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원북 도서 선정을 물을 때,
난 박범신 저, <촐라체>에 한표를 던졌다.
산이란 솔메이트와 영원하기를 바라면서
산악소설을 진지하게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부산 시민들의 생각은 나와 달랐다.
최수연 저, <산동네 공부방>을 선택했다.
5월 7일 나는,
주말을 이용하여 부산시민의 한사람이 되어
<산동네 공부방>, 단 하루만에 책을 잡았다. 덮었다.
요즘 우리 주변의 여느 책처럼 어렵지 않아
누구나 책을 펼치고나면 금방 다 읽고 덮을 수 있는만큼
아주 편한 <산동네 공부방>.
20여년간을 우리누리공부방과 함께 한
아름다운 처녀 할매, 150cm를 넘지 못한다는 최수연씨의
무덤덤한 공부방 주인으로서의 일기같은 담담하고 솔직한,
꾸민없는 이야기이기에,
그 책장 넘김도 편했다.
책장을 덮는 순간,
나는 컴퓨터로 다가갔다.
최수연이란 작은 거인이 어떤 모습일까?
우리누리공부방의 모습은 어떨까?
그곳의 위치는 어디일까?
.
.
.
모든게 궁금했다.
컴퓨터 화면에 뜬
우리누리공부방의 홈페이지를 구경하면서
제일 먼저 본 것은
따뜻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풍기는 파스텔톤의 우리누리 바탕화면과
원북 원 부산 선포식에 참여한 저자 최수연씨의 사진이었다.
아, 정말 단신~
책속에 그가 고백한 것처럼
150cm도 안된다는......
조그만한 모습이 영낙없는 아이같은 모습이다.
저렇게 작은 몸에서 어떻게 그렇게 위대한 힘이 나올 수 있는지......
책속의 야야기처럼
-두번의 주례 때 그랬고, 많은 행사식에서도 그랬을 것처럼-
그날 선포식의 보이지 않는 단상에도
그 분의 발밑에는 무엇인가 단을 받쳐주었을것이다.
작은 그의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가 감천동 산동네의 어린이들의 마음의 안식처,
삶의 밑둥이 되었듯이......
처녀의 몸으로
20여년간
그 많은 아이들의 부모가 된다는 것!
정말 힘들었을텐데...
그저 존경스럽다.
그리고 나도 우리누리의 한 가족이,
그것이 안되면 후원인이라는 이름을 빌려서라도
우리누리공동체가 되고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 욕구가 나를 우리누리공부방의 후원자로 만들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컴퓨터를 클릭하면서....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은~
앞으로 계속 될 것이다.
기적은 또 다른 기적을 잉태한다고 하지 않던가!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산동네 공부방>을 덮는 순간,
<산동네 공부방>을 궁금해하고,
<산동네 공부방>의 한 가족이 되고 싶어 안달할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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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우리누리 가족들이 탄생하기를 고대하면서
기분 좋은 느낌으로 책을 덮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