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노트
젊은이의 희생씬! 많은 이의 눈물을 짜낸 영화 레미제라블
교육신화
2013. 1. 19. 19:32
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2
158분,
아무리 재미난 영화라 해도 지겨울 수 있는 상영시간,
그러나 자유평등박애를 외치며 나라르 위해 죽어가는 프랑스 젊은 지성들의 희생앞에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다.
휴 잭맨, 러셀 크루우의 연기보다
아만다와 앤 해서웨이의 미모보다
역시 인간은 가장 진실한 희생 앞에 약함을 이 영화를 통해 또 한번 느꼈다.
오늘의 프랑스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삶을 바친
지워져 버린, 묻혀버린 희생자들....
그들의 진정한 용기이다.
레미제라블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유명 배우들의 연기도 한 몫했지만
우리가 간과한 프랑스 혁명 뒤에 잊혀버린, 아니 묻혀버린
그들의 숨겨진 삶이 스크린을 덮은 까닭이다.
줄거리
올 겨울, 당신의 영혼을 울리는 감동 대작
사랑과 용서, 구원과 희망을 향한 노래가 시작된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휴 잭맨). 우연히 만난 신부의 손길 아래 구원을 받고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우던 장발장은 운명의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과 마주치고, 죽음을 눈앞에 둔 판틴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장발장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코제트를 만나기도 전에 경감 자베르(러셀 크로우)는 장발장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리고, 오래된 누명으로 다시 체포된 장발장은 코제트를 찾아 탈옥을 감행하는데…
사랑과 용서, 구원과 희망을 향한 노래가 시작된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휴 잭맨). 우연히 만난 신부의 손길 아래 구원을 받고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우던 장발장은 운명의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과 마주치고, 죽음을 눈앞에 둔 판틴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장발장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코제트를 만나기도 전에 경감 자베르(러셀 크로우)는 장발장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리고, 오래된 누명으로 다시 체포된 장발장은 코제트를 찾아 탈옥을 감행하는데…
제작노트
[ Intro ]
I dreamed a dream in time gone by
예전에 난 꿈을 꾸었었지
When hope was high and life worth living
그땐 희망에 찼고 인생은 살아볼만 했지
I dreamed that love would never die
사랑은 영원하리라 믿었고
I dreamed that God would be forgiving
신은 자비로울 거라 여겼네
But the tigers come at night
하지만 잔혹한 현실은 한밤중에
With their voices soft as thunder
천둥 소리를 내며 들이닥쳤네
-판틴의 “I Dreamed A Dream” 중에서-
[ About Movie ]
아카데미 4관왕 <킹스 스피치> 감독과 세계 4대 뮤지컬 프로듀서의 만남!
그리고 다시는 한 자리에 모일 수 없을 헐리우드 최고의 드림 캐스팅까지!
세계 4대 뮤지컬이라 불리는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 그리고 [미스 사이공]은 모두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손에서 태어났다. 이 시대 최고의 영향력을 지닌 뮤지컬 프로듀서로 손 꼽히는 그에게 알란 파커(<버디>, <에비타> 감독)를 비롯한 수많은 감독들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영화화를 제의했지만, 초연 공연으로부터 25주년이 지날 때까지도 영화 <레미제라블>은 진척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이 나타났다.
톰 후퍼 감독은 각본가 윌리엄 니콜슨과 다른 작품을 준비하던 중, 윌리엄 니콜슨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영화화 각본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 어째서 이제까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라는 깨달음과 함께 카메론 매킨토시와 함께 영화 제작을 맡은 워킹 타이틀로 연락을 시도했다. 그때는 영화 <킹스 스피치>가 개봉을 하기 이전이었음에도 불구, 카메론 매킨토시는 톰 후퍼 감독의 진가를 알아았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톰 후퍼 감독은 먼저 영화 <레미제라블>에 대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를 찾아왔다. 그는 젊고 유능한 감독이며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있기도 했다”며 보는 순간, 이 사람이 바로 영화 <레미제라블> 감독의 적임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톰 후퍼 감독과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 바로 다시는 한 자리에 모일 수 없을 것 같은 헐리우드 최고의 초호화 캐스팅이다.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그리고 헬레나 본햄 카터까지! 이름만으로도 영화를 신뢰할 수 있는 명배우들이 영화 <레미제라블>에 대거 참여한 것이다. 휴 잭맨과 앤 해서웨이, 에디 레드메인의 경우, 영화사 측에서 연락하기도 전에 먼저 오디션 참여 의사를 밝히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각기 뮤지컬 배우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온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그리고 헬레나 본햄 카터는 노래와 연기를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며 영화 <레미제라블> 속 감동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사상 최초 촬영현장 Live 녹음!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버린 새로운 시도가 선사하는 살아있는 감동!
이제까지 우리가 만나온 모든 뮤지컬 영화들은 배우들이 미리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녹음한 후, 몇 개월 뒤에 상대 배우와 함께 연기를 펼치며 립싱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상대 배우를 만나기 전에 노래를 녹음하고, 이후 촬영 현장에서 앞서 녹음했던 노래에 맞춰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막상 연기하는 그 순간의 감정을 노래에 담을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톰 후퍼 감독은 관객들이 될 수 있는 한 영화를 보며 실제 공연을 보는 것처럼 느끼길 바랐고, 제작진들은 그의 생각에 모두 동의했다. 그 결과 영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 영화 역사 사상 최초로 라이브 녹음을 시도했으며 매 테이크마다 배우들은 세트 바깥에 있는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실시간으로 노래를 불렀다. 외부 촬영 시에 배우들은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이어폰을 꼈고, 피아니스트들은 모니터를 통해 배우들이 제대로 노래하고 있는지, 그들의 동작과 멜로디와 템포가 맞는 지 지켜보며 배우들의 감정과 속도에 맞춰 피아노 연주를 진행했다. 이렇듯 어렵고 또 한 편으로는 위험한 결정을 내린 이유를 톰 후퍼 감독은 “<레미제라블>에는 여러 감정을 담아야 하는 장면들이 있다. 나는 연기자들이 연기를 하면서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가 배우를 직접 보면서 연주를 하기 때문에 휴 잭맨은 “박자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자신의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이야기 했고, 러셀 크로우 역시 “라이브로 진행하는 것의 장점은 감정이 제한되지 않는다는 거다. 연기하는 순간에 모든 걸 쏟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의 감정과 호흡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노래는 이후 오케스트라의 장엄하고 웅장한 사운드 반주와 합쳐져 배우의 감정을 더 진하게 전달하며 한층 더 생생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주요 뮤지컬 상 70여 개 석권한 최고의 뮤지컬 [레미제라블]!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2012년, 드디어 영화화 되다!
프랑스 최고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무려 30년 간의 구상 끝에 반평생에 걸쳐 완성한 소설 [레미제라블]은 1862년 4월 3일, 11개국에서 동시 출간되었으며 프랑스 파리에서는 초판 인쇄본이 채 일주일도 가지 못하고 전부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원작에 힘입어 ‘레미제라블’은 1980년 프랑스에서 초연됐고, 1985년 ‘뮤지컬의 제왕’ 카메론 매킨토시를 만나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 1985년 런던 초연 이후 27년째 영국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1만 1천회에 달하는 연속 공연 기록을 세웠고 현재 이 기록은 계속 갱신 중이다. 뿐만 아니라 토니상, 그래미상, 올리비에상 등 70개 이상의 세계적인 주요 뮤지컬 상을 석권했다. 전세계 42개국 308개 도시에서 21개 국어로 공연되었으며 현재 한국에서도 초연 공연이 성황리에 진행되는 중이다.
그리고 2012년 12월, 새롭게 다시 태어난 영화 <레미제라블>이 관객을 만나러 온다. 영화 <레미제라블>에 쏟아지는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영국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무대에 오른 지 27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화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세계 4대 뮤지컬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는 오랜 시간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영화화를 꿈꿔왔다. 그러나 알란 파커를 비롯한 수많은 감독들이 러브콜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제작은 쉽게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웰메이드 작품의 명가 워킹 타이틀 사와 함께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뮤지컬의 핵심 멤버들이 작업에 참여했으며, 공연 실황이 아닌 영화 자체로 제작을 진행했다. 거기에 먼저 노래를 녹음하고 현장에서 립싱크를 하는 일반적인 뮤지컬 영화의 제작 과정을 과감히 버리고 촬영 현장에서 모든 배우들이 이어폰을 통해 피아노 반주를 들으며 라이브로 노래하는 도전을 감행, 그 순간 인물의 감정과 극의 감동을 더욱 생생히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킹스 스피치>를 통해 고전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드라마를 보여주었던 톰 후퍼 감독이 영화 <레미제라블>의 메가폰을 잡아 한층 더 진하고 깊이 있는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영화를 위해 모든 노래를 새로 편곡!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연주!
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휴 잭맨만을 위한 스페셜 솔로곡 ‘Suddenly’ 까지!
톰 후퍼 감독과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영화 <레미제라블>을 제작하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점은 단순히 뮤지컬을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이 되지 않는 방법이었다. 프랑스 초연 뮤지컬을 완성했던 작곡가 클로드 미셸 쉔버그와 작사가 알란 부브리 역시 두 사람의 생각에 동의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형태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처음부터 완전히 해체되고 모든 음악과 스토리가 하나씩 새로 조립되었다.
실제로 영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과는 조금씩 다른 순서로 음악이 등장한다. 또한 유명한 넘버들의 메인 멜로디는 여전히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지만, 조금씩 편곡을 가하여 익히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새로운 시선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녹음된 배우들의 노래는 70인의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낸 장엄한 반주가 덧입혀져 실제 뮤지컬 보다 더 웅장하고 압도적인 사운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눈에 띄는 것은 뮤지컬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노래가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휴 잭맨의 목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원 뮤지컬의 작곡과 클로드 미셸 쇤베르그와 작사가 알란 부브리, 그리고 영어 작사가 허버트 크레츠머가 함께 완성한 ‘Suddenly’라는 곡은 판틴(앤 해서웨이)의 부탁으로 그녀의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데리러 간 장발장(휴 잭맨)이 ‘사랑 받지 못하고 살아온 자신과 코제트가 비로소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르는 노래다. 휴 잭맨은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Suddenly’를 꼽으며 “장발장의 삶을 담은 아름다운 노래”라고 평했다.
[ Production Note ]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배우들과 <레미제라블>의 인연에서 꿈의 캐스팅이 실현되기 까지!
영화 <레미제라블>의 화려한 캐스팅이 완성되는 데에는 무엇보다 배우들 본인의 힘이 컸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우리는 배우를 캐스팅할 때, 세 가지 조건에 중점을 두었다. 첫째,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배우일 것. 둘째, 뛰어난 연기력을 가지고 있을 것. 셋째, 다양한 뮤지컬 공연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영화 <레미제라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한국에는 영화 배우로 잘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뮤지컬 배우로도 확고한 입지를 누리고 있는 배우들이다. 그런데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이 배우들이 영화 <레미제라블>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뜨거운 관심을 샀다.
장발장 역을 맡은 휴 잭맨은 카메론 매킨토시의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세 번이나 보았을 정도로 열렬한 팬이다. 토니 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뮤지컬 배우로도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휴 잭맨은 드라마 스쿨 과정을 마치고 첫 오디션에서 심지어 영화 <레미제라블> 속 자베르의 노래 ‘Stars’를 부르기도 했다.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의 경우, 그녀의 어머니가 바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판틴 역을 한 적이 있었다. 7살 정도였던 앤 해서웨이는 어머니를 따라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장을 수시로 찾았으며 카메론 매킨토시는 그녀로 어린 코제트 역으로 세울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코제트 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11살부터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열렬한 팬으로, 15살 학교의 뮤지컬 공연에서 코제트 역을 맡은 적도 있었으며, 자베르 역의 러셀 크로우는 아주 오래 전, 호주 뮤지컬을 준비 중인 카메론 매킨토시 앞에서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 또한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를 짝사랑하는 에포닌 역을 맡은 사만다 바크스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이미 에포닌 역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배우다. 게다가 ‘역대 최고의 장발장’이라 불리는 콜 윌킨슨이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는 세상 모두에게 외면 받는 장발장을 유일하게 보듬어주는 미리엘 주교로 등장한다.
180미터, 30피트, 10주, 200여 명, 그리고 10분!
<레미제라블> 속 19세기 파리를 재현하기 위한 숫자의 비밀!
원작 ‘레미제라블’의 배경인 19세기의 파리, 그것도 무대의 작품을 큰 스크린에 옮기는 작업은 말 그대로 큰 모험이었다.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미술 감독인 이브 스튜어트는 뮤지컬에서의 극적인 세트 느낌과 색감, 질감을 가져오면서 좀 더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 데 힘을 집중했다. 촬영은 처음 12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국에서 진행되었다. 커다란 배를 수리하는 작업을 하는 많은 재소자들과 섞여 있는 장발장을 만날 수 있는 장면은 매년 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인 포츠머스 히스토릭 독야드에서 촬영됐다. 평소에도 선박의 수리를 위해 쓰였던 이 공간에 물을 채워 재소자들이 수리할 배를 뭍으로 끌어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180미터 길이에 15미터 높이의 보트를 항구로 옮겨야 했다.
이후 영국 최고의 세트장인 파인우드 스튜디오에는 프랑스 예술가인 구스타브 도어의 작품을 참고하여 선착장과 공장, 그리고 역사적인 부둣가의 장대한 세트가 8주에 걸쳐 만들어졌다. 판틴의 육체적, 정신적 쇠락을 보여주기 위한 이 공간을 위해 여러 미장공과 목수, 조각가, 해양전문가들이 투입되었다. 10톤의 녹색 모래와 진흙은 쌓여 있는 생선들을 표현했고, 실제 항구의 냄새와 비슷한 고약한 냄새 또한 세트장에 진동했다. 이처럼 썩어가는 낡은 배들과 진흙 범벅의 도시의 모습을 통해 판틴의 존재감이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확실하게 표현했다.
라마르크 장군의 장례식과 학생들의 봉기 장면에 담긴 40피트 크기의 코끼리 상은 약 한 달에 걸쳐 파인우드에서 제작되었다. 제작 후 분리하여 운반, 도착 후 재 조립 작업을 거친 이 코끼리 상은 100피트 너비에 40피트 높이의 구조물에 담겨 이동되어야 했으며 이는 <레미제라블> 속 혁명의 상징인 바리케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30피트 높이의 바리케이트는 버려진 가구들을 활용하여 2주 만에 완성되었다. 또한 이 바리케이트는 영화 속에서 가장 짧은 시간 동안 가장 격렬하게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이 때 걸린 시간은 단 10분이었다. 마리우스와 앙졸라의 유도로 바리케이트를 쌓는 장면에서 40여 명의 학생들과 50여 명의 군중들은 10여분 동안 가구를 집어 던지고 피아노와 박스들을 쌓으며 실시간으로 바리케이트를 쌓고 라이브로 노래를 불렀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작업은 바로 1832년 파리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었다. 이브 스튜어트와 그녀의 팀은 1800년 대 중반 하우스만 플랜에 의해 변하기 전 도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가 캐롤 마빌의 작품을 인용하여 약 10주에 걸쳐 200여 명의 목수와 조각가, 페인터들이 작업하여 약 50피트의 높이로 1832년 파리 거리의 모습을 완성했다. 당시 파리 거리에 있던 건물과 같은 높이의 건물이 CG가 아닌 실제로 세트장에 세워졌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을 모두 담아냈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일생을 반영한 2200벌의 의상 제작기!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세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의상 역시 마찬가지였다. 위대한 작가들을 통해 영감을 얻는 의상 디자이너 파코 델가도는 재소자, 거리의 여성, 수녀를 비롯해 가난한 사람과 부자의 모습까지 각 역할에 맞는 각기 다른 의상을 만들어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나폴레옹 이후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는 역사적으로 정확한 복식이었다. “시대 영화를 작업할 때 대부분 정확성을 바탕으로 제작하지만, 이건 뮤지컬이 원작이고 약간 비현실적인 요소가 있다. 그래서 약간의 판타지를 가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영화 <레미제라블>의 의상을 제작하면서 역사적 고증만큼 중요했던 것은 바로 주인공들의 생애였다. 극의 초반 아무런 희망도 없는 재소자 장발장을 표현하기 위해 휴 잭맨은 거친 옷과 수염을 길렀고, 이후 미리엘 주교와 만나 회개한 후 조금씩 사회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부드러운 재질과 밝은 색깔의 옷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휴 잭맨의 제안대로 파코 델가도는 재소자 장발장에서 마들렌 시장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장신구를 더했다. 여전히 죄책감에 시달리는 장발장이지만 어느 정도 성취를 이뤘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이와 반대로 자베르는 밝은 청색에서 검은색으로 점점 더 어두운 색으로 의상에 변화를 주었다. 이를 델가도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장발장과 같이 의상에 극적인 변화가 필요한 또 다른 인물은 바로 판틴이었다. 공장에서 여공으로 일할 때는 마치 조용하고 차분하고 정숙한 여인처럼 보이도록 푸른색의 청초한 모스린을 입혔다. 하지만 해고된 이후 거리의 여인이 되어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를 표현하기 위해 앤 해서웨이는 삭발은 물론, 11kg을 감량했고, 파코 델가도는 그녀를 더 말라 보이게 하기 위해 날릴 듯한 얇은 천으로 어두운 의상을 입혀 모든 것을 소진한 여성으로 보이도록 했다.
영화 속 의상들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의 모습을 모두 담아 디자인되었고, 등장하는 수 많은 인물들을 위해 2200벌이 제작되었다. 바리케이트에서 앙졸라가 입은 빨간 재킷, 공장에서 판틴이 입었던 파란 드레스, 코제트의 결혼식에 등장한 하얀 웨딩 드레스, 장발장이 죽어가는 순간 입고 있던 옷 등 모든 의상들은 등장 인물의 성격과 일생에 맞게 제작되었으나 안타깝게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고 의상을 만드는 데 사용했던 천만 보관되어 지고 있다.
< 레미제라블 > 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는 사람 역시 의외로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빵과 은촛대로 요약되는 그 유명한 이야기는 원전이 (그나마도 엉망으로) 대폭 축약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빅토르 위고는 이 소설을 집필하는데 무려 17년을 투자했는데, 그만큼 분량도 방대할뿐더러 각종 문학적 양식과 소재, 기법이 얽힌 '사회 서서시'다. 휴 잭맨은 < 레미제라블 > 에 대해 "사랑, 갈망, 탐욕, 정의감, 열정 등 인간이 가진 모든 감정을 다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말한 바 있다. 영화 < 레미제라블 > 은 이 거대한 교향곡과 같은 이야기를 최대한 오리지널에 가깝게 구현한다.
하나의 소스를 다른 매체에 옮겨 심을 때의 중요한 포인트는, 그 매체의 고유한 특성을 어떻게 극대화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 레미제라블 > 이 뮤지컬로서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다분히 장황하고 격정적인 원작의 만연체를 노래라는 양식으로 함축해서 전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 < 레미제라블 > 은 그 뮤지컬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무대공간을 확장, 원작의 웅장한 스케일을 스크린에 펼쳐놓는데 성공했다. 영화는 폭우 속에서 장 발장을 포함한 죄수들이 부역에 동원되어, 항구에서 커다란 목선을 인양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한마디로 역동적이고 압도적인 스펙터클이다. 그 외에도 1832년 봉기 전후의 파리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장면들―대규모 엑스트라가 동원된 집회, 봉기한 군중들이 거리에 바리케이트를 쌓아놓고 시가전을 벌이는 모습, CG를 배제한 채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장대한 세트로 만들어낸 시내의 풍경 등은 어째서 < 레미제라블 > 이 영화화되어야 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파리 전체를 무대로 사용하는 뮤지컬'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사실 < 레미제라블 > 은 극의 중간 중간에 노래가 곁들여지는 식의 전형적인 할리우드 뮤지컬이 아니다. 아예 모든 대사가 노래로 꽉 채워져 있다. 물론 주옥같은 명곡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뮤지컬을 자주 접해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어느 정도 지루함은 감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무려 158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에 이 부분에 얼마나 익숙해지느냐가 관건일 듯하다. 스튜디오에서 미리 녹음해놓고 립싱크를 하는 것이 기존의 뮤지컬 영화 제작방식이었다면, < 레미제라블 > 은 현장에서 모든 노래를 '원 테이크 라이브'로 담아내는 과감한 시도를 택했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는 그 이름값만큼 전반적으로 훌륭하다. 휴 잭맨은 19년을 감옥에서 보낸 장발장의 수척한 외모를 위해 36시간을 굶고 촬영하기도 하는 등, 배우들의 노력과 고생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뮤지컬 배우 경력이 있는 휴 잭맨과 앤 해서웨이에 비해 러셀 크로우의 뻣뻣한 노래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가 부르는 < I Dreamed a Dream > 은 그중에서도 단연 빛난다.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며 딸 코제트를 키우는 미혼모인 그녀는, 해고당한 뒤 머리와 이빨, 몸까지 팔게 된다. 비참한 삶에 절망한 그녀가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처연하게 부르는 노래가 < I Dreamed a Dream > 이다. 노래의 시작부터 끝까지 카메라는 움직이지 않고 앤 해서웨이의 얼굴에 고정된다. 영화를 본 사람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장면이 아닌가 싶다. 옮김_최승우 월간 PAPER 기자(무비스트)
빅토르 위고의 소설 < 레미제라블 > 은 한 세기 동안 수십 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옮겨졌다. 비교적 최근 버전으로는 리암 니슨이 장발장으로 분한 빌 어거스트 감독의 영화(1998)와 제라르 드파르디외, 존 말코비치가 출연한 TV드라마(2000)가 있고, 클로드 를르슈 감독의 1995년 버전처럼 원작의 설정을 새로운 이야기에 덧댄 영화도 있었다. 여러 각색물 중에서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아마도 뮤지컬 버전일 것이다. 뮤지컬 < 레미제라블 > 은 지난 30여년 동안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해왔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 레미제라블 > 은 이 뮤지컬을 다시 한번 영화적 형식으로 재연한 작품이다. 1985년 런던 초연 이후 뮤지컬 < 레미제라블 > 을 지휘해온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와 워킹타이틀사, < 킹스 스피치 > 의 톰 후퍼 감독이 의기투합했고, 그 결과 거의 전 대사가 노래로 된 실제 공연 형식을 고스란히 살린 작품이 만들어졌다.
영화 < 레미제라블 > 에 등장하는 40여곡의 노래는 촬영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녹음되었다. 덕분에 배우들은 스튜디오에서 미리 녹음한 노래와 촬영 당시의 연기가 어긋날까 불안해하지 않고 캐릭터의 감정에 집 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정공법은 순간의 감정이 노래에 스며들어 화면에 리얼리티를 더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선택으로 보인다. 게다가 노래를 부르는 배우의 얼굴을 카메라가 정면으로, 그것도 가까이서 잡을 때가 많기 때문에 무대 먼발치에서는 놓치기 쉬웠던 감정의 섬세한 결들이 그대로 화면에 담기기도 한다. 라이브 녹음과 클로즈업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는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가 < 나는 꿈을 꾸었네 > (I dreamed a dream)를 부르는 대목처럼 멜로디와 감정의 추이가 긴밀히 연계되는 극적인 장면들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반면, 상대적으로 밋밋한 멜로디의 노래가 나올 때에는 타이트한 숏이 반복되는 촬영 패턴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뮤지컬을 영화화했을 때 촬영과 편집으로 확장되는 시각적 스펙트럼 측면에서, 톰 후퍼의 < 레미제라블 > 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단선적인 숏의 배치로 인해 무대 공간과 조명이 선사하는 복합적인 여운이 반감되고, 여러 인물들이 소동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뮤지컬 관객이 갖는 선택적인 관람 기회가 현저히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뮤지컬의 현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이미지를 통해서 무대의 한계를 자유로이 뛰어넘는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배우들의 연기에도 부분적으로 아쉬움이 든다. 러셀 크로의 자벨은 장발장을 압박하기 훨씬 전부터 서둘러 우수에 차 있는 듯한 느낌이고, 아만다 시프리드의 코제트는 뮤지컬의 비중을 고려하더라도 존재감이 미미하며, 테나르디에 부부로 분한 사샤 바론 코언과 헬레나 본햄 카터의 감초 악역 연기도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그러나 이같은 단점들이 약동하는 민중의 에너지에 대한 위고의 성찰마저 흐리는 것은 아니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이나 복역해야 했던 장발장, 평생을 추격자의 삶을 살았지만 스스로에게 결박되어 있었던 자벨, 가련한 판틴과 그녀의 딸 코제트 등 주요 등장인물들은 물론이고, 19세기 프랑스의 후미진 골목에서 한데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 나은 내일을 꿈꾸었던 청년 혁명가들이 보여주는 인간애와 자유의지가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간명한 감동을 남기기 때문이다. 거대한 바리케이드 위에서 군중이 함께 부르는 노래 <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 (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담은 영화의 엔딩은 이 묵직한 서사시의 커튼콜로 손색이 없다. 가난과 무지가 존재하는 한 혁명의지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할 것임을 예감한 위고의 비전을 고려한다면, 멜로디 속에 인간에 대한 뜨거운 연민을 담아낸 뮤지컬과 영화의 해석이 더욱 적절하게 느껴진다.[옮김_김효선 ] | 씨네21 | 2012.12.19 09:01:20
I dreamed a dream in time gone by
예전에 난 꿈을 꾸었었지
When hope was high and life worth living
그땐 희망에 찼고 인생은 살아볼만 했지
I dreamed that love would never die
사랑은 영원하리라 믿었고
I dreamed that God would be forgiving
신은 자비로울 거라 여겼네
But the tigers come at night
하지만 잔혹한 현실은 한밤중에
With their voices soft as thunder
천둥 소리를 내며 들이닥쳤네
-판틴의 “I Dreamed A Dream” 중에서-
[ About Movie ]
아카데미 4관왕 <킹스 스피치> 감독과 세계 4대 뮤지컬 프로듀서의 만남!
그리고 다시는 한 자리에 모일 수 없을 헐리우드 최고의 드림 캐스팅까지!
세계 4대 뮤지컬이라 불리는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 그리고 [미스 사이공]은 모두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손에서 태어났다. 이 시대 최고의 영향력을 지닌 뮤지컬 프로듀서로 손 꼽히는 그에게 알란 파커(<버디>, <에비타> 감독)를 비롯한 수많은 감독들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영화화를 제의했지만, 초연 공연으로부터 25주년이 지날 때까지도 영화 <레미제라블>은 진척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이 나타났다.
톰 후퍼 감독은 각본가 윌리엄 니콜슨과 다른 작품을 준비하던 중, 윌리엄 니콜슨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영화화 각본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 어째서 이제까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라는 깨달음과 함께 카메론 매킨토시와 함께 영화 제작을 맡은 워킹 타이틀로 연락을 시도했다. 그때는 영화 <킹스 스피치>가 개봉을 하기 이전이었음에도 불구, 카메론 매킨토시는 톰 후퍼 감독의 진가를 알아았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톰 후퍼 감독은 먼저 영화 <레미제라블>에 대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를 찾아왔다. 그는 젊고 유능한 감독이며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있기도 했다”며 보는 순간, 이 사람이 바로 영화 <레미제라블> 감독의 적임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톰 후퍼 감독과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 바로 다시는 한 자리에 모일 수 없을 것 같은 헐리우드 최고의 초호화 캐스팅이다.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그리고 헬레나 본햄 카터까지! 이름만으로도 영화를 신뢰할 수 있는 명배우들이 영화 <레미제라블>에 대거 참여한 것이다. 휴 잭맨과 앤 해서웨이, 에디 레드메인의 경우, 영화사 측에서 연락하기도 전에 먼저 오디션 참여 의사를 밝히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각기 뮤지컬 배우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온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그리고 헬레나 본햄 카터는 노래와 연기를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며 영화 <레미제라블> 속 감동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사상 최초 촬영현장 Live 녹음!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버린 새로운 시도가 선사하는 살아있는 감동!
이제까지 우리가 만나온 모든 뮤지컬 영화들은 배우들이 미리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녹음한 후, 몇 개월 뒤에 상대 배우와 함께 연기를 펼치며 립싱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상대 배우를 만나기 전에 노래를 녹음하고, 이후 촬영 현장에서 앞서 녹음했던 노래에 맞춰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막상 연기하는 그 순간의 감정을 노래에 담을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톰 후퍼 감독은 관객들이 될 수 있는 한 영화를 보며 실제 공연을 보는 것처럼 느끼길 바랐고, 제작진들은 그의 생각에 모두 동의했다. 그 결과 영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 영화 역사 사상 최초로 라이브 녹음을 시도했으며 매 테이크마다 배우들은 세트 바깥에 있는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실시간으로 노래를 불렀다. 외부 촬영 시에 배우들은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이어폰을 꼈고, 피아니스트들은 모니터를 통해 배우들이 제대로 노래하고 있는지, 그들의 동작과 멜로디와 템포가 맞는 지 지켜보며 배우들의 감정과 속도에 맞춰 피아노 연주를 진행했다. 이렇듯 어렵고 또 한 편으로는 위험한 결정을 내린 이유를 톰 후퍼 감독은 “<레미제라블>에는 여러 감정을 담아야 하는 장면들이 있다. 나는 연기자들이 연기를 하면서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가 배우를 직접 보면서 연주를 하기 때문에 휴 잭맨은 “박자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자신의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이야기 했고, 러셀 크로우 역시 “라이브로 진행하는 것의 장점은 감정이 제한되지 않는다는 거다. 연기하는 순간에 모든 걸 쏟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의 감정과 호흡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노래는 이후 오케스트라의 장엄하고 웅장한 사운드 반주와 합쳐져 배우의 감정을 더 진하게 전달하며 한층 더 생생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주요 뮤지컬 상 70여 개 석권한 최고의 뮤지컬 [레미제라블]!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2012년, 드디어 영화화 되다!
프랑스 최고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무려 30년 간의 구상 끝에 반평생에 걸쳐 완성한 소설 [레미제라블]은 1862년 4월 3일, 11개국에서 동시 출간되었으며 프랑스 파리에서는 초판 인쇄본이 채 일주일도 가지 못하고 전부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원작에 힘입어 ‘레미제라블’은 1980년 프랑스에서 초연됐고, 1985년 ‘뮤지컬의 제왕’ 카메론 매킨토시를 만나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 1985년 런던 초연 이후 27년째 영국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1만 1천회에 달하는 연속 공연 기록을 세웠고 현재 이 기록은 계속 갱신 중이다. 뿐만 아니라 토니상, 그래미상, 올리비에상 등 70개 이상의 세계적인 주요 뮤지컬 상을 석권했다. 전세계 42개국 308개 도시에서 21개 국어로 공연되었으며 현재 한국에서도 초연 공연이 성황리에 진행되는 중이다.
그리고 2012년 12월, 새롭게 다시 태어난 영화 <레미제라블>이 관객을 만나러 온다. 영화 <레미제라블>에 쏟아지는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영국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무대에 오른 지 27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화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세계 4대 뮤지컬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는 오랜 시간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영화화를 꿈꿔왔다. 그러나 알란 파커를 비롯한 수많은 감독들이 러브콜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제작은 쉽게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웰메이드 작품의 명가 워킹 타이틀 사와 함께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뮤지컬의 핵심 멤버들이 작업에 참여했으며, 공연 실황이 아닌 영화 자체로 제작을 진행했다. 거기에 먼저 노래를 녹음하고 현장에서 립싱크를 하는 일반적인 뮤지컬 영화의 제작 과정을 과감히 버리고 촬영 현장에서 모든 배우들이 이어폰을 통해 피아노 반주를 들으며 라이브로 노래하는 도전을 감행, 그 순간 인물의 감정과 극의 감동을 더욱 생생히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킹스 스피치>를 통해 고전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드라마를 보여주었던 톰 후퍼 감독이 영화 <레미제라블>의 메가폰을 잡아 한층 더 진하고 깊이 있는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영화를 위해 모든 노래를 새로 편곡!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연주!
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휴 잭맨만을 위한 스페셜 솔로곡 ‘Suddenly’ 까지!
톰 후퍼 감독과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영화 <레미제라블>을 제작하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점은 단순히 뮤지컬을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이 되지 않는 방법이었다. 프랑스 초연 뮤지컬을 완성했던 작곡가 클로드 미셸 쉔버그와 작사가 알란 부브리 역시 두 사람의 생각에 동의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형태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처음부터 완전히 해체되고 모든 음악과 스토리가 하나씩 새로 조립되었다.
실제로 영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과는 조금씩 다른 순서로 음악이 등장한다. 또한 유명한 넘버들의 메인 멜로디는 여전히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지만, 조금씩 편곡을 가하여 익히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새로운 시선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녹음된 배우들의 노래는 70인의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낸 장엄한 반주가 덧입혀져 실제 뮤지컬 보다 더 웅장하고 압도적인 사운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눈에 띄는 것은 뮤지컬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노래가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휴 잭맨의 목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원 뮤지컬의 작곡과 클로드 미셸 쇤베르그와 작사가 알란 부브리, 그리고 영어 작사가 허버트 크레츠머가 함께 완성한 ‘Suddenly’라는 곡은 판틴(앤 해서웨이)의 부탁으로 그녀의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데리러 간 장발장(휴 잭맨)이 ‘사랑 받지 못하고 살아온 자신과 코제트가 비로소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르는 노래다. 휴 잭맨은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Suddenly’를 꼽으며 “장발장의 삶을 담은 아름다운 노래”라고 평했다.
[ Production Note ]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배우들과 <레미제라블>의 인연에서 꿈의 캐스팅이 실현되기 까지!
영화 <레미제라블>의 화려한 캐스팅이 완성되는 데에는 무엇보다 배우들 본인의 힘이 컸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우리는 배우를 캐스팅할 때, 세 가지 조건에 중점을 두었다. 첫째,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배우일 것. 둘째, 뛰어난 연기력을 가지고 있을 것. 셋째, 다양한 뮤지컬 공연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영화 <레미제라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한국에는 영화 배우로 잘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뮤지컬 배우로도 확고한 입지를 누리고 있는 배우들이다. 그런데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이 배우들이 영화 <레미제라블>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뜨거운 관심을 샀다.
장발장 역을 맡은 휴 잭맨은 카메론 매킨토시의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세 번이나 보았을 정도로 열렬한 팬이다. 토니 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뮤지컬 배우로도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휴 잭맨은 드라마 스쿨 과정을 마치고 첫 오디션에서 심지어 영화 <레미제라블> 속 자베르의 노래 ‘Stars’를 부르기도 했다.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의 경우, 그녀의 어머니가 바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판틴 역을 한 적이 있었다. 7살 정도였던 앤 해서웨이는 어머니를 따라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장을 수시로 찾았으며 카메론 매킨토시는 그녀로 어린 코제트 역으로 세울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코제트 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11살부터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열렬한 팬으로, 15살 학교의 뮤지컬 공연에서 코제트 역을 맡은 적도 있었으며, 자베르 역의 러셀 크로우는 아주 오래 전, 호주 뮤지컬을 준비 중인 카메론 매킨토시 앞에서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 또한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를 짝사랑하는 에포닌 역을 맡은 사만다 바크스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이미 에포닌 역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배우다. 게다가 ‘역대 최고의 장발장’이라 불리는 콜 윌킨슨이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는 세상 모두에게 외면 받는 장발장을 유일하게 보듬어주는 미리엘 주교로 등장한다.
180미터, 30피트, 10주, 200여 명, 그리고 10분!
<레미제라블> 속 19세기 파리를 재현하기 위한 숫자의 비밀!
원작 ‘레미제라블’의 배경인 19세기의 파리, 그것도 무대의 작품을 큰 스크린에 옮기는 작업은 말 그대로 큰 모험이었다.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미술 감독인 이브 스튜어트는 뮤지컬에서의 극적인 세트 느낌과 색감, 질감을 가져오면서 좀 더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 데 힘을 집중했다. 촬영은 처음 12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국에서 진행되었다. 커다란 배를 수리하는 작업을 하는 많은 재소자들과 섞여 있는 장발장을 만날 수 있는 장면은 매년 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인 포츠머스 히스토릭 독야드에서 촬영됐다. 평소에도 선박의 수리를 위해 쓰였던 이 공간에 물을 채워 재소자들이 수리할 배를 뭍으로 끌어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180미터 길이에 15미터 높이의 보트를 항구로 옮겨야 했다.
이후 영국 최고의 세트장인 파인우드 스튜디오에는 프랑스 예술가인 구스타브 도어의 작품을 참고하여 선착장과 공장, 그리고 역사적인 부둣가의 장대한 세트가 8주에 걸쳐 만들어졌다. 판틴의 육체적, 정신적 쇠락을 보여주기 위한 이 공간을 위해 여러 미장공과 목수, 조각가, 해양전문가들이 투입되었다. 10톤의 녹색 모래와 진흙은 쌓여 있는 생선들을 표현했고, 실제 항구의 냄새와 비슷한 고약한 냄새 또한 세트장에 진동했다. 이처럼 썩어가는 낡은 배들과 진흙 범벅의 도시의 모습을 통해 판틴의 존재감이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확실하게 표현했다.
라마르크 장군의 장례식과 학생들의 봉기 장면에 담긴 40피트 크기의 코끼리 상은 약 한 달에 걸쳐 파인우드에서 제작되었다. 제작 후 분리하여 운반, 도착 후 재 조립 작업을 거친 이 코끼리 상은 100피트 너비에 40피트 높이의 구조물에 담겨 이동되어야 했으며 이는 <레미제라블> 속 혁명의 상징인 바리케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30피트 높이의 바리케이트는 버려진 가구들을 활용하여 2주 만에 완성되었다. 또한 이 바리케이트는 영화 속에서 가장 짧은 시간 동안 가장 격렬하게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이 때 걸린 시간은 단 10분이었다. 마리우스와 앙졸라의 유도로 바리케이트를 쌓는 장면에서 40여 명의 학생들과 50여 명의 군중들은 10여분 동안 가구를 집어 던지고 피아노와 박스들을 쌓으며 실시간으로 바리케이트를 쌓고 라이브로 노래를 불렀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작업은 바로 1832년 파리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었다. 이브 스튜어트와 그녀의 팀은 1800년 대 중반 하우스만 플랜에 의해 변하기 전 도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가 캐롤 마빌의 작품을 인용하여 약 10주에 걸쳐 200여 명의 목수와 조각가, 페인터들이 작업하여 약 50피트의 높이로 1832년 파리 거리의 모습을 완성했다. 당시 파리 거리에 있던 건물과 같은 높이의 건물이 CG가 아닌 실제로 세트장에 세워졌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을 모두 담아냈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일생을 반영한 2200벌의 의상 제작기!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세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의상 역시 마찬가지였다. 위대한 작가들을 통해 영감을 얻는 의상 디자이너 파코 델가도는 재소자, 거리의 여성, 수녀를 비롯해 가난한 사람과 부자의 모습까지 각 역할에 맞는 각기 다른 의상을 만들어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나폴레옹 이후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는 역사적으로 정확한 복식이었다. “시대 영화를 작업할 때 대부분 정확성을 바탕으로 제작하지만, 이건 뮤지컬이 원작이고 약간 비현실적인 요소가 있다. 그래서 약간의 판타지를 가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영화 <레미제라블>의 의상을 제작하면서 역사적 고증만큼 중요했던 것은 바로 주인공들의 생애였다. 극의 초반 아무런 희망도 없는 재소자 장발장을 표현하기 위해 휴 잭맨은 거친 옷과 수염을 길렀고, 이후 미리엘 주교와 만나 회개한 후 조금씩 사회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부드러운 재질과 밝은 색깔의 옷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휴 잭맨의 제안대로 파코 델가도는 재소자 장발장에서 마들렌 시장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장신구를 더했다. 여전히 죄책감에 시달리는 장발장이지만 어느 정도 성취를 이뤘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이와 반대로 자베르는 밝은 청색에서 검은색으로 점점 더 어두운 색으로 의상에 변화를 주었다. 이를 델가도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장발장과 같이 의상에 극적인 변화가 필요한 또 다른 인물은 바로 판틴이었다. 공장에서 여공으로 일할 때는 마치 조용하고 차분하고 정숙한 여인처럼 보이도록 푸른색의 청초한 모스린을 입혔다. 하지만 해고된 이후 거리의 여인이 되어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를 표현하기 위해 앤 해서웨이는 삭발은 물론, 11kg을 감량했고, 파코 델가도는 그녀를 더 말라 보이게 하기 위해 날릴 듯한 얇은 천으로 어두운 의상을 입혀 모든 것을 소진한 여성으로 보이도록 했다.
영화 속 의상들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의 모습을 모두 담아 디자인되었고, 등장하는 수 많은 인물들을 위해 2200벌이 제작되었다. 바리케이트에서 앙졸라가 입은 빨간 재킷, 공장에서 판틴이 입었던 파란 드레스, 코제트의 결혼식에 등장한 하얀 웨딩 드레스, 장발장이 죽어가는 순간 입고 있던 옷 등 모든 의상들은 등장 인물의 성격과 일생에 맞게 제작되었으나 안타깝게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고 의상을 만드는 데 사용했던 천만 보관되어 지고 있다.
레미제라블 - 영화로 만들어졌어야 했다 (오락성 7 작품성 8)
하나의 소스를 다른 매체에 옮겨 심을 때의 중요한 포인트는, 그 매체의 고유한 특성을 어떻게 극대화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 레미제라블 > 이 뮤지컬로서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다분히 장황하고 격정적인 원작의 만연체를 노래라는 양식으로 함축해서 전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 < 레미제라블 > 은 그 뮤지컬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무대공간을 확장, 원작의 웅장한 스케일을 스크린에 펼쳐놓는데 성공했다. 영화는 폭우 속에서 장 발장을 포함한 죄수들이 부역에 동원되어, 항구에서 커다란 목선을 인양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한마디로 역동적이고 압도적인 스펙터클이다. 그 외에도 1832년 봉기 전후의 파리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장면들―대규모 엑스트라가 동원된 집회, 봉기한 군중들이 거리에 바리케이트를 쌓아놓고 시가전을 벌이는 모습, CG를 배제한 채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장대한 세트로 만들어낸 시내의 풍경 등은 어째서 < 레미제라블 > 이 영화화되어야 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파리 전체를 무대로 사용하는 뮤지컬'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사실 < 레미제라블 > 은 극의 중간 중간에 노래가 곁들여지는 식의 전형적인 할리우드 뮤지컬이 아니다. 아예 모든 대사가 노래로 꽉 채워져 있다. 물론 주옥같은 명곡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뮤지컬을 자주 접해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어느 정도 지루함은 감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무려 158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에 이 부분에 얼마나 익숙해지느냐가 관건일 듯하다. 스튜디오에서 미리 녹음해놓고 립싱크를 하는 것이 기존의 뮤지컬 영화 제작방식이었다면, < 레미제라블 > 은 현장에서 모든 노래를 '원 테이크 라이브'로 담아내는 과감한 시도를 택했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는 그 이름값만큼 전반적으로 훌륭하다. 휴 잭맨은 19년을 감옥에서 보낸 장발장의 수척한 외모를 위해 36시간을 굶고 촬영하기도 하는 등, 배우들의 노력과 고생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뮤지컬 배우 경력이 있는 휴 잭맨과 앤 해서웨이에 비해 러셀 크로우의 뻣뻣한 노래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가 부르는 < I Dreamed a Dream > 은 그중에서도 단연 빛난다.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며 딸 코제트를 키우는 미혼모인 그녀는, 해고당한 뒤 머리와 이빨, 몸까지 팔게 된다. 비참한 삶에 절망한 그녀가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처연하게 부르는 노래가 < I Dreamed a Dream > 이다. 노래의 시작부터 끝까지 카메라는 움직이지 않고 앤 해서웨이의 얼굴에 고정된다. 영화를 본 사람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장면이 아닌가 싶다. 옮김_최승우 월간 PAPER 기자(무비스트)
약동하는 민중의 에너지 <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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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레미제라블 > 에 등장하는 40여곡의 노래는 촬영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녹음되었다. 덕분에 배우들은 스튜디오에서 미리 녹음한 노래와 촬영 당시의 연기가 어긋날까 불안해하지 않고 캐릭터의 감정에 집 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정공법은 순간의 감정이 노래에 스며들어 화면에 리얼리티를 더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선택으로 보인다. 게다가 노래를 부르는 배우의 얼굴을 카메라가 정면으로, 그것도 가까이서 잡을 때가 많기 때문에 무대 먼발치에서는 놓치기 쉬웠던 감정의 섬세한 결들이 그대로 화면에 담기기도 한다. 라이브 녹음과 클로즈업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는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가 < 나는 꿈을 꾸었네 > (I dreamed a dream)를 부르는 대목처럼 멜로디와 감정의 추이가 긴밀히 연계되는 극적인 장면들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반면, 상대적으로 밋밋한 멜로디의 노래가 나올 때에는 타이트한 숏이 반복되는 촬영 패턴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뮤지컬을 영화화했을 때 촬영과 편집으로 확장되는 시각적 스펙트럼 측면에서, 톰 후퍼의 < 레미제라블 > 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단선적인 숏의 배치로 인해 무대 공간과 조명이 선사하는 복합적인 여운이 반감되고, 여러 인물들이 소동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뮤지컬 관객이 갖는 선택적인 관람 기회가 현저히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뮤지컬의 현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이미지를 통해서 무대의 한계를 자유로이 뛰어넘는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배우들의 연기에도 부분적으로 아쉬움이 든다. 러셀 크로의 자벨은 장발장을 압박하기 훨씬 전부터 서둘러 우수에 차 있는 듯한 느낌이고, 아만다 시프리드의 코제트는 뮤지컬의 비중을 고려하더라도 존재감이 미미하며, 테나르디에 부부로 분한 사샤 바론 코언과 헬레나 본햄 카터의 감초 악역 연기도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그러나 이같은 단점들이 약동하는 민중의 에너지에 대한 위고의 성찰마저 흐리는 것은 아니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이나 복역해야 했던 장발장, 평생을 추격자의 삶을 살았지만 스스로에게 결박되어 있었던 자벨, 가련한 판틴과 그녀의 딸 코제트 등 주요 등장인물들은 물론이고, 19세기 프랑스의 후미진 골목에서 한데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 나은 내일을 꿈꾸었던 청년 혁명가들이 보여주는 인간애와 자유의지가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간명한 감동을 남기기 때문이다. 거대한 바리케이드 위에서 군중이 함께 부르는 노래 <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 (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담은 영화의 엔딩은 이 묵직한 서사시의 커튼콜로 손색이 없다. 가난과 무지가 존재하는 한 혁명의지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할 것임을 예감한 위고의 비전을 고려한다면, 멜로디 속에 인간에 대한 뜨거운 연민을 담아낸 뮤지컬과 영화의 해석이 더욱 적절하게 느껴진다.[옮김_김효선 ] | 씨네21 | 2012.12.19 09: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