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의 지난 독후일기를 정리하면서 1-
2006년 벽두 새벽부터 사실 난 몸이 달아있었다. 교직 생활 20년의 나를 뒤돌아보고, 교육자로서의 인생 지도에 또 다른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도전했던 전문직 시험 결과를 기다리며, 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내 교육인생 지도와는 달랐다. 그래서 2006 새해 벽두부터 풀이 죽어 있었고, 또 다른 몸살로 몸이 곤죽이 되어 있었다. 정말 열이 나고, 머리가 띵하며 매사에 힘이 빠지는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심한 무기력증세까지 나타났다. 며칠 몸살을 앓고 있는 내 옆에서 아무렇지도 않다 듯이 중2 아들 녀석이 인터넷을 통해 책을 구입하는 것을 보며 '자식도 참 무심하구나!' 하는 섭섭한 마음으로 더욱 가슴이 서렸다. 며칠 뒤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외 20여 종의 책이 도착했다.-거금 25만원 가장 눈에 띈 것은 교육청 혁신도서 중 한 권인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였다. 이 책은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도서이기에 대강의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책을 덮으면서 나의 실패를 가장 의미있게,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의 힘을 준 대상이 바로 이 책임을 느끼며 비야 꼬미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소리가 바로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의 힘이 되어주었음에 감사하며 비야 꼬미의 사투를 넘나드는 긴급구호현장에서의 그의 헌신과 책임과 그리고 자기가 맡은 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무릎을 끓고 싶을 때마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울려오는 진군의 북소리로 삼으며 오늘도 오이가 아닌 수박이 되기 위해 또 다른 나의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이 책을 잡기 전에 비야는 나에게 있어 그저 세상에 대한 도전 의식과 자의식이 강한, 그래서 결혼을 하지 못하고 세계일주나 하는 세상을 멋지게 사는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그의 월드비젼과의 인연, 그리고 5년간 세계구호 현장에서의 생생한 모습을 보며 비야 꼬미보다 벌써 월드비젼과 인연을 맺고 있으면서도 월드비젼의 진정한 사업조차 모르고 그저 한달에 1만원이란 기부를 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월드비젼의 1아동 결연사업(한달에 2만원 기부)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사는 이 세상에 얼마나 긴급구호가 필요한 곳들이 많은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비야의 NGO로서의 자기 책임감과 확신감, 그리고 전문인이 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 매료당했다. ‘盡人事 했노라 말할 수 있다면 그 일에 미련도 후회도, 원망도 없다.’는 그의 말에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정말 나의 교육인생이 그랬을까? 이번 도전만 해도 당당하게 ‘盡人事 했노라 말할 수 있을까?’ 부끄럽다. 그러나 이제는 부끄럽지 않은 교육지도를 그리기 위해 내가 어디에 있던지 지금보다 더욱 盡人事할 것이다. 비야 꼬미처럼 말라리아에, 포격 속에 내 몸을 던지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에게, 동료들에게, 내가 몸담은 부산교육을 위해서, 꽃을 보지 않고도 그 꽃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비젼을 제시하고 비바람을 막아주며 물도 주는 그런 교육지도자로, 교육적 전문가가 되기 위해 경계선을 넘나들며, 당당하게 지도 밖으로 진군할거다. "난 대한민국 교사다"란 당당한 구호를 외치며……. 무심했던 아들 녀석으로 인해 나의 2006 교육인생지도는 또 다른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가슴 떨리고 있다. "고맙다. 나의 아들, 그리고 비야 꼬미야"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또 다른 나의 인생의 방향키를 잡았다. 나의 인생 지도는 무척 넓고, 복잡하며 수많은 꿈을 꾸고 있다. 이 글을 정리하고 있는 지금도 나의 인생 지도 위에 오색찬란한 꿈을 그리고 채색하며 또 아니다 싶으면 지우고 있다. 교사의 길을 선택한 나이기에 나의 전체 인생 지도 중 다른 어떤 영역보다 교육인생의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나의 교육인생 지도의 또 다른 행군을 위해, 2006년도 교육활동을 더욱 의미있게 하기 위해 ‘개인 혁신과제로 혁신도서 읽기’를 정했다. 없는 시간, 부족한 시간을 짬짬이 내어 혁신도서를 읽고 「나를 변하게 하는 것」혁신도서 일기를 시리즈로 쓰고 정리해가면서 나의 혁신분위기를 조성하고 혁신에 대해 한발자국씩 다가가야겠다. 다음 혁신도서로는 2년 전에 읽은 적이 있는 켄 블랜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를 다시 읽으며 2006학년도 신학기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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