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쉽게 읽어내려가면서 참 유쾌하고 간결하다고 느끼는 순간, 문득 과연 주인공 나이지가 참 쉬운 여자인가? 어려운 이 세상이 그녀로 하여금 그녀만의 세상 지탱법으로 선택한 쉬운 여자의 삶의 방식에 결국은 두손 두발들고, 나중에 진정한 승자로 나이지를 탄생시키고, 그 승리속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어려운 것보다는 편함이 그래도 낫다는 나이지식 독백을 통해 가슴 뭉클하게 한 소설.
두배 할아버지 유언장처럼 나도 나이지처럼 예쁘게 살고 싶다는 생각과 더 나아가 다짐까지 하게 만드는 책~
제목처럼 참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박성경 첫장편소설!
너무나 쉬웠지만 끝에선 참 많은 생각을 하며 가슴 울컹하는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준 책... 참 쉬운 여자=나이지, 그러나 누구도 그녀를 차지하지 못했다. 완전히 나이지의 성공이었다. 인생을 누구보다 펀(FUN)하게 산 나이지, 참 쉬운 여자라는 문구보다 편한 여자가 잘 어울리는 소설.
쉬운 여자,
그러나 종국에는 아무도 가지지 못한 여자.
쉬운 여자=나이지의 독백소설.
용기있는 자만이 미녀를 쟁취할 수 있다는 격언을 증명이도 하듯이,
결국 끝까지 인내하고 옆을 지킨 사람만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부분이라도 쟁취할 수 있음을
진소남을 통해 알수 있게 한 책....
사무실 9층의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
신간 바코드 작업을 하기위해 도서관 책상위에 펼쳐진 책~
-쉬운 여자....-
특이한 제목에 끌려 대출한 책.
쉬운 여자,
이 책을 펼치면서부터 내뇌리에는 왜 참 쉬운 여자라는 문구로 자꾸 각인이 되는지....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술술 빠르게 나는 책,
많은 생각보다는 찰라의 이해와
아하 정말 그래라는 긍정의 고개 끄덕임으로 순식간에 읽어 내린 책.
쉬운 여자....
쉽게 읽었지만
그 속에 펼쳐져 있는 문구들의 강한 긍정의 요구를 동반한 책이었다.
읽는 많은 문구마다 나의 고개는 전자동처럼 끄떡여졌다.
나의 끄떡임, 긍정을 요구한 문구들을 모아보았다.
1) 사실 산다는 건 논다는 것이고, 나는 살아있는 한 놀아볼 작정이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와 놀고, 예수를 만나면 예수와 놀고, 강도를 만나면 강도와 놀 것이다.
살려면 재미있게 놀아야 하고, 제대로 살려면 더 재밌게 놀아야 한다./9~10p
- 내용처럼 주인공 나이지는 강도와 한바탕 섹스를 나눌정도로 쉬운 여자이다. 강도를 거절하는 것보다는 받아들이는 것이 쉽다는 단순한 생각대로
2) 대가들은 말한다. 자기만의 비밀을 발설하면 가난해진다고.
그래서 평생 가슴 속의 은밀한 보물창고에 비밀을 간직한 채 고독하게 죽어가야 한다고/10p
- 닉네임 이지걸(easy girl), 그는 비밀이 없다. 쉬운 여자이니깐. 의사 강한이와의 진료실에서의 섹스와 양성애자인 수정이와의 키스와 드러나지 않는 동성애, 불임클리닉 환자 남편과의 수정채취작업 등, 그 여자는 단지 어렵게 사는 것보다 쉽게 사는 것이 좋다는 개인적 발상에서 자기 식으로 살아간다. 그녀에게는 그것이 비밀이 아니지만, 남들이 볼 때는 너무나 이상하지만 왠지 쉬운 비밀이다.-
3)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있어 반드시 그에 대해 많이 알 필요는 없는 것이다./14p
- 나의 고개가 가장 많이, 큰 폭으로 끄떡였던 문구다. 정말 이말은 100% 맞는 말, 아니 수긍이 가는 말이다.
4) 외로움을 같이한 상대는 반드시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164p
- 그래서 요즘 우리 주변에는 애완견매니아들이 많이 생기나 보다. 애완매니아들은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이기주의자들이라 본다. 사람과의 상대는 너무나 많은 투자와 인내를 요구하지만 일방적인 애완의 수준은 결국 매니아 당신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며, 애완의 상대자는 일방적으로 당하는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5) 사람들은 모른다. 파도의 상처를.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순간 고통도 함꼐 사라지는게 아님을./167p
나이지는 너무나 쉬운 여자였기에
모든 남자들의, 여자들의, 나아가 주변의 모든 인간들의 투정을 받아주는 여자.
결국 주변 모든 인간들의 애증, 더나아가 사랑을 독식하게 되고,
생각지도 않은 거금의 유산까지 받지만
역시 그녀는 쉬운 여자.
크리스마스날, 구세군의 냄비에 두배할아버지의 유산을 넣어버린다.
단지 두배할아버지가 남긴 거액의 금액에 비하면 통장이 턱없이 가볍다는 이유로,
무거운 것을 들고다니는 것보다는 던져버리는 것이 낫다는
철저한 자기 방식대로 끝까지 살아가는 나이지,
주변 사람들의 이름을 삼행시로 짓기를 좋아하는 나이지.
나는 이대로가 좋아. 지금의 내가~
라는 자신의 이름 삼행시 독백처럼~
-나이지는 아니지만
나 역시 나는 이대로가 좋아. 지금의 내가
삶을 즐겨, 즐길수 있을 때 즐겨. 즐길 수 없을 때라도-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아니 살아 왔다. 앞으로도 쭈욱 그렇게....
간만에 책을 통해 쉽지만 그것이 결국 최고로 어려운 자기 극기의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쉬운 여자.
결국 누구도 쟁취할 수 없는, 그래서 정말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수긍하게 해준 책...
쉬운 여자, 나도, 우리도 그렇게 살 수있을까?
없겠지. 나이지의 독백처럼,
우리는 의사 강한처럼 너무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고, 소유하고 싶어하니깐.
삶의 잡동사니에 얽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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