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노트

밥딜런의 난해한 세계를 대변한 "아임낫데어"

교육신화 2008. 5. 31. 11:39
영화 줄거리
아임 낫 데어>는 전설적 포크락 가수 밥 딜런 특유의 시적인 가사를 줄기로 삼아 밥 딜런의 7가지 서로 다른 자아의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연달아 진행시키며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렬한 아이콘의 생동감 있는 초상을 완성한다. 음악적 변신으로 비난 받는 뮤지션 '쥬드'(케이트 블란챗), 저항음악으로 사랑받는 포크 가수 '잭'(크리스찬 베일), 회심한 가스펠 가수 '존'(크리스찬 베일)이 대중에게 주목받는 뮤지션으로서의 밥딜런의 실제 삶을 보여준다면, 영화 속 영화에서 '잭'을 연기하는 배우인 '로비'(히스 레저)는 밥 딜런이 아니면서도 어딘가 그를 닮은 미묘한 인상을 남긴다. 은퇴한 총잡이 '빌리'(리처드 기어)와 시인 '아서'(벤 위쇼). 그리고 음악적 스승 '우디'는 밥 딜런의 문화적 배경과 영감의 원천을 상징하며 아이덴티티를 농밀하게 완성해낸다.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계절의 여왕의 마지막 줄기에 태어난 신화의 탄신일을 기념하여

서방님과 서면의 VIP에서 근사한 와인과 맛난 음식을 곁들여 식사를 하고

그곳에서 건배 모습의 즉석 사진까지 찍어서 사진 틀에 넣어준 사진을 들고

바로 옆에 있는 서면 CGV로 향했다.

우리 부부는 참 많은 것을 공유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편이다.

그런데 딱하나 두 사람이 그렇게 안맞은 것이 있다면 바로 영화에 대한 입장!

난 영화를 보면 바로 내가 주인공이요 영화 배경 스토리가 된다.

그래서 웃다가 울다가 심각하다가 변덕을 부리는 스크린의 모습이 바로 나다.

그런데 배려심 깊기로 유명한 울 서방님의 영화에 대한 의견은 남다르다.

바보같이 현실 이야기가 아닌 허구의 덩어리인 상자를 보며 웃고 울고하는 것 이해가 안된다. 그래도 다큐나 시대물이나 역사적 고증을 정확히 한 역사물은 볼만하다. 하지만 공상 등 시리즈 물은 정말 기가 안찬다는 말을 종종하는 서방님,

그래서 종종 나의 권유로 마지못해 영화 관람을 가면 내 눈치를 보면서 곧잘 머리를 끄덕이며 들키지 않고 잠을 자는 울 서방님!

 

그런데 이번 영화는 밥딜런의 매니아이다 보니 연초부터 개봉을 내내 기다려온 영화다.

내가 아닌 울 서방님이 손 꼽아 기다린 영화가 바로 이영화다.

 

역시 우리 학교 영화의 현주소가 잘 드러난 하루였다.

아임낫데어를 상영하는 영화관이 부산에는 유일하게 이곳이었고

전국적으로도 도시 한두곳에서 개봉하는 정도였다.

 

영화 쟝르를 막론하고 영화라면 불을 캐는 내가 보면서

이렇게 난해한 영화는 처음인 것 같았다.

 

영화를 보니  아직도 많은 이들이 밥딜런에 대한 미스터리(그의 음악세계와 음악에 대한 그의 처신 ㅈ등) 이 오묘하게 연출된 것 같았다.

 

특히 밥딜런을 연기한 최고의 연기자,‘쥬드’를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에게 박수를 보낸다.

여자이면서 그렇게 밥딜런의 신비하면서도 특징적인 캐릭터를 묘사한 그는 최고의 연기자다.

밥딜런의 실체를 보지 못했지만 아마  밥딜런 생존의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까 상상된다.

그 연기를 위해 체중을 엄청나게 빼고 연기에 임했기에 각종 영화제에서 큰상을 받을 만한 것이다.']

누구든 자신의 영역에 열정을 다하는 사람이라면 다 프로이고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WHAT's THE STORY? >

한 아이가 몰래 기차의 화물칸에 몸을 싣는다. 기차를 타고 있던 두 할아버지에게 자신을 우디 거스리라고 밝힌 아이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도 버린 도시를 떠난 우디는 기타 하나를 들고 블루스를 부르며 떠돌아다닌다. 화면은 바뀌어 스무 살인 아르뛰르 랭보, 언론으로부터 ‘양심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가수 잭 롤린스 등이 등장한다.

 

짤막하게 정리할 수 없는 영화다. 스토리를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도 아니다. 직접 보기 전에는 잘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다. 물론 토드 헤인즈의 기막힌 시나리오는 영화를 본다고 해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을 듯하지만. <아임 낫 데어>는, 영화 초반에도 나오지만, 밥 딜런의 음악과 다양한 삶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영화다. 실존 인물의 영화야 언제든 많이 있었고, 뮤지션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밥 딜런의 일생을 단순히 연대기로 그리고 있지 않다. 일단 밥 딜런이라는 사람은 작품 속에 나오지 않는다. “그는 시인이자, 예언가, 무법자, 가짜, 인기 스타”라는 내레이션대로, 그를 연상시키는 여러 명의 다른 캐릭터가 등장한다. ①우디 거스리. 열한 살 꼬마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듣는 사람이 “가수 이름과 똑같아”라고 했듯, 우디 거스리는 실제로 유명한 포크 뮤지션이다. 또한 밥 딜런에게 많은 영향을 준 음악가다. ②랭보. 스무 살의 랭보는 어린 시절 세상에 반항하는 딜런의 모습을 대신한다. ③잭 롤린스. 포크 음악으로 세상을 열광시킨 젊은 시절의 딜런. 훗날 종교인으로 변신해 음악으로 사람들을 감화시키는 존이 된다. ④로비 클락. 극 중 잭 롤린스 역을 맡아 인기 스타가 된 영화배우다. 그를 통해 딜런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 ⑤쥬드 퀸. 60년대 팬들로부터 변절되었다고 비난을 받은 딜런. ⑥빌리. 웨스턴 마을 리들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은퇴한 총잡이를 통해, 은둔하던 딜런과 그의 음악적 관심을 보여준다. 이 여섯 캐릭터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딜런을 형상화한다. 캐릭터마다 화면은 흑백과 컬러로 나뉘고, 다큐멘터리, 회상 독백, 인터뷰 등으로 형식을 달리한다. 연결 방식은 단순한 나열이면서도, 마지막에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매우 진지한 와중에 우스꽝스러운 유머도 등장한다. 물론 끊임없이 딜런의 음악이 흐른다. 이 모든 것을 ‘아임 낫 데어 방식’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감독처럼 딜런에 대해 빠삭한 사람이 아니면 135분의 헤인즈 언어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딜런의 팬이 아니어도 감탄할 수 있는 연기들이 작렬한다. 특히 케이트 블랜쳇의 연기는 감동이다. 미스터 퀸이 된 그녀는 외모는 물론이고, 걸음걸이, 말투, 표정, 눈빛까지 자체로 딜런이다. 절로 딜런이란 인물에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드는 그 연기는 영화가 가진 흡인력이라고 해도 좋다.

 

<스크린 리뷰>

[아임 낫 데어]는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가수 ‘밥 딜런’의 삶을 조명한다. 헌데 극중 인물들 중 ‘밥 딜런’은 찾아볼 수 없다. 토드 헤인즈 감독은 밥 딜런이 아닌 6명의 인물들을 통해 딜런의 초상을 완성하는 독특한 형식을 택한 것. [벨벳 골드마인], [파 프롬 헤븐]을 통해 미 영화계의 기대주로 자리잡은 헤인즈 감독은 4년여 간의 준비 끝에 [아임 낫 데어]를 공개했다. 케이트 블란쳇,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리처드 기어, 벤 위쇼 등 걸출한 배우들이 저마다 개성을 살려 스크린에서 밥 딜런을 부활시켰다.

1960년대 포크 음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잭’(크리스찬 베일)은 전성기의 밥 딜런과 닮았다. 영화 속에서 ‘잭’을 연기하는 배우 ‘로비’(히스 레저)는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가정을 꾸려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 로비를 통해 딜런의 개인사 한 토막을 엿볼 수 있다. 음악적 변화를 맞은 시기의 밥 딜런은 ‘쥬드’(케이트 블란쳇)를 통해 그려진다. 쥬드는 그의 새로운 음악을 거부하는 대중과 기자들에게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한편 은퇴한 총잡이 빌리(리처드 기어)는 딜런의 은둔자적 면모를 보여준다. 그 외에도 떠돌이 가수 우디(마커스 칼 프랭클린)와 시인 랭보(벤 위쇼)를 통해 밥 딜런 음악의 원천과 그 문화적 배경을 살펴볼 수 있다.

[아임 낫 데어]는 밥 딜런의 시적인 가사를 토대로 서로 다른 에피소드가 동시에 진행된다.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획기적인 형식으로 전기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이다. 전혀 다른 여러 명의 캐럭터를 통해 ‘밥 딜런’이란 하나의 인물을 완성했다. 등장 인물 중 딜런의 이름을 가진 이는 없지만, 이들 모두가 딜런의 일부가 되어 연기하고 있다. 극중 딜런은 배우, 시인, 무법자 등 다양한 캐릭터로 그려지며, 심지어는 흑인, 여자 배우의 몸을 빌려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2시간 내내 흐르는 딜런의 노래는 실제의 그를 추억하게 하며, 소닉 유스, 존 도, 요 라 텡고 등이 부른 그의 노래는 새로운 감흥을 전한다.

6인의 밥 딜런에게서는 배우들 저마다의 개성이 묻어난다. 크리스찬 베일은 포크가수 ‘잭’과 가스펠 가수 ‘존’의 1인 2역을 맡았다. 이들 두 캐릭터를 통해 청년기의 딜런과 기독교에 입문한 시기의 딜런을 완벽하게 묘사했다. 평소 딜런의 가스펠 앨범을 좋아했던 그는, 극중 흘러나오는 ‘프레싱 온(Pressing on)’을 직접 연주했다는 후문이다. 히스 레저는 배우 ‘로비’를 통해 사랑에 번민하던 시절의 딜런을 재현한다. 고인이 된 히스 레저에겐 [캔디]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공개되는 유작. [향수]의 벤 위쇼는 몽롱한 눈빛과 나른한 말투의 시인 랭보로 변신, 딜런의 의식세계와 그 삶을 옹호한다.

특히 돋보이는 인물은 ‘쥬드’를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 블란쳇은 6명의 배우들 중 밥 딜런에 가장가까운 캐릭터로 태어났다. 헝클어진 곱슬머리에 움푹 패인 뺨과 심드렁한 말투는 물론, 휘청거리는 걸음걸이, 비뚤게 피워 문 담배와 같은 디테일에서도 그의 숨결이 살아있는 듯 하다. 다작으로 유명한 블란쳇의 연기적 재능은 섣부른 비교를 불허한다. 그녀는 [아임 낫 데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유수 시상식의 상을 휩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