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교실수업현장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스승의 날~
벌써 5여년전부터 소규모 학교에 근무하다보닌
지역 경제나 학부모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이
도심지 학교보다 조금 열악한 곳에 근무하다보니
스승의 날이라는 감흥도 없이 거의 자축하는 분위기에서 생활해 온지도
꽤나 되었다.
2009년 5월 15일의 스승의 날 기념식은 자뭇 달랐다.
작년에도 담임을 한 현재의 제자인 아이들이기에
작년 학부모님들의 스승의 날, 작은 성의를 아이편으로 책과 섭섭하지 않은 마음을 갖도록
마음의 편지와 함께 돌려보낸터라 그런 경험을 한 학부모님이라 정말 생각지도 않았는데
어제 퇴근하는 중에 진희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요즘 진희의 근황을 물으면서
망설이는 말로,
선생님께서 9월 1일자로 우리 학교를 떠난다는데
마지막 스승의 날이 되실 것 같아 차마 그냥 보내기는 너무 한 것 같아
선생님꼐 누가 되지 않으면
아이들이랑 마지막 작은 파티라도 할 수 있도록 작은 음식을 좀 보냈으면 하는 것이
우리 부모들 마음이라는 말을......
정말 고마웠다.
사실 올해 학년 배정을 받으면서도 중간 이동으로 인해 아이들이 받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된 2학년 진달래들-작년 1년간 부산 시내 어느 학교의 1학년 아이들에게 뒤지지 않게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내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기른 내 아이들이란 자부심과 새로운 선생님은 젊고 열정이 넘치는 신규샘이 올거란 나만의 계획과 학교의 배려로 다시 반년을 함께 생활하게 된 참 착하고 사랑스런 아이들-, 그리고도 담임 배정에 만족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는 학기초 진달래 학부모들...
모두가 마지막 평고사로서의 나의 교단생활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존재들이었다.
차마 학부모님들의 그런 의도를 저버릴 수 없어 정말 그런 자리를 마련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그것만 받겠다는 말을 하고 통화를 마쳤다.
오늘 9시 정각에 전교생 48명과 교직원이 다목적 실에 모여 기념식을 하였다.
교장선생님의 연산군의 두스승-허침과 조지서-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교직 23년간 과연 어떤 스승이었을까를 되돌아 보았다.
정말 시기에 상황에 맞는 말씀을 아이들에게, 교직원에게 전해주는 교장샘의 기념사를 들으면서
저분의 저 멋진 기념사나 가르치는 말씀도 이제 들을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갑자기 허무함마저 들었다.
식을 마치고 교실로 오니 언제 오셨다 가셨는지 교실의 교사용 책상위에 떡케일과 1회용통 안에 과일(오렌지, 청포도, 딸기, 키위)과 음료수 2통, 나눔접시와 젓가락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자와의 마지막 현장에서의 스승의 날 학급 기념식을 가지면서
참 사랑스런 아이들과 비록 경제가 풍족하지는 않지만 마음은 따뜻한 학부모님과 마지막 스승의 날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내가 선생이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울뿐이다.
누가 뭐래도 난 대한민국 선생이다.
<삼광교육가족들과 마지막 스승의 날 기념식/중앙의 핑크공주 아이들 줄이 사랑스런 진달래들들>
<우리 교실에서 우리들만의 작은 스승의 날 기념 파티를 벌이다>
<다함께 하나~두울~~셋~~~! 후~욱 촛불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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