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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과연 장애인인가? 도가니

교육신화 2009. 8. 1. 00:25
지은이
출판사
창비
출간일
20090630
장르
한국소설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작가 공지영, 거짓과 폭력에 맞서다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피어난 용기와 희망! 우리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 공지영의 소설『도가니』. 현실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통찰력, 불합리와 모순에 맞서는 정직성, 동시대 사람들과 호흡하는 감수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 공지영이 2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광주의 한 장애인학교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아내의 주선으로 남쪽 도시 무진에 있는 청각장애인학교 '자애학원'의 기간제교사 자리를 얻어 내려가게 된 강인호. 한 청각장애아가 기차에 치여 죽은 사고가 나도 그것을 쉬쉬하는 교장과 교사들, 무진경찰서 형사 사이에서 그는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부임 첫날 우연히 듣게 된 여자화장실의 비명소리로 점차 거대한 폭력의 실체를 알아가게 된다.

장애아들에 대한 구타와 성폭행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학교. 강인호는 대학 선배이자 무진인권운동센터 간사인 서유진, 최요한 목사, 피해 학생의 어머니 등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세상에 알리려 한다. 하지만 자애학원과 결탁한 교육청, 시청, 경찰서, 교회 등 무진의 기득권세력들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데….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이 소설은 2008년 11월 26일부터 2009년 5월 7일까지 'Daum'에서 연재한 원고를 다듬은 것이다. 2005년 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작가가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수집한 뒤 집필하였다.

이 책은..이틀만에 읽고 분노하게 만든 정상인이 부끄러울 수 밖에 없는 책~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바로 이틀만에 읽고 만 지금의 베스트셀러 소설~ 시대성이 강한 고발적 소설 도가니를 읽고 교사로서의 부끄러움과 정상인으로서의 추악함에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정말 화가 난다.

늦어도 항상 나타나는 강인호가 왜 도가니의 라스트신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을까?

정답은 극명하다.

우리 사회가 아직 장애인에 대한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있고, 정상인과 장애인은 다르고, 상대적으로 역차별 받는 것이 당연한 사회적 순환이라고 생각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강인호가 나타났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장애자의 성유린하는 정상인들이 과연 온전할 수 있을까?

그러나 아직 그들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생활하고 있는 우리 현실이 바로 강인호의 등장을 소리없이, 그러나 강렬하게 저지했는 것인지 모른다.

 

아직 우리 사회는 정상인이 비정상인인 장애우를 조절하고, 유린하는 현실이 강하다.

장애인 단체를 이용한 강매 행위와 저임금 노동 강요-단지 정상인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각 장애인을 이용한 안마시술소의 변태 행위 등등 장애인을 이용한 더 많은 사회적, 제도적 유린을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장애인에 대한 정상인의 인권적 유린이요 말없는 폭력 휘두름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강인호나 서유진 역시 시대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다. 힘없는 정상인인 그들이기에 정치적 권력가가 되어 버린 남편에게 버림을 받고, 사회적 약자인 강인호의 무력함은 가족 생존이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앞에 인권을 유린 당할 수 밖에 없는 정상인도 권력이나 사회적 지위-그것은 또 다르게 경제적 지위이기도 함-의 빈부로 인해 사회적 장애인인으로 치부되는 가슴 아픈 이야기들의 전개이다. 그러기에 서유진은 무진 경찰서 형사의 연약한 여자의 힘으로 어떻게 이런 세상을 바꾸려고 하느냐? 이제 인권운동에서 발을 빼라는 조용한 퇴장에 대한 권유에 대해 당당히, 그러나 힘없는 목소리로 답한다.

"난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는 그럴만한 용기도 힘도 없다. 단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에 물들어가는 나를 막기위해서...세상과 야합하는 내가 되지 않기위해서하며.."내가 왜 이러줄 아느냐고  반문을 하며, 다시 주먹을 불끈 쥔다.

누가 과연 장애인인가? 라고 반문하고 싶다.

권력을 휘두르며 장애인의 인권을 유린하는 힘있는 자들이 과연 정상인일까?

힘없이 당하지만 권력앞에, 법 앞에 당당하게 자신의 인권을 찾고자 말없는 침묵과 수화로 노력하는 장애인들이 과연 장애인일까?

 

작가 공지영이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 대목이 아닌가 싶다.

"세상이 나를 흔들어도 무쏘의 뿔로 나아가라~"라고 부르짖고 싶은 것이다.

힘없는 정상인일지라도 권력 앞에 당당할 줄 알고,

힘없는 장애인이라도 자신의 인권을 침묵으로나마 항변하고 지킬 줄 아는

당당한 사회인이 되고자 우리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나의 독서노트는 접고 이야기를 더듬어 보면......

 

백수로 지내던 강인호는 아내 친구의 주선으로 관계가 있는 무진시에 있는 청각장애학교인 '자애학원'에 취직한다. 정말 웃기는 것은 특수교사 자격증도 없이 근무하면서 취득하면 된다는 비정상적인 기간제 교사로 근무지를 향해 간다. 물론 그의 교사로서의 갈등으로 괴롭지만 이제야말로 월급을 착실히 모아 가장 노릇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랑하는 딸과 아내에게 당당한 아빠이자 남편이 되겠다는 마음도 먹고 있었다.

 

무진시는 안개가 자욱한 도시였다. 강인호가 도착한 날도 그랬다. 강인호는 안개 건너편에 뭔가 불온한 것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예감은 바로 현실로 나타난다. 자기가 담임한 학급의 학생 유리와 연두 등 많은 학생들이 자애학원에서, 교장선생과 행정실장, 심지어 생활지도 선생들에게 성폭행  당하고, 구타를 당하며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참지 못해 비극적인 자살 사건도 발생하였고~

 

그것을 알았을 때, 강인호는 좌절했다.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권력자들에게 맞서는 것보다 월급을 꼬박꼬박 타는 것이 급한 소시민인 대부분의 교사들이 묵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인호는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대학교때 동아리의 선배인 무진인권센터이 간사인 서유진과 함께....

 

강인호 반 학생인 연두의 폭행사건의 시발점으로 연두의 어머니에게 연락한다. 아이에게 안정을 취하게 해주려는 의도였다. 그것을 계기로, 무진시의 오래된 부폐가 만천하에 드러나기 시작된다. 어머니가 인권센터에 연락하고 인권센터가 자애학원의 권력자들, 실상 무진시의 지배자와 같다고 할 수 있는 이들과 싸움을 시작하면서 그 거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연재될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공지영의 < 도가니 > 는 반사회적인 가진자들의 사회적 지위를 남용한 부패적 직설적 소설이다.

작가 공지영은 우회해서 말하지 않는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 그러나 정의를 믿는 사람들이 성폭행당한 아이들을 위해 몸은 던진다. 권력의 한켠에 선 정치가인 남편에게 버림을 받은 서유진, 사회의 구조에 내몰려 구차하게 살아갈 것을 강요당하는 강인호, 무진시의 인권을 위해 진정으로 발벗고 나서는 최요한 목사 등등...싸움을 건다.

이 싸움은  자애학원의 설립자의 아들들과 무진시의 권력자들과 관련이 있었다. 판사는 물론이거니와 변호사도 그렇고 검사도 그랬다. 증인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그랬다. 진실이라는 것은 그 순간 무진시의 안개 뒤로 사라져버린 듯 자취를 감추고 만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거짓말뿐이다.

 

無振과 有眞~ 진실이 없는 도시 무진과 진실을 찾기 위해 자신을 던지는 인권센터 간사 서유진관의 오묘한 대비~

 

성폭행당한 아이들이 알고 보니 어른들을 유혹했더라, 하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무진의 권력가인 가해자들은 권력 집단에 의해 변호되어 석방되고 피해자들은 몇푼의 돈 앞에 스스로 다시 상처를 받는 광란의 도가니로 결말이 난다.

 

 

<작가 소개> 공지영

공지영 1963년도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나왔으며 계간 '창작과비평'에 단편 소설 동트는 새벽 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하였다.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투시하는 섬세한 문학적 감성과 속도감 있는 문체로 주목받아왔다.

<출판사 서평>

작가 공지영, 거짓과 맞서 희망을 쓰다!
“진실을 결코 개들에게 던져줄 순 없습니다”


그해 가을 남쪽 도시 무진에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했을 때 희디흰 안개의 도가니 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쏘아올린 용기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 Daum 누적조회수 1100만을 넘은 화제의 신작 장편.

‘도가니’와 무진시(霧津市)는 안개로 뒤덮인 이 세계의 축소판이다. 이 완강한 씨스템은 온갖 거짓과 협잡과 폭력이라는 안개를 동원해 치부를 감추고 진실을 질식시키려 한다. 누구나 말할 수는 있다. 거짓과 싸워야 한다고, 진실을 영원히 은폐할 수는 없다고, 길을 잃어도 희망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또 누구든지 폭력과 위선 앞에 분노하고 통한의 눈물을 흘릴 수는 있다. 하지만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온힘을 다해 무서운 폭력과 거짓이 세워놓은 안개감옥으로 뛰어들어 죽어가는 진실을 구해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놀랍게도 작가 공지영이 이 일을 해냈다. 약자 중에 약자인 장애아들의 편에 서서 광란의 도가니를 뒤엎고 거짓된 씨스템을 흔들어놓은 것이다. 그의 작업이 눈부신 것은 지옥도 같은 이 세계의 한복판에서 파헤친 진실의 두 손을 높이 치켜세워 만인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말한다. 한바탕 분노와 눈물로 끝내버리지 말고 진실을 끝까지 응시하라고, 중요한 것은 진실을 끝끝내 기억하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희망을 살려내는 가장 튼튼한 뿌리라고. 우리가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믿어온 것들이 퇴보해가는 이 시대에 『도가니』는 아름답고 준열한 정신을 새롭게 일깨우는 수작이다.
- 박원순 변호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