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로 보나,
성향을 보나,
덩치로 보나 너무나 다른 쌍둥이 아들!
예리예리하고 털이 보송보송한 작은 얼굴과 마른 체격으로
보는 이들은 아직도 학생으로 보는
큰아들은 소위 고4를 지내고 있다.
대학 입시에 실패했다는 말대신
대학 입시에 한번 더 도전한다고 표현하고 싶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씻고
차려 준 밥을 먹고
전포동에 있는 스타에듀 학원으로 간다.
하루종일 공부하다가 밤11시경이면 집으로 돌아온다.
큰 아들을 시계라 표현하고 싶다.
나가는 시간,
집으로 들어오는 시간이 똑 같다.
딩동~ 큰 아들이 온다.
아마 11시일 것이다.
시계를 보면 11시다.
돌아오면 씻고
편한 차림으로 내가 차려준 간식을 먹으며
텔레비젼을 보거나
인강을 다운로드 받는 듯
그나마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 뒤
새벽 1시경 잠자리에 든다.
너무나 약한 체구때문에
나는 큰놈이 올때까지 마구마구 기다린다.
형보다 덩치가 큰 작은 놈은
최근들어
전쟁관련 서적과 격투기 단련에 빠져있다.
형보다 몸무게는 10kg정도 더 나가며
곱슬머리카락으로 다소 불만을 표현하지만,
엄마인 내가
대학교가서도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과연 대인관계가 원만할까?라는 걱정을
한순간에 매몰시켜버릴만큼
여행동아리에 들어 선배들과 여행준비 장보러도 가고
도보로 2박3일간 테마여행도 다녀오고,
전공서클인 블랙박스-부산대학교 항공우주과-에 들어 나름 동아리활동도 즐기는
작은 아들,
작은 아들은 오고감에 별 기다림이 없다.
그 아이 어릴 적부터
자유분방함의 극치를 보아왔기에
난 오늘도 그 아들의 남과 듬에 대해 자유롭다.
교육학자 셀리 제임스는
아이들만의 시간과 장소를 허락해주는 자비로운 무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듯이
내 두 아들을 보면 육아를 하면서 나는 그들에게 과연 이런 자비로운 무관심을 주었던가 의문이 난다.
그 의문속에서
큰 아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속을 주었음에
작은 아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자유를 준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의 맘이었음을 깨달으면서
다 알고 있었을 것 같은 자식을
잘난 부모라고 자처하며 살아온 나에게
아들의 모르는 수많은 것들이 있음에 놀란다.
그리고 아직도 모를 이유는?
항상 큰 아들에게는 미안함과 애틋함이,
작은 아들에게는 사랑스러움이 드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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