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노트

분노하다 갑갑해하며 부끄러웠다

교육신화 2011. 10. 5. 08:53

 

몇년 전 공지영 소설, '도가니'를 읽고

며칠 밤낮을 뒤척이던 적이 있었다.

책을 덮으면서 이것이 영화화되면....

정말 어떨까?

 

책 읽는 것보다

더 더.....

생각으로 그쳤다.

영상미학의 잔인함을 종종 경험한 탓에~

 

드디어 도가니로 대한민국이 뒤끓고있다.

개봉된지 일주일만에 ~만을 돌파했다니....

 

승희랑 덕경선배랑 함께 만사 제치고

교육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

특히 덕경선배는 특수교육 전문가이니

3인이 함께 보러갔다.

 

스크린에 빠져들면서

분노했다.

어쩜 저럴 수가....

 

갑갑했다.

내가 이런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인이라는 사실에....

 

부끄러웠다.

과거에 내가 교사였음을,

그리고 지금 교육청에 근무한다는 사실에....

 

이 사실을 세상에 알려준

공지영 작가에게 감사했고,

무진인권센터의 모든 사람에게

그들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장애아동의 역할을 너무나 실감나게 연기한

아역배우들에게

진심으로 부라보를 외쳐본다.

 

그리고 잠시

아역배우들이 연기지만

어른들의, 특히 선생님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질까 두렵다.

 

밤새

잠을 뒤척였다.

조성모의 가시나무 리듬과 가사가 맴돌아서.....

 


도가니 (2011)

9.6
감독
황동혁
출연
공유, 정유미, 김현수, 정인서, 백승환
정보
드라마 | 한국 | 125 분 | 2011-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