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노트

눈뜬세상이나 눈먼세상이나 비겁이 판을 친다.

교육신화 2009. 4. 4. 09:42
영화 줄거리
전 인류가 눈이 먼 세상...오직 나만이 볼 수 있다. 평범한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 한 남자가 차도 한 가운데에서 차를 세운다. 이후 그를 집에 데려다 준 남자도, 그를 간호한 아내도, 남자가 치료받기 위해 들른 병원의 환자들도, 그를 치료한 안과 의사도 모두 눈이 멀어버린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이상현상. 눈먼 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는 그들을 병원에 격리수용하고, 세상의 앞 못 보는 자들이 모두 한 장소에 모인다..... 최소한의 인권도 무시된채 감금 생활을 시장하는 눈먼자들의 세상....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포르투갈 출신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는 1995년 <눈먼자들의 도시>를 썼다.

2년 뒤 영문 버전이 출간된 이 책은 전 세계 130여 개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리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꿰찬 소설이 됐다.

그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한 <눈먼자들의 도시>! 어제 경주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단골 DVD방에서 일로 인해 보고팠던 영화인데 보지 못했던 <눈먼자들의 도시>를 대여해와서 봤다.

 

난 참 깬 맘일까?

아님 내가 말하는 지극히 교육적인 교육자라서 자연스러운 성교육에 빗대는 맘일까?

 고3인 쌍둥아들중 작은 놈(애칭-사랑 작알)이 일주일 중 가장 빨리 오는 날이 금욜이다.

-11시경 귀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작알하고 본 영화 -사실 이영화는 19세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이다-

 

그러나 난 쌍둥이 알을 청소년이란 낱말보다는 한인격체로 생각하고 대접해주려고 노력하는 맘이다.

그러기에 현실은 눈뜬 세상이지만 눈먼 도시 못지않은 아이러니한 세상속에 살고 있는 사랑 작알이기에 단지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하나의 예술 영역이라 생각하면서 둘이 간간히 대화까지 나누며 1시경까지 함께 감상했다.

사랑 작알의 독서수준은 어른을 능가하고 있으므로, 모벨문학상 작가의 또 다른 소설을 영화로 대처하여 본다는 위안을 하며...

역시 난 영화 애호가이며 영화매니아인가보다...

 

보통의 맘들이라면 비인간적인 성유린 장면이 나오면

한창 그 분야에 호기심으로 가득찬 민감할 나이댓인 아들과 함께 보기 힘들어

아마 TV를 꺼버릴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사랑작알과 인간성 상실과 이런 세상에 대한 의견도 짧게 나누면서 본 의미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두렵다는 생각에 빠졌다.

앞으로 이런 세상이 온다면 과연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내가 만약에   최후의 눈뜬 인간이라면~

차라리 눈을 감고 말것이다.

 

영화매니아인 내가 어린 시절부터 즐겨본 영화속의 세상은

멀지않아 현실 세상에서 나타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럼 멀지 않아 내가 사는 이세상도 이런 현실이 나타난다면....

두려울 뿐이다.

 

눈먼자들의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영화를 보기 전에는 참 평온할 것이라 상상했다.

 

왜?

이세상의 추악함과 부적절함 등 좋지 않은 모든 것들은 차단되고

눈먼자들의 아름다운 상상만의 세계가 펼쳐질거란 생각을 했으니....

 

그런데 눈먼자들의 도시나 눈뜬 자들의 도시는 모두가 같았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눈뜨고 어찌 그런 짓을...이란 말을 자주 쓴다.

그 속에는 인간적이지 못한 비양심적인 인간이나 금수보다 못한 철면피들을 비아냥거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만큼 눈뜬 사람과 눈먼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상식은 현실에서는 판이하다.

 

그러나 이 영화 속에 펼쳐진 눈먼자들의 세상은

눈뜬 자들의 세상과 똑 같이 비겁과 추악함의 극치이다.

비겁은 힘없는 많은 사람들의 테마이고, 추악함은 힘있는 자들의 테마이다.

 

보이지 않는 세상이기에

그 속에 또 다시 다가오는 보이지 않는 공포가 그들을 또 다른 권력자에게 복종하고

굴욕을 감내하게 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게 한다.

그 생존이 최소한의 인권마저 유린당한 짐승만도 못한 것일지라도.....

이것이 바로 인간의 삶에 대한 애착의 표착이며 이로 인해 인간사가 비겁과 부정,

그리고 또 다른 비리와 거래가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눈뜬 세상에서 가장 하층민 생활을 한 부류가 눈먼 세상에서는 권력자로 등장하면서

역할 바꿈을 자행한다.

아마 이는 감독의 세기말적으로 타락하는 이 세상에 대한  반동의 메세지로 강하게 다가왔다.

 

정상적인 세상에서의 권력자들이 하극상으로 인해 하층으로 전략하여

인간적인 수모를 겪으면서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하는....

 

그러나 인간사는 역시 진실과 용기, 그리고 헌신하는 사람이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고

진정한 용기를 가진 그들로 인해 역사가 유지된다는 사실도 전하고 있다.

 

모두가 눈먼 자들인데 혼자만 볼 수 있다면 그것은 행운일까? 불행일까?

결국 영화에서 전하는 메세지는 나 혼자만으로 삶을 살아갈 수 없으며

인간의 이면에 숨어있는 드러나지 않는 이중성과 야수와 같은 본능,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눈먼자를 자처한 아내를 옆에 두고

다른 여자와의 성욕을 감내못해 일을 저지르고,

생존이란 파워를 악용하여 성폭력을 휘두르는 인간들,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살아남을 것인가 생각은 하지 않고

무조건 적인 생존을 위한 비겁과 굴욕에 무릎 꿇는 인간들의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눈뜬 자들의 세상이나 눈먼 자들의 세상이나 모두 같다.

인간의 이중성과 생존 본능이 바로 인류의 역사라는 사실을 .....

인간에게 극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참된 용기인지....

앞으로의 또 다른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 준 의미있는 영화!!!

 

 

[영화 전문 PREVIEW] <눈먼자들의 도시>
STAFF 감독ㆍ페르난도 메이렐레스 | 원작ㆍ주제 사라마구
CAST 의사 아내ㆍ줄리앤 무어 | 의사ㆍ마크 러팔로 | 눈먼 악당ㆍ가엘 가르시아
DETAIL 러닝타임ㆍ120분 | 관람등급ㆍ청소년 관람불가 | 홈페이지ㆍwww.blindness.kr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들이 공유하는 몇 가지 고민이 있다.
첫째, 소설의 어떤 부분을 영상으로 옮길 것인가. 둘째, 선택한 대목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셋째, 이렇게 만든 영화가 과연 원작 이상의 무언가를 관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까. 이 세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영화는 이미 절반쯤 성공한 셈이다.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의 제작진은 촬영에 들어가기도 전에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그들은 “누구에게도 소설의 판권을 넘길 수 없다"며 뭇 감독들의 구애를 매정하게 뿌리치던 원작자 주제 사라마구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영화는 노작가를 설득한 만큼 관객을 설득시키지 못한다. 촬영 이전에는 자신있게 내놓았을 고민의 답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소설 <눈먼자들의 도시>의 충실한 요약본이다.

 ‘눈앞이 하얘지는’ 실명 전염병이 창궐한 도시, 오직 한 안과의사(마크 러팔로)의 아내(줄리언 무어)만이 눈이 멀지 않는다. 길거리엔 오물이 가득하고, 굶주린 개가 죽은 자들의 시체를 물어뜯으며, 시력과 함께 이성 또한 사라진 도시는 단테가 묘사한 아홉 가지 지옥의 축소판이다. 영화는 그 다양한 지옥 중 몇 가지 모습을 골라 줄리언 무어의 눈을 통해 선택적으로 보여준다. 격리시설 제3병동의 ‘왕’(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과 그 일당들이 식량을 무기로 여자들을 강간하는 장면이나 안과의사 일행이 은신처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더러운 몸을 씻겨주는 장면이 비중있게 다뤄지는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적어도 사라마구의 소설에서 인간의 선과 악이 가장 극렬하게 대비되는 대목이 어느 부분인지는 알고 있다는 증거니까. 그러나 매끄러운 요약에 집중한 나머지 영화는 소설의 은유를 효과적으로 표현해줄 영상언어에 대한 고민을 잊은 듯하다. 그저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했을 장면에 내레이션이 불쑥 끼어들어 극의 흐름을 방해하고, 시각적으로 좀더 강렬해도 좋았을 만한 장면(이를테면 병동이나 거리의 폭동)에서는 도발하지 않음으로써 <눈먼자들의 도시>는 소설 특유의 아우라를 잃었다. ‘눈먼’ 제작진들이 방향을 잃고 헤매는 동안, 오직 줄리언 무어만이 든든한 연기로 이 영화를 뒷받침한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영화화가 못내 아쉬운 작품이다.

 

Tip/마크 러팔로를 비롯해 ‘눈먼 자’를 연기하는 700여명의 출연진(엑스트라 포함)은 맹인 연기를 위해 특수한 교육을 받았다. 그들은 눈앞이 실제로 하얗게 보이는 백색 컬러렌즈를 끼고 걷고 대화하고 길을 찾는 연습을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