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잡변

마주보기

교육신화 2010. 4. 14. 09:29





호젓한 곳에 벤치가 있다?
 
사람들은  앉고 싶어한다.?
 
나는 이런 벤치를 보면
누군가와 마주보고 앉고 싶다.
 
그 누군가는
나와 같은 생각을 나눌 줄 아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면
더욱 좋겠다.
 
오늘 이 자리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앉아
주고 받고 싶다.
 
그 사람의 빈 곳을
나의 따뜻함을 전해주고
나의 허전함을
그가 다가와 채워주기를 바라며
난 오늘 이 벤치를 찾아 두리번 거릴 것 같다.
 
그러나
벤치도
그도
 찾기 힘들 것 같아
 
유채밭에 쌓인 벤치가
왠지 고독하게 느껴져
가슴  아린다.
 
그와 나의 소원함을
표현하는 마주보기 벤치......

사진- 류 철 / 나주에서
글-해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