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노트
워낭소리~끝없이 울려퍼지는 애잔함...
교육신화
2011. 1. 14. 13:34
우리나라 전역에 구제역이 휩쓸고 있다.
날마다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구제역...
오늘은 전국에서 살처분된 소가 ***마리로
날마다 뉴스를 열고 있다.
그 속에서
나도 감기몸살로 앓아 누웠다.
1월 6일~7일 이틀간 강원도 출장을 갔다왔다.
강원도 일대를 도는 동안 가는 곳마다
구제역 방지를 위한 방역소가
온 곳곳마다 설치되어 있었고
우리를 실은 차가 지나가면서
방역을 당하고,
그 차 속에 앉은 우리도
마치 말굽달린 가축취급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1박 2일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자말자
온 몸에 몸살기운이 돌면서
고열에 시달리면서
누워있는 시간에 본 영화, 워낭소리~
고삐에 달린 워낭소리를 들으면서
떳다 감았다 본 영화 워낭소리...
참, 슬프다
이렇게 표현하면 부족하겠다.
싶지만 뭐라 딱히 표현하기 어렵다.
다 성장한 자녀들은 고향을,
부모를 떠났지만
그 자녀들을 키운 힘이 된 소는
앙상한 몰골로 여전히 노부부,
아니 할아버지 곁을 떠나지 못하고,
이제는 쉬어도 될듯하지만
병든 몸을 이끌고 소와 들일로 실낭이를 벌이는 할아버지...
소와 할아버지는 너무나 닮았다.
아니 닮아 있었다.
할아버지를 두고 먼저 떠난 소,
그는 갔지만 할아버지 마음에 항상 들리는 소리...
소가 마치 호흡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워낭소리...~
-나의 소감을 접고, 미디어 리뷰를 옮겨본다.-
워낭소리 (2009)
Old Partner
8.9
<줄거리>
초록 논에 물이 돌 듯 온기를 전하는 이야기.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 삶의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도 귀신같이 듣고 한 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 |
[PREVIEW] <워낭소리>
★★★★ 기축년을 밝히는 소와 사람의 진득한 우정.
STAFF 감독ㆍ이충렬 | 프로듀서ㆍ고영재 | 촬영ㆍ지재우 | 음악ㆍ허윤 민소윤
CAST 최원균 이삼순
DETAIL 러닝타임ㆍ78분 | 관람등급ㆍ전체 관람가 | 블로그ㆍblog.naver.com/warnangsori
WHAT's THE STORY?
고집스럽게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지어온 할아버지는 소의 인생이 1년밖에 안 남았다는 말을 듣는다. 40년 동안 한결같이 논과 밭에서 일을 해온 할아버지와 소는 운명이 정해진 날까지 계속 일을 한다. 큰마음 먹고 구매한 송아지를 밴 젊은 소는 여물만 먹으며 일도 안 하고 한가롭게 지낸다. 늙은 소는 젊은 소와 송아지까지 먹이기 위해 열심히 풀을 나른다.
PREVIEW

할아버지, 할머니, 늙은 소가 함께 사는 오래된 농가. 시간의 속도는 도시의 것과 다르다. 늙은 소는 달구지를 끌고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딛는다.
어느 날, 모두와 시간을 공유하던 늙은 소의 인생이 1년밖에 안 남자 할아버지의 일상이 미묘하게 흔들린다. 일을 해야 한다는 일념 때문에 할아버지는 급하게 젊은 소를 사들이지만, ‘오래되고 낡고 늙은’ 것만 존재하던 농가에 ‘새롭고 젊은’ 소가 등장하면서 낯선 갈등이 시작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날뛰는 소를 길들일 기운이 없고, 늙은 소는 식욕 왕성한 젊은 소에게 밀려 여물 한 번 제대로 먹기 힘들다. 한편 할아버지에게 소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할머니는 하루 종일 (한국 아줌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팔자 타령을 쏟아낸다.
농가에서 벌어지는 이 사소하면서도 귀여운 에피소드들은 계속 해학적인 웃음을 만들어낸다. 더 나아가 기계를 거부하고 말 그대로 피땀 흘려 농사를 짓는 농부의 신념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된다. 21세기 도시 젊은이들에게 100퍼센트 미련해 보였던 농부의 행위는 어느새 ‘숭고한’ 가치를 전한다.
농부와 늙은 소의 귀여운 우정으로 시작된 <워낭소리>는 일밖에 모르는 농부가 이뤄낸 관계의 기적으로 끝을 맺는다.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보통의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기어이 그 속에서 반짝이는 감동과 교훈을 뽑아내고 만다. 지미짚까지 동원해 촬영한 농촌의 사계절 풍경은 자연에 대한 향수를 안긴다. 버라이어티쇼에서 얼핏 봤던 농촌과 농부의 모습이 78분 동안 피와 살을 얻어 ‘실제’의 차원에 진입한다.
개개인에게 집중하며 관계를 관찰한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의혹의 목소리도 적진 않다. 소의 리액션을 따로 편집하는 등 순수 다큐멘터리를 벗어난 의도적 연출이 많이 포함되었다는 평가인데, 이는 감독이 장시간 관계를 관찰하고 추리해서 내린 결론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하면 될 듯하다. 수많은 형식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는 요즘, <워낭소리> 또한 그 흐름 속에서 흥미로운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워낭소리>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부터 많은 관객들을 울려 왔다. 모처럼 노인 관객들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고, 더 젊은 관객들 사이에선 부모님께 오랜만에 전화하는 붐이 일지도 모른다. 선댄스영화제 ‘월드 다큐멘터리 부문’ 한국 영화 최초 진출작.
STAFF 감독ㆍ이충렬 | 프로듀서ㆍ고영재 | 촬영ㆍ지재우 | 음악ㆍ허윤 민소윤
CAST 최원균 이삼순
DETAIL 러닝타임ㆍ78분 | 관람등급ㆍ전체 관람가 | 블로그ㆍblog.naver.com/warnangsori
WHAT's THE STORY?
고집스럽게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지어온 할아버지는 소의 인생이 1년밖에 안 남았다는 말을 듣는다. 40년 동안 한결같이 논과 밭에서 일을 해온 할아버지와 소는 운명이 정해진 날까지 계속 일을 한다. 큰마음 먹고 구매한 송아지를 밴 젊은 소는 여물만 먹으며 일도 안 하고 한가롭게 지낸다. 늙은 소는 젊은 소와 송아지까지 먹이기 위해 열심히 풀을 나른다.
PREVIEW

할아버지, 할머니, 늙은 소가 함께 사는 오래된 농가. 시간의 속도는 도시의 것과 다르다. 늙은 소는 달구지를 끌고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딛는다.
어느 날, 모두와 시간을 공유하던 늙은 소의 인생이 1년밖에 안 남자 할아버지의 일상이 미묘하게 흔들린다. 일을 해야 한다는 일념 때문에 할아버지는 급하게 젊은 소를 사들이지만, ‘오래되고 낡고 늙은’ 것만 존재하던 농가에 ‘새롭고 젊은’ 소가 등장하면서 낯선 갈등이 시작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날뛰는 소를 길들일 기운이 없고, 늙은 소는 식욕 왕성한 젊은 소에게 밀려 여물 한 번 제대로 먹기 힘들다. 한편 할아버지에게 소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할머니는 하루 종일 (한국 아줌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팔자 타령을 쏟아낸다.
농가에서 벌어지는 이 사소하면서도 귀여운 에피소드들은 계속 해학적인 웃음을 만들어낸다. 더 나아가 기계를 거부하고 말 그대로 피땀 흘려 농사를 짓는 농부의 신념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된다. 21세기 도시 젊은이들에게 100퍼센트 미련해 보였던 농부의 행위는 어느새 ‘숭고한’ 가치를 전한다.
농부와 늙은 소의 귀여운 우정으로 시작된 <워낭소리>는 일밖에 모르는 농부가 이뤄낸 관계의 기적으로 끝을 맺는다.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보통의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기어이 그 속에서 반짝이는 감동과 교훈을 뽑아내고 만다. 지미짚까지 동원해 촬영한 농촌의 사계절 풍경은 자연에 대한 향수를 안긴다. 버라이어티쇼에서 얼핏 봤던 농촌과 농부의 모습이 78분 동안 피와 살을 얻어 ‘실제’의 차원에 진입한다.
개개인에게 집중하며 관계를 관찰한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의혹의 목소리도 적진 않다. 소의 리액션을 따로 편집하는 등 순수 다큐멘터리를 벗어난 의도적 연출이 많이 포함되었다는 평가인데, 이는 감독이 장시간 관계를 관찰하고 추리해서 내린 결론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하면 될 듯하다. 수많은 형식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는 요즘, <워낭소리> 또한 그 흐름 속에서 흥미로운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워낭소리>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부터 많은 관객들을 울려 왔다. 모처럼 노인 관객들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고, 더 젊은 관객들 사이에선 부모님께 오랜만에 전화하는 붐이 일지도 모른다. 선댄스영화제 ‘월드 다큐멘터리 부문’ 한국 영화 최초 진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