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
미&사&믿고싶다
교육신화
2009. 11. 10. 20:57
참 먼 이야기 같은 수능~이란
낱말을 요즘 실감하고 있다.
에미인 나보다 우리 쌍둥이들을 더 생각하고 챙겨주는 사람들로 인해
나의 에미로서의 자격이 부끄럽고,
그저 두놈에게 미안한 마음 가득한 날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난 사무실 업무와 서류, 컴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다
문득 글을 남기고 싶어진다.
수능을 단 이틀 눈 앞에 두고...
토요일 원 행사를 마치고
늦은 저녁에 집에 가니
전에 같이 근무했던 행정실의 천사 두분이
쌍알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예쁜 소포를 보내왔다.
아니, 벌써 수능이란 말~~~~
몸이 떠난 사람의 자식까지도 챙기는
두 여인은 역시 천사이다.
그것을 시발점으로 연이은
주변 지인들의 수능 대박 기원 떡바구니와 엿다발을 마구마구 받다보니,
에미인 나의 마음이 더 씁쓸하다.
항상
엄마&아빠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공부하는 학생인 쌍둥이는 스스로 공부를
이라며 줄창 자위해오던 나였지만
요즘들어 두놈을 보니
정말 부끄럽고, 내가 과연 에미 역할을 다했나 싶다.
그저 목이 메이고 미안함만 앞선다.
어제부터 아침&저녁으로 108배를 시작했다.
물론 세놈-쌍알&조카 민준 수능 대박?을 염원하는...
그것조차도 부끄럽다.
다 나의 위안이자 허세인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집떠나 3년간 기숙사 생활을 한 큰알과 민준이가
더욱 안스럽다.
먼저 떠난 동생 녀석의 모습도 자꾸 떠오른다.
조카놈의 의젓함을 보면 더욱~
미안하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
그리고 너희들을 믿는다. 아니 믿고 싶다는 말 밖에 어떤 말이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