서 페르세포네 앞에 섰다.
그리고 탑이 일러준 그대로 앉지도 먹지도 않았다 .
드디어 프시케는 페르세포네가 내어준 병을 들고 아프로디테에게 가기 위해 돌아섰다.
그러나 ..어찌 여자의 마음을 장담할 수 있으리 ...
아름다움이 담긴 병에 홀린 프시케는 그간의 모든 고통을 벗고 에로스를 만나고자 했다 .
에로스 앞에 선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고 에로스를 처음 만나는 날처럼 아름다운 신부, 그 앞에서는 아름다운 그녀가 되고 싶었던 욕심에 다시 시험에 빠지게 된것이었다 .
병을 여는 순간 프시케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 병안에는 아름다움 대신 죽음이 들어 있었고, 프시케는 죽음의 잠에 빠져들었다. 지금까지 늘 프시케를 지켜보면서 애를 태우던 에로스는 재빠리 프시케의 몸에서 죽음을 몰아내고 신들에게 프시케를 데리고 올라갔다 하늘로 올라간 에로스는 제발 자신들의 사랑을 인정해달라며 울부짖었다. 에로스는 수많은 연인들의 가슴에 박힌 금화살처럼 자신에게도 이미 박혀버린 사랑이 있다고 했다.
ㅡ 아무리 신이라 한들 어찌 간절한 사랑을, 지하 세계까지 내려간 이 사랑을 외면할 수 있을까.신들은 이들의 사랑을 그제서야 축복해 주었다.
프시케는 영혼을 뜻한다 . 영혼은 늘 사랑에 굶주린 덕에 아찔한 순간, 순수한 사랑의
한순간을 갈망한다 . 육체는 음식으로 움직이지만 영혼은 사랑으로 움직인다.
영혼이 건강하게 퍼덕거리기 위해서는 사랑이라는 연료가 필요하고, 연료의 순도가 높을
수록 그 동력은 강력해진다 . 이런 영혼의 속성 때문에 그것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우리는
사랑을 갈망한다.
믿음으로써 상대방을 지켜줄 때 가능한 이야기들을 우리는 필요로 하는지도 모른다.
머리로 하는 사랑은 깨어지게끔 되어있다. 가슴의 샘은 마르지 않아도 머리의 샘은 샘이
다할때 마르기 때문이다 .
지금 이순간 ......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사랑을 갈망한다면 ... 사랑이라는 엔진을 돌리기 위해 믿음이라는 뜨거운 연료를 채웠는지, 그래서 우주 끝까지라도 함께 날아갈 준비가 되어있지는를 ...
만약 프시케 처럼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걸수 없다면, 중간 중간에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면
이렇게 물어보자.
내 영혼은 살아 있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