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노트

정말 아름다운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

교육신화 2009. 6. 9. 09:36
영화 줄거리

여행 도우미 No! 영원한 여행 도우미 Yes! 첼리스트에서 초보 납관 도우미가 된 한 남자의 마지막 배웅!

도쿄에서 잘나가는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인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 갑작스런 악단 해체로 악기(첼로)구입으로 인해 거액의 부채를 진 채 자신의 생의 의미라 믿었던 첼로를 접고, 아내 미카와 고향의 어머니 집으로 낙향하여 할일 없이 날을 보내다가 우연히 ‘연령무관! 고수익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여행 가이드 구인광고를 발견하고 기대와 긴장 속에 면접을 보러 간다.

 면접은 1분도 안되는 초스피드로 진행되고 바로 합격한 다이고.

그러나! 여행사인줄만 알았던 그 업이 바로 이 세상의 마지막인 염을 하는 직업이라는 사실....

영화 감상평 -보다가 잠이 살짝 들었지만 나의 눈물샘을 자극한 아름다운 영화~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광고 문구에 이런 말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다.

-프로는 아름답다-

 바로 이 영화가 그 문구를 대변하는 가장 적합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그동안 읽던 책인 <감사의 힘>을 덮고, 새로운 독서거리를 찾다가 우연히 든 책!

조안나 센즈마크가 지은 성장하는 삶을 위한 영혼의 지침서 <고양이 철학자 요 미우 마> 란 글구에 이끌려 집어 든 책~

책을 펼치기 전에는 왠지 책 제목으로부터 받은 어감이 일본적인 느낌이었다.

그리고 퇴근 길에 간만에 드른 나의 단골 비디오카페에서 고른 영화,

타카타 요지로 감독의 <굿&바이>! 표지배경에 이끌려 집어 들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드디어 영화감상에 들어갔다. 영화감상은 나의 리추얼 팸퍼링 중에 하나이다.

 

처음 부분은 다소 내용이 지리하여 피곤이 엄습해오면서 쇼파에 기대어 잠깐 잠이 들기도 한 영화,

중반부를 접어들면서 나의 눈을 당기게 만든 영화~

장의사와 납관사의 업무가 별개라는 사실을 이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물론 일본만의 스타일인지는 모르지만~

 

장의사의 하청업자 격인 납관사~그의 직업적 배경 뒤에 깔린 여러 군상들의 인생사를 이모저모 보게 된 영화

 

주인공 다이고의 가정사에 얽힌 이야기가 간간히 오버랩되면서

6살된 자신을 버리고 애인과 떠나버린 돌편지와 희미한 기억의 용서할 수 없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

사회적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사장의 프로답고도 아름다운 직업의식을 자신도 모르게 닮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디아고 옆에는 마음이 아름다운 아내 리카가 있었기에-물론 그도 보통사람들과 같이 남편 디아고를 한때는 거부하지만 가족애, 자신의 태어날 아기에 대한 모성애와 디아고와 얼굴도 보지 못한 디아고 부친에 대한 부성애를 통해 그것이 승화됨- 디아고는 진정한 납관사이자 자신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줄 아는 첼로연주자로 거듭날 수 있다.

 

아버지의 부고에 최고 관을 실고 어촌 마을로 향하는 디아고 부부,

그리고 엉성한 납관사의 행위에 밀쳐버리고 자신이 스스로 거부했던 아버지의 시신을 납관하게 되는 디아고, 그런 남편을 보고 납관사에게 당당하게

"제 남편은 전문 납관사입니다."라고 밝히면서 남편 디아고에 대한 새로운 믿음을 증명해보이는 아내 리카~ 

납관을 준비하면서 알게된 아버지의 디아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마지막까지 디아고가 준 돌편지를 꼬옥 쥐고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를 발견하고 한없는 용서-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오만과 과거에 대한 회환-의 눈물을 흘리는 디아고,

그가 얼굴마저 희미해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을 뒤로 한채, 이승에서의 마지막 만남이 된 죽은 아버지를 납관하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과 같았다.

 

솔직히 여지껏 허접한 직업으로 분류되어 온 장의사와 그 하부 영역인 납관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그들의 세상도 그들의 열정에 의해 예술로, 전문가로 승화됨을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해바라기의 얼렁뚱땅 넋두리는 여기서 접고~-

< PREVIEW -미디어 비평을 옮기다>
살점을 파고드는 엄지발톱 같은 존재의 죽음을 배우게 된다.

STAFF 감독ㆍ다키타 요지로 | 음악ㆍ히사이시 조 | 각본ㆍ쿤도 고야마 | 촬영ㆍ하마다 다케시
CAST 다이고ㆍ모토키 마사히로 | 이쿠에이ㆍ야마자키 츠토무 | 미카ㆍ히로스에 료코
DETAIL 러닝타임ㆍ131분 | 관람등급ㆍ12세 관람가 | 홈페이지ㆍwww.goodbye2008.co.kr


WHAT's THE STORY?

그럭저럭 살아가던 오케스트라 첼리스트 다이고는 악단이 해체되자 백수가 된다. 아내 미카와 함께, 고인이 된 어머니가 남겨놓은 지방 도시의 본가로 돌아온 다이고는 ‘앗’ 하는 사이에 납관사가 된다. 사체를 수습하는 일은 어렵고, 사람들의 시선도 곱지 않지만 다이고는 정성을 다하는 베테랑 납관사 이쿠에이 밑에서 점차 성장해 간다.

PREVIEW

<굿’바이>는 납관사에 대한 영화로, 죽음을 맞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방법에 대한 영화이자, 사랑하지 않으려 했던 가족을 떠나보내는 방법에 대한 영화다.

납관사는 망인의 시신을 깨끗이 단장하고 수의를 입히고 아름답게 꾸며주는 사람이다.
납관사가 된 다이고는 여태껏 단 한 번도 가까운 사람을 잃어본 일이 없다.

친숙하지만 낯설어진 고향 마을에서, 하필이면 납관사로 살아가게 된 다이고는 죽음을 가까이에서 배우며 영화가 말하는 ‘죽음을 대하는 방법’을 익혀나간다.

<굿’바이>를 보고 나면 세상에 둘도 없이 흔해빠진 말, “살아 계실 때 잘해”가 무슨 뜻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비단 살아생전 효도 한 번 못해드린 부모나 어린 자식 버리고 내뺀 몹쓸 애비뿐 아니라, 집 나가 연락 없이 트랜스젠더로 살다 객사한 자식놈이나 몸종처럼 평생 집안일에 생을 빼앗겨 온 마누라도 마찬가지다.

‘관계’로 묶여 있는 것이 불행이며 가끔은 불편하다고까지 생각했던, 살점을 파고드는 엄지발톱 같은 존재의 죽음이 어떤 것일지를 느끼게 된다. <굿’바이>는 마치 첼로 음색 같이 대역폭 넓은 음을 내며 웃음과 눈물, 잔잔한 감격을 통해 관계와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히사이시 조의 매력적인 멜로디가 다이고의 첼로로 표현된다. 모토키 마사히로는 납관 절차를 깔끔하게 마스터했음을 물론, 첼로 연주도 흉내 이상으로 해냈다. 죽음 앞에 어린애 같았던 성장형 캐릭터도 그의 변화무쌍한 표정 연기를 보면 쉽게 이해된다. 상큼한 허브 향을 폴폴 풍기는 히로스에 료코는 조연급이긴 해도 역시 멜로 여왕의 공력이 바래지 않았음을 연기로 증명한다.

그리고 여담. 초반 모토키 마사히로가 열심히 첼로를 연습해 열연한, 다이고의 ‘합창 교향곡’ 오케스트라 첼로 연주 신은 <베토벤 바이러스>를 떠올리게 한다. ‘정희연 씨’와 오버랩하며 보면 재미있다.
인간의 삶은 늘 죽음과 함께 한다 <굿’바이>

 

첼로 연주자인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는 어렵게 오케스트라에 자리를 얻는다. 하지만 입단하자마자 재정난으로 오케스트라가 해체된다. 거액의 대출까지 받아 첼로를 구입한 그는 생계가 막막해지자 고향 야마가타로 돌아갈 계획을 세운다. 아내(히로스에 료코)와 함께 돌아가신 어머니가 물려준 집으로 이사를 한 다이고는 ‘고수익 보장’에 ‘초보환영’이라는 구인광고를 발견하고 지원한다. 여행도우미라는 문구를 보고 막연히 여행 관련 회사려니 하고 찾아갔으나 그곳은 납관전문회사였다. 시신을 염하고 납관하는 일이라는 말에 기겁하는 다이고에게 사장(야마자키 쓰토무)은 고액의 월급을 제안한다. 임시방편으로 일을 시작한 다이고는 첫날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회의와 갈등에 빠지지만, 사장의 프로다운 직업정신과 사자를 보내는 경건한 태도에 감화되어 조금씩 생각이 바뀐다.

 

이 영화에서 ‘굿바이’는 영원한 이별, 즉 죽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굿’과 ‘바이’ 사이에 놓인 쉼표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행복하고 품위있게 이승의 마지막 순간을 보낸다면 그건 아마도 인간이 누리는 크나큰 축복 중 하나일 것이다. 영혼이 떠난 육신을 마지막으로 단장해서 영원한 여행길에 오르도록 채비해주는 납관사야말로 ‘굿’과 ‘바이’ 사이를 인도하는 존재가 아닐까. 주위의 냉대와 아내의 반대를 이길 수 없어 일을 그만두려는 다이고에게 사장이 요리를 권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먹는 것들이 결국 죽은 생물의 몸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살기 위해 먹는 그 몸은 ‘미안스럽게도’ 맛있다. 이 영화는 인간의 삶이라는 게 늘 죽음과 함께라는 걸 말한다. 죽음을 다루지만 우울하지 않다. 엉뚱하고 코믹한 장면들도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코믹함이 빠진 끝부분이 감동적이지만 심심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tip/하나, 영화에 등장하는 남녀노소 시체 역할을 맡길 배우들을 뽑기 위해 대대적인 오디션을 실시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배우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 연기를 보여줘 제작진을 만족시켰다. 둘, 다이고의 첼로 독주 장면은 대역없이 모토키 마사히로가 직접 연주했다. 모토키는 촬영 중에도 매일 첼로 강습을 받으며 연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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