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훈의 기자수첩식 독백소설! 공무도하





기자 김훈의 눈으로 들여다본 세상 이야기 인간 삶의 슬픔과 더러움, 그러나 희망! 칼의 노래,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이 들려주는 우리 삶의 이야기『공무도하』.
작가이기 전에 30년 가까이 기자로 활동했던 김훈이 사회부 기자생활을 하면서 만난 삶의 모습들을 그렸다. 기자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작가의 손끝으로 풀어낸 이야기이다.
과거 안에서 현재를 이야기했던 이전의 작품들과 달리,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조그만 바닷가 마을 해망을 배경으로, 본 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관조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회부 기자인 문정수는 기르던 개에게 물려 죽은 소년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10년 전 군인으로 복무했던 해망을 찾는다. 장철수는 베트남에서 온 후에와 함께 물밑 펄에 널려 있는, 미군 폭격기와 전투기들이 쏟아낸 포탄 껍질과 탄두를 건져올려 팔며 살아간다. 노목희는 가끔 문정수가 찾아와 혼자 늘어놓는 세상 이야기를 들어준다. 소방서에서 퇴직한 박옥출은 해저 고철 인양사업체의 전무이사가 된다. 오금자는 남편과 이혼한 후 치매 초기증세를 보이는 어머니에게 어린 아들을 맡기고 혼자 고향으로 내려가 일하다, 뉴스로 아들의 죽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 또다른 사건들을 만들어내는 마을, 해망. 이 소설은 인간 삶의 먹이와 슬픔, 더러움, 비열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갖는 희망을 보여준다.








1984년 서울 출생.
그의 직업란 -자전거 레이서~
왠지 대한민국에서는 생소한 직업명이다.
그의 직업란에 나타나듯이
김훈이란 사람의 색깔도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훈의 공무도하~
2009년10월 1쇄를 찍었는데 20여일만에 3쇄를 찍은 베스트셀러!
기자란 직함을 빌려
자전거 레이서로 불리기를 좋아하는 김훈이 써내려간,
아주 담담하게 기자수첩형식의 독백 스타일의, 공무도하!
-나는 나와 이 세계 사이에 얽힌 모든 관계를 혐오한다.
나는 그 관계의 윤리성과 필연성을 불신한다.
나는 맑게 소외된 자리로 가서,
거기서 새로 태어나든지 망하든지 해야 한다.
시급한 당면문제다.
나는 왜 이러한가.
이번 일을 하면서 심한 자기 혐오에 시달렸다.
쓰기를 마치고 뒤돌아보니, 처음의 그 자리다.
남은 시간들 흩어지는데,
나여,
또 어디로 가자는 것이냐.
- 2009년 가을에 김훈 쓰다-
책을 덮는 순간 마주친 작가 김훈의 말!말!속에
그가 공무도하를 쓴 소감과
그의 사회적 삶의 고뇌와 갈등을
문학속에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는가를 단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공무도하!
참 많은 인간사의 인간군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창야와 해망이라는 두 구역을 중심으로
관계와 관계로 엮여지는 인간들의 삶과 갈등....
이루어질수 없지만, 끈끈함으로 묶여진 문정수와 노목희
보호자일 수 없지만 보호자가 되고자했던 장철수와 베트남 여자 후에
소방유공원으로 장기기증으로 또 다른 삶으로 살아가는 박옥출과 장철수
자식의 삶의 댓가로 자신의 삶을 바꾼 방천석과 오금자
낙타처럼, 등대처럼 자유로운 타이웨이교수와 노목회
.
.
.
그리고 해망과 창야를 이어주는 삶의 이야기 속에,
자신의 희생으로
후에에게 자유를,
박옥출에게 새로운 삶을 주고,
강을 건너버린 장철수!
고조선의 여인 여옥이 울부짖었던 것처럼
건너면 안될 인간의 강을 건넌 후
자신은 무너져 내렸고, 삶마저 포기해버린다.
왜 강을 건너지 마라는 것일까?
태고적,
우리 조상인 여옥이 부른 노래~
-님아 강을 건너지 말랬어도
기어이 건너려다 빠져 죽으니
어찌하랴 님을 어찌하랴-
한서림 속에 읊조린 노래,
공무도하가.....
우리 선조는 이미 우리 시대의 어두운 날들을
그렇게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책을 덮고도 여전히 찌꺼기처럼
남아도는 우리 사회의 힘없는 자들의 희망없는 삶으로 인해
난 계속 화가 나려한다.
아니 힘이 빠진다.
언제 우리 사회에,
우리 인간사에,
이런 해결할 수 없는 어두움이,
갑갑함이, 미련함이 사라지고
책 든 사람이,
사회를 보는 사람이,
그 속에 생활하는 내가, 너가, 우리가
행복을 느끼고 포근함을 느끼는 날이 올까?
언젠가는 오겠지...
그것이 책속이든,
우리가 몸담고 있는 그 어떤 곳일지라도
언젠가 펼쳐질 희망이 있기에
난, 우리는 아직도 책을 펼쳐들고,
치열하게 생활 속에서 버티고 있다.
이런 날을 기대하면서....
-작가 김훈 아름다운 삶을 노래하다.-
~
-해바라기 신화의 독후 느낌-
기자의 눈으로 보고 작가의 손으로 풀다
한겨레21 | 2010-01-25 11:49:57

[한겨레21]과거에서 현재를 이야기하던 김훈의 타임워프 < 공무도하 >
[한겨레21·YES24 공동기획] 책, 희망을 속삭이다/ 올해의 책 2009
김훈은 30년 가까이, 작가이기 전에 기자였다. 2003년 1월 퇴직하며 마지막으로 기자 생활을 한 한겨레신문에서, 작가는 사회부 기동취재팀 소속으로 종로경찰서를 출입하는 '종로2진'이었다. 기자는 아침마다 '캡'에게 전화를 걸었다. "캡이세요? 김훈입니다. 지금 종로경찰서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이러저러한 일이 있는데, 이를 기사로 써보겠습니다. 몇 매를 보내면 될까요?" 그리고, 마감 시간에 한 번도 늦는 법 없이 연필로 꾹꾹 눌러쓴 기사를 팩스로 송고했다.
기자 김훈의 기사는 현장성이 살아 있고, 간결하고 함축적이었으며, 직접적으로 독자에게 호소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본 것을 그대로 옮겨놓았으나 그 관조적인 전달은 백마디 호소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 공무도하 > 는 작가로서보다 기자로서 더 많이 살아온 김훈이 기자의 눈으로 보고, 작가의 손끝으로 풀어낸 우리 삶의 이야기다. 그의 첫 장편 <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 과 단편들을 제외하면 그는 언제나 과거 안에서 현재를 이야기해왔다. 이제 그가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의 많은 기사가 그래왔듯 그는 자신이 본 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나, 무심히 옮겨놓은 듯 보이는 그 배경과도 같은 풍경 안에서 새로운 인물들, 새로운 이야기- 결국은 우리 이야기인- 가 태어난다.
기르던 개에게 물려 죽은 소년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해망을 찾는 사회부 기자 문정수, 개발로 시끄러운 마을에서 크레인에 깔려 죽은 여학생 방미호와 그에 대한 보상금을 받고 잠적한 방미호의 아버지 방천석, 백화점 화재 현장에서 귀금속 매장의 보석과 금붙이들을 빼돌린 뒤 해망으로 내려와 고철 인양 사업을 추진하는 소방수 박옥출, 노동운동을 하다가 연행돼 집행부 수배자들의 은신처를 자백하고 풀려난 뒤 해망에서 물밑 고철을 건져올리며 살아가는 남자 장철수, 한국으로 시집왔다가 가출한 베트남 여자 후에, 그리고 문정수가 들려주는, 차마 기사가 되지 못한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노목희….
이들이 모여들어 또 다른 사건을 만나게 되는 조그만 바닷가 마을인 '해망'은, 어쩌면 서울 변두리 어느 동네의 이름일 수도, 강원도의 어느 산속 마을의 이름일 수도 있다. 그 여러 '해망'에는 또 다른 문정수와 박옥출과 장철수와 노목희와 후에가 강 건너 저편으로 가지 못하고 약육강식의 더러운 세상에서 '함께' 살고 있을 것이다. 950매의 짧지 않은 이 노래는, 결국 인간 삶의 먹이와 슬픔, 더러움, 비열함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희망'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