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노트

한여름밤의 열대야를 날린~러시아 국립 아이스쇼 공연

교육신화 2010. 8. 23. 15:44

2010년 8월 21일 저녁 7시 KBS방송홀

지인들과 러시아 국립 아이스쇼 공연을 보러갔다.

 

8월 20일 부산을 시작으로 국내 지방 5곳(대구-창원-광주-서울)을 돌며

러시아 국립아이스쇼단의 명성을 과시할 이번 공연은

지인의 초대로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좋은 공연이었다. 

 

완벽한 무대라는 홍보 리플렛과 광고문구와는 달리

방송홀 무대 바로 앞의 관람석 앞에

제빙기를 설치하여 정사각형의 아이스링크를 급조하여 만든 아이스장이다보니

우선 빙판의 두께가 앏아서 스케이팅하기에 어렵고,

빙질도 좋지않고 고난이도의 기술을 발휘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 형편이었다.

 

일부 단원은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려고 시도했다가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고 실패를 하여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럴 때마다 힘찬 박수를 치는 관람객들을 보면서

우리 부산도 예전처럼 문화의 불모지란 오명에서 벗어난 것 같아 기뻣다.

 

1막- 차이코프스키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아이스쇼로,

2막- 아이스 써커스와 갈라쇼로

국제 선수권 대회(프랑스, 독일, 캐나다)우승의 알렉산더 크림킨~

모스크바챔피언, 국제선수권 대회 우승의 율라 윤니아~

러시아 국가대표 및 국제 선수권 우승자인 알렉산더 체스트닉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스케이트선수권 출신 단원으로 구성된

러시아 국립 아이스쇼단의 명성에 걸맞는 공연이었지만

빙상장의 환경으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가슴 조이며 공연을 관람했다.

 

인상 깊은 것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공주 생일잔치에 초대된 여러나라 사신들의 화려한 전통 의상과 음악에 맞춘

멋진 페어 스케에팅과 민속 군무가 화려했으며,

여성 저글러의 링묘기와 리본 Air show, 그리고 화려하면서 파워플한 불꽃서커스는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공연장이 한국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팬서비스차원에서

한국 전통 당의를 입고 가요인 <나 가거든_명성왕후 OST>에 맞추어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스벳라나 치르니쇼바의 솔로 스케이팅은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감마저 느끼게 하였다.

 

양국의 국기를 앞세운 피날레 공연은

두나라의 영원한 우정을 다짐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러시아 국립 아이스쇼~

한여름의 무더위와 열대야를 날리기에는 충분한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