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독서일기를 정리하면서2-
학교 교육과정 부장업무를 맡고 있는 많은 이에게 있어 2005년도는 의미있는 주5일제 수업 교육활동이었다. 작년 1년동안 나름대로 등교학생들에게는 더욱 알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개인활동 학생들에게는 자율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안내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며 한해를 보냈다. 2006년도 새해부터 학교 교육과정을 구상하고 있던 나에게 가장 큰 업무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 하나있다. 단위학교 혁신업무(과제) 추진이 바로 그것이다. 그것을 구상하면서 단위학교 혁신과제 추진을 위해서는 우리 선생님들에게 혁신 분위기 조성을 위한 혁신도서 읽기부터 시작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부터 시작해보고자 혁신업무방, 혁신독후감코너의 혁신도서 목록을 살펴보았다. 도서목록 중에는 낮 익은 도서들이 즐비했다. 참 신기하게도 그 중 다수의 책들은 이미 내가 읽은 책들도 있었다.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혁신도서 읽기를 작정하고 주변의 동료교사들에게도 혁신도서 중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을 권했다. 그러던 중 학급 담임 배정으로 교사협의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본교가 소규모(총 6학급 전교생 55명) 소인수 학교인 본교 중 가장 과밀학급(11명)이며 그 중 5명이 결손가정이다 보니 서로 4학년 담임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학생발달 단계 중 가장 예민한 시기인 4학년인데다 작년 연말에 그 학급 학생들에게 생활지도상의 문제점으로 인해 담임이 애를 먹었던 경험도 있다보니 될 수 있으면 담임을 하지 않으려는 추세였다.
그런 학교 사정으로 인해 교무기획업무를 맡은 본인이 4학년 담임을 자청했다. 그리고 2년 전에 읽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을 다시 잡게 되었다. 왜냐하면 내가 맡은 학생들에게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관심이며 칭찬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칭찬고래’를 두 번 읽으며 생각한 것은 움직이고 숨쉬는 모든 것들은 모두 칭찬을 갈망한다는 사실이다. 내도 그렇고, 내 주변의 동료들이 그러하다. 그런데 하물며 한창 예민하고 매일매일 생각과 행동을 키우는 우리들의 아이들은 더욱 칭찬을 갈망한다는 사실이다.
2006년 3월 2일, 우리 학교에서 가장 과밀학급인 4학년에 3월 2일자로 3명이 전입해 오므로 정말로 금성초등학교 4학년 민들레반은 최대의 과밀학급이 되었다. 총 14명, 그리고 4월 1일 전학생 1명, 우리 반은 4월 1일자로 총 15명의 학생들이모여 생활한다. 그 중 결손 가정 6명, 여기서 결손이라 함은 편모, 편부 또는 조부모(외조부모 또는 고모) 등과 기거하는 가정적 결손을 의미한다.
거기다 전입 온 학생 3명 중, 1명은 학습스트레스로 인해 원형탈모증세를 심하게 앓았으며, 또 다른 학생은 학습 부진과 사회적 정서 장애가 심해 부모가 대안학교 진학까지 생각하다 전입해왔다는 학습 장애를 가진 아이, 그리고 아버지와 사별하여 정서적으로 타격을 입은 아이까지 포함되어 그야말로 힘든 학생들과 생활을 하고 있다. 사실은 2월 말 학급 담임을 배정받고부터 ‘칭찬고래’를 펼쳐든 나는 우리 학급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애정이며 관심이고 함께 어우러지면 서로의 부족한 것은 보태고, 작은 것이라도 찾아서 칭찬하면서 아이들을 살 맛나게 하자는 것이었다. 즉 ‘칭찬고래’가 의도하는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교직 생활 20년인 나는 칭찬의 위력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어느 교육학 책을 보아도, 교육 이론서를 들쳐보아도 칭찬의 효과를 격찬하지 않은 책은 없다. 그것이 피그마리온 효과이든 의학적인 플래시보 효과이든 간에, 그리고 칭찬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집단보다는 학업 성적이 부진한 집단에, 고학년보다는 저학년에, 모범집단보다는 부적응 집단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교사라면 다 알고 있다. 그것을 알면서 실천하는 것에 우리 교사들은 참 인색하다. 그러나 ‘칭찬고래’를 읽고 교사와 학생간의, 학생과 학생간의 상호 긍정적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되고 칭찬의 진정한 의미와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무게가 수천파운드가 넘는 범고래가 조련사의 칭찬과 긍정적인 인간관계로 인해 불가능한 것 같은 수중 쇼를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은 교사의 긍정적인 인간관계와 칭찬으로 인해 학습자는 자기의 능력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가정이 성립된다. 그런 사실은 우리 주변에 종종 증명되기도 한다. 그 한 유명한 예로 우리는 설리번 선생과 헬렌켈러를 든다.
지금은 아직도 구구단이 안되는 △△이, 세자리수 곱셈이 안되는 △△이, 국어 읽기와 쓰기가 서툰 △△이, 항상 이탈행위를 해온 △△이지만 월요일 친구와 선생님과 함께 하는 재미있는 개인별 칭찬학습(우리 반은 기초부진학생 보충학습을 이렇게 부름)으로 인해 점점 학습에 자신을 가지는 것을 보며 부족한 아이들일수록 더 많은 칭찬을 기대한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어떤 동료는 우리 반에 와서는 “이 반은 진짜 교실 같네.” 라며 우스개 소리도 한다. 우리 반의 작은 고래들은 ‘칭찬고래’에서 적용된 긍정적인 방향을 유도하는 행동 방식을 지칭하는 ‘고래반응’처럼 서로의 부족한 점은 보태고 매일매일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며 오늘도 힘차게 부적응을 깨고 있다.
나를 변하게, 우리 아이들을 변하게 한 ‘칭찬고래의 고래반응’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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