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칠월은 비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칠월의 첫째날, 집중호우!
전국이 물속에 잠겼습니다.
순식간에 쏟아내리는
억수같은 비를 보며
양산 방향으로 차를 몰고 달렸습니다.
사람도 그렇듯이
자연도 한번씩 속에 응어리진 것을 토해내고 싶은 날이 있나 봅니다.
아마 오늘이 그러한 날인가 봅니다.
차창문을 열어 얼굴을 내밀어
하늘을 보며
왜 그리 화가 났는지 물어 보고 싶습니다.
아마 요즘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더욱 화가 난 것이 아닌가 싶어
부끄러워 문을 살짝 닿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하늘에
항상 뽀송뽀송한 날들이기를 빌며
칠월의 전주곡을 여름비로 시작해야 할 것같습니다.
-그리운 님들에게 .......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문을 열어놓고 사람을 불러
차를 대접하는 사람...
가까이 하고 싶습니다.
밝게 웃는 모습이 너무나 맑아
힘들 때 마다 떠오르는 사람...
다시 보고 싶습니다.
무슨 말을 하면 말이 맛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사람...
밤새도록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부드러워 저 만치에서부터
뛰어가고 싶은 사람...
선 듯 손을 내밀고 싶습니다.
언제나 따스하고 해맑은 대화로
아침 같은 사람...
하루 종일 걷고만 싶습니다.
석양을 사랑하고 인생을
되새길 줄 아는 사람...
서로 등을 대고 고개를 어긋 젖히고
마냥 앉아 있고 싶습니다.
넉넉함이 있고 언제나 내 형편을
나보다 더 알아주는 사람....
그 사람을 붙잡고
날 잡아 하루 종일 울고만 싶습니다.
- 해바라기 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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