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리츄얼,
-열심히 일한 신화를 칭찬하고
선물하기...
그건 바로 영화보며
휴식 취하기-
선택한 영화는 써니,
일명 7080세대들의 7공주파 이야기...
참 편하게,
웃음보따리 풀어놓고 본 영화....
나의 여고시절은
그렇지 않았지만
내 주변의 또 다른 친구는 이렇게
생활했음을 충분히 짐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잊지못할
여고생들의 학창시절....
역시 욕은 대단하다.
카타르시스제로 최상의 선물이다.
7공주파, 일명 써니파의 욕쟁이와
소녀시대 욕쟁이의 욕한판뜨기에서
전라도에서 전학온 어눌한 임나미의 할머니 욕...
완전 욕쟁이들을 제패하고
단숨에 7공주파에 합류하게 되면서...
이어지는 또 다른 나의 여고동창들의 이야기거리...
하춘화, 역시 주인공은 멋지다.
성공의 카리스마에,
비극까지 갖추었으니 금상첨화 인물이다.
정말 웃움보를 자극한 통쾌유쾌 영화...
40대~50대 여성에게,
그 여성들을 사랑했던, 아직도 사랑하는 남성에게
강추하고 싶다.
우리들의 학창시절..
그러나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회상해보라고....
그리고
한번 써니는 죽을 때까지 써니라던 써니의 짱, 기업가로 성공은 하지만 암환자로 시한부 인생을 살며 죽어가는 춘화,
전학오기 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으며 그림을 잘그린 전라도 전학생, 평범하지만 성공한 주부 나미,
-엄마의 병수발로 우연히 들런 병원에서 암진통으로 고통받는 춘화를 만나면서 써니를 찾아나서는 나미-
쌍거풀에 목숨을 걸었던 조금은 못생긴 뚱보, 만년 꼴지를 못면하는 보험설계사 장미,
욕쟁이 진희, 성형수술과 동시에 고양으로 위장하고 돈 많은 바람꾼 남편 좃만 딱따구리사는 진희,
문학소녀로 문학가를 꿈꾸던, 그러나 시부모와 남편의 위엄에 꼼짝못하고 살아근 가난한 주부 연경,
미쓰코리아를 꿈꾸는 미장원 집 딸, 엄마의 부도로 사창가 여인이 되어 딸과 생이별을 하며 하루하루 술로 연명하는 복희처럼
그리고 부잣집 딸이지만 전라도 새엄마를 두었고, 학예회에서 소녀시대의 깨진 맥주병에 얼굴을 난자당하는 아픔을 겪는 수지
같은 시대를 같이 공감하면서 살았지만
삶의 무늬가 다른 것 처럼,
나와 친구들도 그럴 것같다.
써니의 7공주파로 인해,
나를 돌아보고, 친구를 회상하는 멋진 시간을 가져보았다.
써니, 7공주파 알러뷰....
그들의 모습을 엿본다.
유호정 나미 역
진희경 춘화 역
고수희 장미 역
홍진희 진희 역
이연경 금옥역
김선경 복희 역
심은경 어린 나미 역
강소라 어린 춘화 역
김민영 어린 장미 역
박진주 어린 진희 역
남보라 어린 금옥 역
김보미 어린 복희 역
민효린 어린 수지 역
써니 (2011)
Sunny
9.4
가장 찬란한 순간, 우리는 하나였다!
전라도 벌교 전학생 나미는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탓에 첫날부터 날라리들의 놀림감이 된다. 이때 범상치 않는 포스의 친구들이 어리버리한 그녀를 도와주는데… 그들은 진덕여고 의리짱 춘화, 쌍꺼풀에 목숨 건 못난이 장미, 욕배틀 대표주자 진희, 괴력의 다구발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사차원 복희 그리고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 나미는 이들의 새 멤버가 되어 경쟁그룹 ‘소녀시대’와의 맞짱대결에서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사투리 욕 신공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대활약을 펼친다. 일곱 명의 단짝 친구들은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는 맹세로 칠공주 ‘써니’를 결성하고 학교축제 때 선보일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하지만 축제 당일, 뜻밖의 사고가 일어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로부터 25년 후, 잘 나가는 남편과 예쁜 딸을 둔 나미의 삶은 무언가 2프로 부족하다. 어느 날 ‘써니짱’ 춘화와 마주친 나미는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하는데… 가족에게만 매어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 속 친구들을 찾아나선 나미는 그 시절 눈부신 우정을 떠올리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자신과 만나게 된다.
2011년 5월, ‘써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1
‘상상초월 가족찾기’에 이어 이번엔 ‘추억의 친구찾기’
<과속스캔들> 강형철 감독의 칠공주 프로젝트가 온다!
2008년 830만 관객을 동원하며 <과속스캔들>로 대한민국에 흥행스캔들을 일으켰던 강형철 감독의 차기작이 온다! “우연히 보게 된 어머니의 젊은 시절 사진 한 장이 시나리오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밝힌 강형철 감독의 칠공주 프로젝트 <써니>는 찬란하게 빛나는 학창시절을 함께한 칠공주 ‘써니’가 25년 만에 다시 모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되찾는 유쾌한 감동을 그린 이야기. “여자들의 이야기를 떠나 사람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눈부신 학창시절을 함께한 친구들의 25년 후 변화된 모습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힌 강형철 감독. 서른여섯 싱글 라이프에 예고도 없이 나타난 스물두살 딸과 여섯살 손자로 인해 ‘과속 패밀리’가 구성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과속스캔들>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그가 이번 <써니>에서는 추억 속 친구들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2
왜 하필 ‘칠공주’인가?
강형철 감독의 이유 있는 선택!
왜 하필 강형철 감독은 ‘칠공주’들의 이야기를 선택했을까. <써니>는 ‘칠공주’ 하면 언뜻 떠오르는 불량하고 일탈적인 이미지와는 궤를 달리한다. “엄마… ‘칠공주’였다고 얘기 안 했나?”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는 영화 속 나미(유호정)의 대사처럼,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어머니로서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 여성에게도 찬란하고 눈부신 한 때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감독의 변이다. “공부만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두 시간 남짓 영화로 보여준다면 교육방송하고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소녀시절… 유치했지만 나름 심각하고 진지하면서도 철없이 발랄한 면을 보여주기에 ‘칠공주’ 캐릭터가 좋지 않을까 싶었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밝힌 그의 이유 있는 선택! <써니>를 통해 ‘칠공주’는 학창시절 그리운 친구 그리고 추억을 찾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분해 관객들을 찾아갈 것이다.
[ Hot Issue ]
#1
문화계에 부는 추억의 열풍!
눈과 귀를 자극하는 찬란한 80년대를 재탄생 시키다!
최근 ‘세시봉 친구들’로 시작된 통기타 열풍과 함께 <나는 가수다>, <위대한 탄생> <콘서트 7080> 등 추억의 음악과 뮤지션들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공연계와 영화계에도 80년대 바람이 불고 있다. 주옥 같은 히트가요를 만든 고 이영훈 작곡가의 레퍼토리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광화문 연가>와 90년대의 대표적인 만화 캐릭터 '영심이'가 33살 공연PD로 성장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젊음의 행진>을 비롯해 최근 개봉한 코미디 영화 <위험한 상견례>에서도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과 조하문의 ‘이밤을 다시 한번’의 리메이크 곡이 등장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것. 이처럼 추억의 문화를 재조명하고 재해석하는 최근의 트렌드는 문화 콘텐츠가 1020세대의 전유물이 아닌 3040 세대로까지 적극적인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80년대 찬란한 학창시절을 함께한 ‘칠공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써니>도 학창시절을 경험한 대한민국의 모든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자극하며 유쾌한 추억을 선사한다. 특히 영화와 동일한 제목의 ‘써니’(보니 엠)를 비롯해 <라붐>의 명장면과 함께 사랑 받아온 ‘리얼리티’(리처드 샌더슨), '타임 애프터 타임’(턱앤패티), ‘터치 바이 터치’(조이) 등 친숙한 멜로디의 팝송과 ‘빙글빙글’(나미) ‘꿈에’(조덕배), ‘알 수 없어’(마그마) 등 당시 히트가요들이 80년대를 새롭게 재해석해낸 미술과 의상 등의 화려한 볼거리와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한다. 80년대를 경험한 기성세대에게는 눈부신 추억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80년대를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눈과 귀가 즐거운 이색적인 문화 트렌드를 접해보는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2
예사롭지 않은 칠공주 탄생!
강형철 감독이 선택한 제 2의 박보영은 누구?!
보석 같은 신인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강형철 감독의 선택을 받은 배우는 과연 누구일까? <써니>에서 제 2의 박보영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가운데 찬란한 학창시절을 함께한 여고생 ‘써니’의 멤버로 심은경(나미), 강소라(춘화), 김민영(장미), 박진주(진희), 남보라(금옥), 김보미(복희), 민효린(수지) 등 일곱 명의 신세대 배우들이 발탁되어 예사롭지 않은 개성만점 칠공주 캐릭터를 선보인다. 25년 후 다시 만난 현재의 칠공주 ‘써니’에는 유호정(나미), 진희경(춘화), 고수희(장미), 홍진희(진희), 이연경(금옥), 김선경(복희) 등 쟁쟁한 중견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과거 칠공주들의 찬란한 추억과 25년 전 헤어진 친구들을 찾아가는 현재 과정이 교차되며 전개되는 <써니>에서 하나의 캐릭터를 2인 1역으로 연기한 선후배 배우들의 싱크로율을 맞춰보는 재미 또한 남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캐스팅 과정이 마치 전쟁과도 같았다. 과거나 현재나 하나의 인격체로서 외모적 싱크로율도 많이 따졌다. 또한,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 같은 것이 어긋나지 않도록 신경 썼다”는 강형철 감독. 그는 이번 영화 <써니>에서도 “제2의 박보영, 왕석현과 같은 훌륭한 신인 연기자들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Production Note ]
“830만 흥행신화 <과속스캔들> 제작진이 뭉쳤다!”
그들이 직접 전하는 <써니> 제작비화!
Past to Present 싱크로율 100%를 위한 캐스팅 전쟁
BY 강형철 감독
싱크로율 100%를 위한
전쟁 같은 캐스팅 비화
<써니>의 캐스팅 과정은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전쟁에 가까웠다. 14명이라는 여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것은 수적으로도 힘든 일이었지만, 가장 고민된 부분은 과거와 현재의 ‘싱크로율’이었다. 2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닮아있는 것들, 반대로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너무나 변한 모습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한 사람의 동일한 인격체로서 성향과 외모적인 싱크로율 모두 꼼꼼히 따졌다. 캐릭터간 싱크로율 뿐 아니라, 각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캐릭터의 개성이 어긋나지 않도록 신경 썼다.
<과속스캔들>에서처럼 이번 <써니>에서도 주목해야 할 신인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숱한 오디션을 통해 함께하게 된 보석 같은 신인들. 한국영화를 이끌어 갈 훌륭한 배우들을 만나게 된 것 같아 기뻤다. 감히 이번 영화 <써니>에서도 제 2의 박보영, 왕석현과 같은 훌륭한 신인 연기자들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유호정, 진희경, 홍진희 등 칠공주의 현재를 연기한 여배우들은 연배가 높은 선배들이 대부분이었다. 누나들처럼 오히려 감독인 나를 챙겨주셨다. 베테랑 배우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연기를 지켜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었다.
Melody & Memory 음악으로 추억하는 그때 그 시절
BY 김준석 음악감독
80년대 팝송과 히트가요
추억의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하다
<써니>라는 영화의 음악감독은 단순히 김준석 한 명은 아니라, 김준석과 강형철이라고 생각한다. 강형철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염두에 둔 곡들이 있었고 시나리오가 완성된 후에 상의를 거쳐서 삽입된 곡도 있다. 1986년도라는 연도를 설정하고 그 때를 전후로 그 당시 감성을 많이 건드려준 히트곡들을 선정했다.
보니엠의 ‘써니(Sunny)’는 영화 속 ‘밤의 디스크쇼’ DJ 이종환이 칠공주 이름을 찬란하고 눈부신 ‘써니’로 지어주는 장면에서부터 영화의 주제곡처럼 사용된다. 25년 후 칠공주를 하나로 모아주는 중요한 곡이다. 리처드 샌더슨의 ‘리얼리티(Reality)’는 영화 <라붐>의 OST로 널리 사랑 받은 대표적인 러브 테마송. <써니>에서는 패러디의 재미와 함께 ‘나미’(심은경)의 러브 테마로 학창시절 짝사랑의 추억을 감성적으로 터치해준다.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Touch by touch)’는 가사 속 몇몇 단어들을 유머러스하게 이용한 감독의 재치가 숨겨진 곡이다. 턱앤패티의 ‘타임 애프터 타임(Time after time)’은 마치 과거로 시계바늘이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준다. 영화의 시작과 엔딩을 장식하는 곡이기도 하다. 점심시간 학교 방송실에서 흘러나오는 신디 로퍼의 ‘걸즈 저스트 원투 해브 펀(Girls just want to have fun)이라는 곡은 원래 시나리오 상에는 남자 뮤지션의 노래였지만 소녀들의 감성을 대변해줄 수 있는 여성 보컬의 노래로 바꾸게 되었다.
{추억(Memory) + 음악(Melody)}의 함수관계
리메이크로 친근함을 더한 <과속스캔들>, 80년대 히트넘버로 추억을 자극한 <써니>
과거에 히트했던 음악을 재해석을 한 점은 같지만 <과속스캔들>의 경우, 과연 같은 곡인가 싶을 정도로 느낌을 완전히 틀어보는 작업을 했다. 향수 자체보다는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었다. <써니>는 80년대 시대를 상징하면서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중점을 뒀다. 요즘 음악은 스타일과 리듬이 강세이지만, 80년대 음악들을 선율 위주로 가사의 깊은 의미와 감성을 전하는 것이 강했다. <써니>가 그리고자 한 추억과 향수를 표현하기 위해 음악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음악 선율(Melody)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나에게로 돌아가게 하는 추억(Memory)의 타임머신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써니>를 보는 모든 관객들이 선율을 따라 자연스럽게 과거의 추억 속으로 흡입되는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Time after Time 미술과 패션으로 읽어내는 시대의 아이콘
BY 이요한 미술감독 & 채경화 의상실장
‘블링블링’ 80년대
‘눈부시게’ 되살아나다!
처음 <써니>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현재 ‘나미’(유호정)의 기억 속에서 추억을 찾아가는 이미지를 그렸다. 누구나 추억 속의 과거는 아름답고 눈부시지 않는가. 제목이 의미하는 그 시절의 눈부신 느낌을 비주얼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빛’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영화이다 보니 시대적인 느낌을 빛에 담아내려고 했다. 핵심적으로 두가지를 들자면, 하나는 강형철 감독이 처음부터 요구한 찬란하게 빛나는 ‘빛의 색감’이었다. 햇볕이 부서지는 듯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다른 하나는 80년대 유행한 비비드 컬러 즉 원색을 주로 사용하는 것. 하지만 ‘추억’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좀더 따뜻한 느낌을 가미하고 톤다운 시켰다. 반면에 현재 장면에서는 차분하면서도 내추럴한 컬러를 사용해 대비를 줬다.
시대의 재현을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
80년대 안에 숨어있는 과거 그리고 현재!
<써니>의 미술은 철저하게 고증을 기초로 이루어졌다. 경남 합천에 대규모 세트를 지어 80년대 거리를 재현해내는 데 약 한달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영화 속에서 구 피카디리 극장이나 YMCA 건물, 옛날 롯데리아 간판 등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그 당시 장소와 장소 간에 꽤 거리가 있는 곳들이었다. 그러나 <써니>에서는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장소에 그대로 압축시켜 표현해냈다. 80년대 거리를 재현하기 위해 예전 피카디리 극장 간판의 영화 포스터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그려서 작업했다. 아이들의 싸움씬이 시대적 배경과 어우러져 재미있게 표현되는 거리인 만큼 극장 간판을 의도적으로 <록키>를 택해 대립구도로 서있는 아이들과 병치시켰다.
거리뿐 아니라 음악다방, 골목길, 칠공주들의 집 그리고 학교 내에서도 교실, 매점, 운동장, 방송실 등 수많은 장소가 존재하고, 새롭게 만들어내야 하는 것만 대략 서른 다섯 개의 장소가 됐다. 일일이 다 새롭게 만드는 작업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80년대 잡지와 사진작가들이 찍은 화보집, 그리고 그 당시 영화까지 그 시대를 알 수 있는 참고 자료는 모조리 찾아보고 연구했다. 이를테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미’(김민영) 집과 ‘나미’(심은경) 집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장미’는 서울에 사는 부유층에 속하는 아이고, ‘나미’는 전라도 벌교에서 갓 서울로 올라온 전학생이다. 그렇다 보니 집안 분위기도 많이 다르게 표현했다. 80년대 집은 나무로 둘러진 집, 복층집, 중문과 커다란 마당으로 구조된 집 등 다양한 형태의 집들이 존재했다. 그 당시의 집을 재현하기 위해 소품 하나하나 80년대 자제들을 이용해 다시 새롭게 디자인하여 제작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벽지 또한 역시 새롭게 제작한 것이다. 라디오, TV 등 일부 소품들은 부산에 있는 박물관이나 콜렉터를 통해 대여했다. 칠공주들의 방이나 학교 방송실에 붙은 당시 인기 하이틴스타의 브로마이드를 사용하기 위해 전영록, 박혜성, 김승진 등 20명이 넘는 80년대 스타들에게 일일이 허락을 구하기도 했다.
줄이고, 꿰매고, 붙이고, 찍고…
칠공주에 색(色)을 덧입히다!
80년대라고 해서 항상 같은 디자인의 낡고 촌스러운 느낌으로 리얼리티를 표현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게 강형철 감독의 주문이었다. 우리 기억 속에 존재하는 추억이기에 더욱더 선명하고 화려하게 덧입혀진 모습을 원했다. ‘추억 속의 아름다움, 더 화려하게 빛나는 모습’ 말 그대로 이름처럼 눈부신 칠공주 ‘써니’를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시골에서 전학 온 ‘나미’(심은경)를 제외하고 나머지 6명은 80년대 유행에 민감한 세련된 아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당시의 기준으로 촌스러운 듯 평범하고, 심플하면서도 귀여운 컨셉의 ‘나미’ 의상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나머지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과 성격에 맞는 유행 아이템을 매치 시켰다. 예를 들면, ‘장미’(김민영)는 귀여운 브랜드 옷과 캐릭터룩을 주로 입고, 욕쟁이 ‘진희’(박진주)는 유머러스한 성격에 맞춘 세라복이나 컬러풀한 의상을 택했다.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여성스러운 ‘복희’(김보미)는 화려한 디자인에 집중했고, 리더인 ‘춘화’(강소라)는 보이시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문학소녀 ‘금옥’(남보라)은 똑부러지는 성격답게 모범생 느낌의 아이비 룩, 차갑고 도도한 ‘수지’(민효린)는 유행과 상관없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끄는 긴 생머리와 흰티, 청바지와 같은 기본 아이템에 충실했다. 그 시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소년중앙, 하이틴 등 80년대 잡지와 볼 수 있는 모든 자료들을 구해서 보고, 그 당시 유행한 마린룩, 세라복, 진, 브랜드룩 등 자료를 참고해 빈티지나 복고풍 의상을 다시 줄이고, 꿰매고 붙이고 리폼하는 작업을 거쳤다. 미술팀과 함께 그 당시 인기 브랜드인 ‘조다쉬’, ‘히포’ 등 브랜드 로고를 디자인하고 새롭게 찍어서 재제작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10대 때 특히 민감한 것이 브랜드이지 않나. 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나이키, 프로스펙스 등 아직까지 살아있는 스태디셀러 브랜드를 통해서 추억을 상기할 수 있도록 했다.
<미디어가 본 써니! 알러뷰>
필터를 통과한 듯 바랜 과거속의 웃음과 눈물, 감동 <써니>

흔히들 ‘뚜껑을 열기 전’엔 흥행을 짐작하기 힘들다고 한다. 강형철 감독의 영화는 흥행은 차후문제고, 정확히 상업영화의 카테고리 안에 있음에도 보기 전엔 도무지 형태를 가늠할 수가 없다. <과속스캔들>이 그랬다. 그 영화에 대한 경이는 800만 스코어가 아니었다. 도대체 과속 연애한 아빠와 딸, 그리고 자식 삼대의 이야기에 흥미의 지점이 있기나 한 걸까? 예상은 빗나갔다. 이른바 웰메이드 코믹영화를 지칭해야 한다면 어김없이 그의 영화를 떠올리는 게 맞게 됐다. 전작이 선사한 기대감 때문에 <써니>에 대한 걱정이 줄었냐고? 그럴 리가. 이번엔 무려, 한 강남아주머니의 중학 시절 회상기란다. 여전히 답은 요원해 보였다.
<써니>는 남편과 딸의 뒷바라지로 보낸 세월이 조금은 헛헛해진 사모님이 우연히 암투병 중인 중학 시절의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로 인해 어린 시절의 단짝들을 소환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구상이라면 전형적인 캐릭터들의 나열이 될 게 불보듯 뻔했다. 주인공 나미(유호정)를 구심점으로 한 7공주 패거리들은 가오를 내세우거나, 외모를 중시하거나, 감상에 젖어 있다거나 대충 이런 식이다. 당시라면 지극히 당연한 소녀들의 일상을 제각각의 틀에 맞춰 구현하는 정도.
그러니 이 영화가 재미를 주기 위해 필요한 대단히 색다른 게 있을까 짐작할 만도 하다. 그러나 강형철 감독의 재료는 지극히 단출하다. 그는 이미 <해적, 디스코왕 되다> <품행제로> 같은 80년대 시대극에서 미리 써먹은 코드들을 나름의 기호로 골라온다. 다소 뻔뻔할 정도의 재활용이지만, 오히려 가공하지 않고 단순하게 정면승부를 함으로써 통했다. 말하자면 나이키 운동화와 <라붐>의 오프닝 주제가가, 순정만화 주인공을 방불케 하는 ‘오빠 친구’ 같은 뻔한 코드들이 모두 <써니>의 추억을 되살릴 주요한 소품이 되는 것이다. 이 소품들은 단순 나열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요는 영화의 각 에피소드에서 이 소품들이 캐릭터와 유기적인 결합을 보여주는데, 결국 그 시너지가 웃음과 눈물, 감동으로 순서를 달리하면서 치환되는 방식이다.
아쉽지만 현재의 ‘써니’가 과거를 불러오는 방식, 그리고 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세속적인 어른의 잣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100%의 찬사를 전하긴 힘들다. 웃다가도 울다가도 심기가 뒤틀리는 구석은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셈이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가 혼재하는 써니의 구성을 굳이 정리하자면, <써니>는 심정적으로 현재보다 과거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영화다. 필터를 통과한 듯 바랜 과거는, 청춘의 단절을 가져온 비극적인 사건에도 여전히 꿋꿋하게 또 아름답게 회상할 수 있는 판타지의 공간이다. 강형철 감독에 관해서라면, 이번에도 그 공간에 대한 기억을 노련하고도 흥미롭게, 또 스펙터클하게 재현해낸다. 단언컨대 그는 두 번째 작품에서도 자신을 성공적으로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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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는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 신작이다. 이번에도 가족 얘기냐고? 그건 아니다. 친구 얘기다. 그것도 인생의 찬란했던 순간을 같이 누렸던 친구들 말이다. <써니>는 서른 중반이 훌쩍 넘은 아줌마들의 이야기이면서 그들의 아름답던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곱씹는 작품이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대중의 감성을 제대로 찌른다. 그리고 각자 마음속에 지니고 있었던 추억의 상자를 꺼내게 만든다.
잘 나가는 남편 덕분에 부족함 없이 살아가는 나미(유호정). 어느 날 그는 친정엄마가 입원한 병원에서 고등학교 친구 춘화(진희경)를 만나고, 서클 ‘써니’에 대한 옛 추억에 담긴다. 이후 암 말기 선고를 받은 춘화는 죽기 전에 옛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을 하고, 나미는 친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선다.
<써니>는 빤한 이야기다. 평범한 주부의 일탈, 잊었던 친구들과의 추억 속 여행 등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써먹은 소재다. 그러나 강형철 감독은 이 흔한 소재로 현재와 과거를 자연스럽게 배치하면서 차별성을 둔다. 나미의 기억을 통해 펼쳐지는 과거시절은 영화의 동력. 교복 자율화 시절 원색 옷으로 멋을 내고, ‘젊음의 행진’에 환호성을 지르며, 나미의 ‘빙글빙글’에 맞춰 춤을 추는 등 1980년대 소녀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급급한 현실에 한 숨을 쉬는 일곱 명의 아줌마가 예전에는 꿈 많고 발랄한 소녀였다는 사실은 1980년대 문화를 향유했던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움을 안겨준다.
영화의 또 다른 동력은 배우들이다. 칠공주의 과거와 현재를 연기하는 여배우는 총 13명. 각각의 배우들은 저마다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유호정, 진희경, 홍진희 등 어른 ‘써니’ 멤버로 나오는 배우들은 표정 하나로 저마다 살아온 인생을 말한다. 심은경, 민효린, 강소라 등 어린 ‘써니’ 멤버들도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찬란했던 순간을 엮어나간다. 이들의 연기 앙상블은 절묘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영화의 맛을 살린다. 여기에 1980년대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이경영과 CF 모델 윤정의 특별출연은 힘을 보탠다.
이번 영화에서도 강형철 감독의 음악 선곡은 빛을 발한다. <과속스캔들>에서 1990년대 가요를 효과적으로 쓴 김준석 음악 감독은 이번에는 1980년대 팝송을 주로 사용했다. 영화 제목이기도한 보니엠의 ‘써니(Sunny)’를 비롯해, 칠공주가 다른 학교 서클과 일전을 벌일 때 등장하는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Touch by Touch)’, 극중 나미의 러브 테마로 나온 리처드 샌더슨의 ‘리얼리티(Reality)’ 등 추억의 팝송이 영화의 감성을 더한다. 평범한 소재를 가슴 찡한 이야기로 포장하는 솜씨 또한 여전하다. 강형철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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