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쓴소리는 과연?
-신화의 지난 독서일기를 정리하면서 4-
국내 최고의 교육석학인 서울대 문용린 교수의 글,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쓴소리’를 읽게 된 연유는 내가 도덕과 교육에 관심이 높고, 문용린교수가 도덕과 교육의 권위자이자 모든 교육의 근간을 “인간의 도덕성은 어떻게 발달하며, 도덕성 발달을 위해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에 평생을 바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의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자식들의 대입 문제이고, 그것의 시발점인 고등학교 진학이 바로 우리부모들을 긴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올 3월, 나의 쌍둥이 아들놈들도 우리 교육계에서 가장 큰 고비라 하는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한 놈은 다른 아이들이 초등부터 준비한다는 이공계특목고를 아무런 준비도 없이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집 가까운 일반 인문계고등학교로, 또 한 놈은 외국어고등학교를 진학했다. 두 놈이 이제 인생에 있어 중요한 한 시점인 고등학교 진학을 하게 되자, 부모인 내가 무엇을 도와주어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고, 이 때 마침 문용린교수의 책을 접하고 많은 반성을 했다.
1. 도덕성 없이 생존할 수 없는 시대
도덕성은 한 개인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인도에서 사는 사람이 아닌 이상, 특히 공동체 생활의 중요성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조건이다. 1982년 미국에서 일어났던 일인 <타이레놀>사건! 누군가에 의해 독극물을 넣은 타이레놀을 먹고 한 시민이 사망을 했다. 이에 언론에 알려지기 전에 이 사실을 먼저 안 존슨앤존슨사 경영진들은 이 문제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했다. 법적으로 제조사가 책임질 일이 아니지만 고객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 결정하고 이 사건을 스스로 언론에 공개하고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시중에 시판된 타이레놀을 모두 수거하여 폐기처분한 것이다. 이런 도덕적 경영 전략으로 인해 존슨앤존슨은 그 이후 업계 선두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사회적 흐름은 개인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그 이유는 도덕성은 내면의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정한, 또는 반도덕적인 행위는 자신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다. 그것이 금방 드러나지는 않을지라도.... 양심이라는 이름으로 평생 따라다닌다는 점이다. 그런 도덕성은 부모가 길러줘야 한다.
특히 요즘 자녀 교육은 모든 것이 성적으로 결정되는 현재에 더욱 심각하다. 이런 연구가 실시되었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돈이 든 지갑을 길거리에 떨어뜨려놓고 회수율을 조사하였다. 50달러를 든 지갑 120개를 대도시, 중소도시, 교외지역 등에,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67%의 회수율, 대도시보다 소도시, 남자보다 여자의, 청소년의 회수율이 평균을 넘었다. 돌려준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으니 “어릴 때 주운 물건은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고 대답했다. 개인의 도덕성은 결국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습득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일예이다. 체코의 속담 중 “습관은 철로 된 셔츠이다. 한번 입으면 평생 벗지 못한다.
” 우리 한국 부모들은 수학문제는 연습하기를 강요하면서 도덕성을 위해 연습하는 것은 요구하지 않는다. 인사를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것처럼 착한 일(도덕적 성향)도 연습을 해야 잘할 수 있으므로 내 자식이 남에게 존경을 받기를 원하다면 도덕성을 갖춘 리더로 키우라는 말에 공감을 가진다.
2. 보스턴 40년 연구
“아이큐는 성공의 20%를 보장하지만, 정서능력은 80%를 보장한다.”는 하버드 대학의 대니얼 박사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보스턴대학의 헬즈만교수는 “어린이의 성장에 영행을 미치는 요소 가운데 무엇이 가장 결정적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7세 450명을 선정하여 연구를 하였다. 그 결과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바로 정서능력이었다. 감정을 잘 조절하고 타인과 어울리기를 즐기며 모든 일에 긍정적이었던 대부분의 7세들은 40년이 지나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남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반대로 우리 부모들이 대부분 유명대학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성공한 삶을 살 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리 수석이나 차석졸업자와 그 외의 졸업생의 사회 성취도에는 비슷하다는 일리노이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더라도 우리 부모들은 자녀의 좋은 대학, 유명대학 진학에 대한 부담감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자녀의 성적으로 울고 웃는 바보같은 부모에서 벗어나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의 도덕성이며 정서라는 사실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3. 타임테이블(Time table)에 맞춰 적기교육을 시키자.
미국의 발달심리학자인 아놀드 게셀은 사람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이 타임테이블에 따라 진행한다고 했다. 이는 무엇이든지 조기교육이 능사라고 생각하는 우리부모들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 예를 들면 영아기(태어나서~1세)에는 스킨쉽이, 유아전기기(2~4세)에는 미술교육이 지적 자극으로 이어지는 시기이며, 유아후기(5~6세)에는 우뇌와 전두엽이 발달하므로 인성교육이 중요한 때이다. 아동기(7~12세) 까지는 측두엽(언어 담당)과 두정엽(수학과 물리적 사고 담당)이 발달하므로 우리들이 말하는 소위 도구교과를 가르쳐야 할 때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부모들은 신체적, 정신적, 능력적 발달을 고려하는 것보다 조기교육이 만사인줄 안다. 발달 능력이 적기가 아닌데 무조건 시키면 자녀에게는 스트레스와 함께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고 부모는 상대적인 빈곤감이 생겨 자식에 대한 열등감만 생긴다.
그러므로 우리 부모들은 “빠르게” 보다는 “깊게”의 원리를 이해하여 “깊게 배우면 자연스럽게 앞당겨 배우는 쪽으로 간다”는 것에 명심하고 깊게 배우는 과정을 거쳐 앞으로 전진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어느 순간 비약의 순간이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 실례로 덧셈을 충분히 배운 아이는(깊게) 곱셈을 빠르게 이해한다는 사실을.
4. 성장을 위해 비울 줄 아는 대나무처럼…….
문용린교수의 자녀교육서와 같은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장 감명깊게 읽은 부분이다.
우리 부모들은 다른 일에서는 여유를 부릴 줄 알면서 자녀 교육에는 여유는 고사하고 계속 재촉만 한다.
“내 아이는 왜 저 아이보다 늦을까?”, “내 아이는 왜 못 받아들일까?, ”저 아이는 저렇게 적극적인데 왜 이리 소극적일까?“ 하물며 ”애는 누굴 닮았을까?“ 참 웃기는 이야기다.
자녀가 부모 닮지 누굴 닮을까? 자녀에 대해 기다릴 줄 모르고, 여유롭지 못한 부모는 부모도 힘들지만 그 못지않게 자녀도 힘들다. 100명의 아이들에게 100개의 색깔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정작 내 자녀에게는 예외이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욕심일까?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들은 대나무의 성질을 닮아야 한다. ‘대밭에 쉴 때는 모자를 죽순 위에 걸어 놓지 말라!’ 이는 죽순은 어느 덧 자라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의 내재도니 재능도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자랄 수 있다. 대나무는 자기 속을 다 비우므로 바람에 꺽일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성정, 그리고 속을 채우는 시간을 버리므로 위로 쑥쑥 자라는 특성을 가진다. 이제 내 자녀를 위해 내 자녀가 싫어하는 것, 정말로 하기 싫어하는 것을 모조리 버리자. 그리고 아이가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자신의 빈 속을 채울 수 있도록 아이의 마음도 비우는 연습을 하게하고, 부모의 욕심도 과감하게 버리자.
남들이 말한다. 여자들은 젊어서는 잘난 신랑 덕분에, 늙어서는 자식 성공 덕분에 인생을 산다고. 이제는 자식은 자식 스스로 자신의 색깔을 갖고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부모의 마음을, 특히 엄마의 마음을 비우자. 이제부터 내 사랑하는 두놈에게도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알고 그 속을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