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료실

교장, 교감을 논한다?

교육신화 2008. 6. 12. 09:50

동래교육청에 근무할 � 많은 도움과 격려를 아껴주지 않으셨던 지인중의 한분이신 거학초 신중섭교감샘의 관리직에 대한 글을 메일로 받았다.

관리직을 떠나 교단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면 좋을 듯하다.

 

♣Ⅰ. 교장을 논하다.

#1. 일등 교장이 있는 학교는?

학교장이 있어도 없는 듯 하고 없어도 있는 듯하여, 교직원들은 항상 노는 듯 하여도 물 흐르듯 막힘이 없이 학교가 운영된다. 학교장이 옆에 있어도 어려워하지 않고, 옆에 없어도 경솔하지 않으며, 학교장이 없을수록 스스로 예의를 갖춘다.

#2. 이등 교장이 있는 학교는?

선악을 분별하고 시비를 분명히 가려 교직원들로 하여금 혼란이 일게 하지 않는다. 몇 개의 커다란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특별한 지시사항도 없고 회의도 길게 하지 않아 교직원들은 학교장의 무언중에도 옳고 그름을 명확히 분별하여 스스로 일을 추진한다. 어쩌다 한 번 쯤은 점잖은 꾸지람이 있을 수도 있다.

#3. 삼등 교장이 있는 학교는?

내가 없으면 학교에 곧 무슨 일이 터지는 양 노심초사하며, 개폼(?) 잡기를 좋아하고, 더 나아가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는 것처럼 위세(?)를 부려 보지만,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 교직원도 학교장이 있을 때에는 하는 듯 하지만 없을 때에는 외출, 조퇴 등이 많아진다. 학교장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극명하게 비교된다. 학교장의 지휘능력에 따라 일년 중의 성과가 50대50은 될 수도 있다.

#4. 등외 교장이 있는 학교는?

교직원 회의가 자주 있고, 회의시간도 길며, 회의내용은 듣는 이로 하여금 중점사항을 혼란시킨다. 시도 때도 없이 회의를 소집하나 특별한 건 없다. 깨알같은 글씨로 수첩에 메모해 두고 일일이 챙기려 든다. 알아서 마당 쓸으려 빗자루 드는데 "마당쇠야, 마당 쓸어라"하는 격이다. 마당쇠는 "예"하면서도 들었던 빗자루를 팽개친다. 학교의 큰 행사 치뤄보면 한 눈에 알아본다. 학교장은 이곳 저곳 분주히 움직여 챙기지만, 교직원은 한 쪽에서 희희낙낙이다. 잘 될 일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칭찬과 격려가 인색하다.

%&* 대개 삼등교장과 등외교장은 돈을 밝히고, 이 문제로 실장들은 곤란을 많이 겪으며, 이루어지는 일도 없이 온종일 피곤하며,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교가 의외로 많다. (헌법이나 병법서 또는 주역에 대한 공부가 요망되는 부류들이다)

♣Ⅱ. 교감을 논하다.
#1. 일등 교감은?
학교장을 잘 모시는 일도 없고 잘 못 모시는 일도 없다(이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
교원들의 업무를 재촉하는 일도 없고, 방치하는 일도 없다. 행정실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말이 없다. 이런 교감을 교원들은 무시하는 일도 없고 경계하는 일도 없다. 모든 교원들은 언행을 통하여 진심으로 존경한다.

#2. 이등 교감은?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교사들을 장악(?)하여 교무실 내 화합을 이끌고 업무의 공조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올바른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며, 교원은 책망을 들어도 불쾌하게 여기는 자가 없고 칭찬을 들어도 시기하는 자가 없다. 행정실의 협조가 필요할 때에는 실장의 체면을 먼저 고려해 준다. 그러므로 큰소리 나는 법이 없다.

#3. 삼등 교감은?
"No"라는 말은 잘 못하고 줏대도 없이 감당 못할 "Yes"는 잘도 한다. 책상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사람도 있다. 말이 많고 지시도 선명치 못하다. 교감이 어떤 역할을 하는 자리인지를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고 갈피를 못 잡는다. 교사들이 서로 자기 소관 공문이 아니라고 하면 엉뚱한 사람한테 넘기려고만 한다. 소리는 난다. 그래도 일이 되어가는 경우도 왕왕 있다.

#4. 등외 교감은?
자기가 마치 교장인 양 지시하고 명령하며 교장행세를 한다. 자기 소관이 아님에도 분별없이 분주하고 간섭하려 든다. 교감이 무슨 큰 벼슬인 줄 착각한다. 어설픈 자리임을 깨닫지 못하고 미흡한 지식임을 깨닫지 못하고 부족한 실력임을 깨닫지 못한 채 요란만 떤다. 교원들은 순응하는 듯 하면서도 따르는 경우가 드물다. 가장 큰 특징은 누가 교장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다. 무슨 일 하나 하려면 시끄럽기 그지없다. 대개 교장(교감말구요)의 교육철학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거학초 교감 신중섭 011-9529-0715 www.cyworld.com/jsshin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