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메이트,山~

신화부부 파리오르다

교육신화 2009. 4. 10. 14:18

'내려올 산을 왜 땀 뻘뻘 흘리며 저리 무식하게 올라가는 지 몰라~'를 열창하던

내 서방님이 어느 날부터인가 변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마 내가 솔메이트란 산을 가지고 나서 부터인것 같다.

그리고 간간히 노는 날이나, 한가한 시간이 있으면

갑자기 주섬주섬 등산복을 챙겨입으며

신짱, 금정산이나 가까운 산가지 않을래~

그렇게 시작한 것이 이름하여 가볍게 부부 산행...

파리봉 2회(여름, 겨울 각각 1회), 고당봉 1회, 원효봉등 기타 금정산의 이런저런 곳을  올르게 되었고,

그것을 시발점으로 어느 날부터내가 줄창 열창해온

무작정 걷기 도보여행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번 주말 떠나는 제주도 무작정 봄나들이를 포함하여

2009년 4월 현재까지 "부부올레"-내가 지은 부부 도보 산책- 둘이 손잡고 앞보고 걸어간 부부올레

화명에서~호포까지, 호포~물금까지를 거쳤다.

 

참 신기하다.

함께 살다보면 많이 닮아가고 길들여진다는 말이 사실이다.

아니 간혹은 소스라치게 놀랄만큼 텔레파시란 놈이 통하는 것에도 놀란다.

 

가령 뭘 하고 싶다고 마음먹고 있는데

대화하면서 우리 뭐 안할래한다던지,

 

'오늘 저녁에 간만에 ~먹을볼까'고 마음 먹고 전화를 들면, 먼저  전화가 오고

"오늘 저녁 우리 간만에 ~ 안먹을래? " 라는 말을 하는 서방님...

마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 어느 곳에

심리탐지마이크로칩을 부착시켜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들만큼

생각이, 사고가, 느낌이, 하고픈 일이 딱딱 들어 맞는 경우를 나이 먹어감에

더 많이 경험한다. 섬짓할만큼~~

 

정말 참 많이 다른 우리 부부였는데..

3남3녀의 가족구성사와

돌아가신 시부께서 교장선생님이였던 거와 울 친청맘이 선생님이셨던 것 외에는

너무나 다른 생활환경과 가족 구성원들의 사고 방식으로

사귀는 동안 참 많이 힘들었는데...-일방적으로 내 서방님의 입장에서 볼때, 나에게 맞춘다고 무던히 애써는 모습을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만 보았으니- 내 서방님은...

 

부부는 닮는다는 옛성현들의 말씀을 되새기며

우리 부부만은 예외일거라고 나는 참 많이 생각했는데...

아마 성현들이 말씀하신 부부가 닮는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보다.

 

진정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부부라면 닮는가보다.

얼굴이 닮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사고가,

즐기는 것이,

서로를 생각하고 믿는 것이 닮아가는 가보다.

 

울 부부의 산행 사진을 모아보았다. 파리봉 산행을 중심으로~

한참 늦은 노후에 이 사진을 보며 그때를 회상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