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수업안? 달라야한다!
연구사님, 바쁘신거 알지만 염치 불구하고 연락드렸는데
너무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교사이면서 수업이 제일 어려운 제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10년 뒤에도 계속 이러면 안될 것 같아 수업대회에라도 나가보면서 조금씩 배워가려고 신청했어요..
지도안 개념도 없이 막 짰는데,
수업 시간이 모자랄 것 같기도 하고 토의와 역할극 두 개를 한 시간에 다 소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지금 머리속은 엉망진창이지만
그래도 연구사님이 계셔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내일 뵐께요~ ^.^
-2010년 5월 9일 14:04-
연구사님~ 최종 지도안입니다.
제출일 오후까지 막 고치느라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
그래도 , 수업대회 나가려고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이렇게 조언도 받을 수 있어 너무 감사했어요~
혼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알짜배기 노하우를 이렇게 뭉텅 뭉텅 받을 수 있다니...
매번 연구사님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 했지만, 특히 이번 도움 받으며 저도 나중에 연구사님만큼은 아니라도 후배들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더욱 많이 들었어요~~
제가 인복이 진짜 많은가봐요 ^.^
감사합니당 ^^*
-2010년 5월 25일 09:27-
2차례에 걸쳐 내가 받은 황샘의 멜(편지)이다.
교사 시절~
교과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만난 황샘~
교과연구회 총무를 맡아 회원들을 위해 항상 웃으며 생활하던 황샘!
연구정보원에서 교과서 개발업무로 함께 일하게 되었다.
즐거운 컴퓨터 1학년 집필위원으로 일하면서
작년에는 평생의 반려자인 신랑을 만나
결혼도 한 정말 이쁜 후배샘이다.
올해 5월 초에 느닷없이 전화가 와서
수업발표대회를 나가는데
수업 멘토를 좀 해주었으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고자 노력하는
후배샘을 위해
나 또한 연구하고 재학습할 수 있기에,
그리고 나의 업무가 현장 교사의 연찬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하기에
흔쾌히 승낙을 하고 수업안을 멜로 받아보고,
만나서 정보교류를 하였다.
5월 10일 오후 5시경 사무실로 찾아온 황샘과의 정보교류에서
나의 의견을 요약해보면
황샘의 1차 수업안은.....
1) 누구나, 어디서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평이한 수업안
2) 수업자의 수업의도나 수업을 위한 수업자로서의 고민이나 계획이 부재하며
3) 가장 중요한 학습대상자인 학급 학습자의 학습특성이나 학습경험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으며,
4) 수업연구발표대회의 목적인 교실수업개선을 도모할 학습 중점이 없다는 것 등등등....
사소한 것까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2차 수업안은 어떻게 구성하고 계획해야 할 것인가?
수업발표대회 1등급 수업안은 다른 수업안과 분명히 차별화된 무엇이 있다.
그 무엇이 무엇일가?
나의 수업에 대한 멘토는~
1) 교실수업개선 교과 선택부터 차별화되어야 한다. 즉 수업을 할 교과 선택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수업할 교과 선정은 수업자 중심이 아니라 학습자 중심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업자들은 자신이 잘하는 자신이 있는 교과를 수업교과로 선택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교실수업발표대회의 원 취지는 우리들이 대부분 생각하고 있는 수업자의 수업기술 향상보다는 학급 구성원들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수학습 방법 실현으로 인해 수업자와 학습자가 더불어 수업으로 인해 행복하고 신나는 수업을 통해 학습자의 학력이 신장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수업자 학급의 학생들에게,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수업자가 학급을 관찰했을 때 꼭 필요로 하는, 갖추어 줘야 할 기초,기본 학습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교과를 선택해야 한다. 쉽게 말해 수업자가 잘 할 수 있는 교과가 아니라 학습자에게 필요한 교과를 선택하는 것이다.
2) 1차시 수업안으로 말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어떻게 수업안을 짤 것인가?
- 수업은 예측할 수 없는 공연이다. 그러나 대회라는 통념때문에 현장 수업발표대회에서 곧잘 볼 수 있는 준비된, 예견된, 연습된 수업을 많이 본다. 잘못된 것이다. 수업은 결코 예측할 수 없으며 저학년일 수록 어디로 뛸줄모르는 청개구리같은 존재가 학생이다. 그러므로 수업안은 구체적인 발문보다는 포괄적이고 창의적인 발문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예를 들면 <오늘의 공부할 문제를 말해봅시다>보다는 <오늘 어떤 공부를 할지 개인의 생각을 말해봅시다.> 또는 <그림이 나타내는 것은 무엇입니까?>보다는<그림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봅시다.>등으로 학습자가 자신의 생각을 폭넓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뿐만아니라 수업발표대회는 수업안을 보고 예선통과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아무나 짤 학습안이면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므로 5쪽이라는 한정된 규격에서 수업자의 의도와 학습자의 학습 경험과 학습계획을 위한 고민과 연구의 흔적들이 짧게나마 표현되어야 한다. 그 속에는 수업자의 학급이 본시 수업의 성공적 학습목표 도달을 위해 본시외에 평소 수업에서도 꾸준하게 연계되어온 학습활동의 모습이 드러나야 한다.
3) 교실수업개선이란 차원의 교과 특질을 살린 학습하는 방법의 훈련이 수업안에 녹아있어야 한다.
- 본시수업의 학습목표 도달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교과의 특질을 살린 학습하는 방법의 훈련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거시적으로 볼 때 본 교과수업을 통해 학습자들이 성취해야 할 최종 목표도달(예를 들어 수업학급은 다른 학급보다 국어 말하기 수업을 통해 1년이 마쳐질 무렵에 지속적인 말하기수업으로 인해 학습자의 창의적 말하기 능력이 향상되어야 함)을 위해 학습하는 방법의 훈련이 본시 수업에서도 나타나져야 한다. -황샘의 수업에서는 바른생활의 인지적 활동을 도모하는 역할놀이(무언극)의 자기주도적 학습방법의 훈련과 개인의 의지다짐을 위한 학습자 자기주도적 학습 포토폴리오로 공언기록 및 인지 후 실천의지를 다지는 예쁜 삼덕이 다짐공책을 계획하게 함-
그외 작지만 소소한,수업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은 후
황샘의 2차 수업안이 도착하였다.
역시 총명한 후배샘이다.
1차와 2차 수업안을 비교해보면 형식과 내용면에서 많은 차이를 볼 수 있다.
가장 쉽게 표현하면
1차 수업안은 평이한 수업안이었다면,
2차 수업안은 수업자의 의도를 드러내면서
학급 구성원들의 학습경험과 지도 대책 등,
교과 특질을 살린 학습 목표도달을 위한 작은 시도들이 녹아있다.
매년 이맘때면 교육현장에 불어닥치는 수업발표대회~
매년 그속에 나도 있다.
현장 후배샘들과의 수업인연으로 맺는 멘토와 멘티......
어느 해는 멘토한 멘티샘의 예상치도 못한 좋은 결과에 서로 기뻐하기도 하고
어느 해는 기대한 멘티샘의 예상 밖의 결과에 서로 미안해하며
우리는 그렇게 매년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