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만남! 성지순례
2010년 12월 5일 첫째 일요일,
오늘은 주일 미사대신 예비신자들의 또 다른 경험인
예비신자&대부모의 성지순례 날~
아침 9시 30분까지 성당에서 모여
루드비꼬 신부님의 강복을 받고
버스로 부곡동에 위치한
한국 최대 순교자 박물관으로
나의 대모 김명희 데레사와 성지순례를 갔다.
9시 30분 성당에 들어서니
대모인 데레사님이 벌써 와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대모와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려는데
성전에 모여 신부님의 강복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성전에 가서
신부님을 뵙고 강복을 받고
버스에 올랐다.
예비신자 성지 순례,
세례식을 위한 하나의 의식으로
순교선조들의 신앙심을 엿보고
예비신자로서 신앙심을 다지는 의미일 것이다.
버스 속에서 봉사자님들의 정성이 담긴 간식을 받고
묵주기도를 올리며 성지를 향했다.
묵주기도 1단을 마치자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착하여 한국의 천주교 역사와 순교선조들의 이야기를
수녀님으로부터 듣고,
안중근의사의 신체일부를 볼에 대는 의식과
103성인의 순교성언이 적힌 작은 책갈피를 기념품으로 받았다.
나의 순교성언-순교를 하기 전에 배교를 종용하는 자들에게 하신 말씀-의 주체이신
장토마스~
이미 돌아가신 나의 선친의 세례명 토마스(도마)...
참 우연 중에 필연인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옆의 식당에서
성지순례에 참석한 일요교리반, 청소년교리반,
내가 있는 목요성인교리반, 그리고 봉사자와 대부모님들과
맛난 점심을 먹고
드디어 한국 최대의 순교자 박물관의 문턱을 넘었다.
찬 공기못지않게
순교하신 선조들의 얼이,
이 세상에 대한 애틋함과 다 피우지 못한 종교애가
피부로 느껴지듯이
짜안했다.
해설봉사자의 설명을 들으며
또 한번 종교의 위대함을 느꼈다.
그리고 2층에 특별 전시된
안중근 토마스 탄생100주년 기념전을 보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영원한 앙금인 한일정서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안중근은 죽기 전에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장남 분도를 신부로 키우라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이에 일본군은 안중근의 집으로 찾아가 장남인 분도에게
접근하여 독을 넣은 과자를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이인
분도에게 먹여 독살을 시켰다 하니......
정말 일본과 우리의 역사 속의 갈등,
그리고 미울 수 밖에 없는 대일감정....
비록 적국사람이지만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십계명중의 5계를
어기고 이토우 히로부미를 죽였다 하여 안중근을
배척해온 한국천주교가
안중근 탄생 84주년을 즈음하여 노기남 신부에 의해
그의 애국심은 종교에 기인하고
이에 나라를 위해 적국의 주범을 죽인 것은 죄가 아니라는
여론이 사회를 움직여
그의 명예가 회복되는 기점이 되었고,
그 다음 해에 고 김수환 추기경께서
카톨릭 신문에 안중근 토마스의 복귀를 정식으로 천명하므로
카톨릭신자로 명예회복이 되었다는 의인 안중근 토마스.
박물관을 나와 뒤편에 있는 십자가의 길을 걸으러 가던 중
몰운대성당과 대천성당에서도
우리 성당처럼 성지순례를 왔는데,
참 세상은 좁다.
명진의 최병무 교장선생님꼐서 몰운대 성당 교우분들과 함께 오셨다.
버스 속에서 나의 대모가
최병무교장선생님과 그의 자제분이신 안락성당 신부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나의 세례식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참석해서 축복해 주시겠다는 감사의 말씀만으로도
만남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경건한 마음으로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목숨으로 신앙을 지킨 순교선조들의
용기에 새삼 감탄하며
또 다른 만남을 준
성지순례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나의 대모 김명희 데레사,
최병무 교장선생님,
안중근 토마스...
그리고 장토마스와
마리스텔라의 새로운 만남이 풍성한 하루였음에
성지순례를 주관해주신
화명성당과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