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메이트,山~

천성산을 온전히 내품에 안다

교육신화 2009. 6. 8. 14:42

6월을 여는 첫날!

2009년 6월 1일 월요일, 날씨 축복 받은 날~

 

하루를 온전히 비워서 내가 사랑하는 솔메이트인 산을 만나러 갔다.

천성산, 지난 5월 9일 (음력 보름날) 야간 달빛 산행에서 못다 본 천성산의 화엄늪을 보고파서

어느 정도 정리를 해놓고 집에서 나섰다.

 

드디어, 홍룡사 입구에 도착,

그날과는 다른 코스를 선택했다. -그날은 친구들이 홍룡폭포를 보고싶다는 의견에 홍룡사 코스를 선택했다.

아마 그날 야간 산행이 아니었다면 모두 그 가파름과 건조함-그동안 오랜기간 가뭄으로 온 산이 건조한 흙무지였다-에서 도망쳐 완주하지 않고 되돌아 왔을 것이다.-

 

홍룡사 반대 코스인 원효암을 오르는 길을 선택하여 들머리로 접어들자 마자

아, 편백림이 끝없이 나왔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무한그루, 내 한발자욱 놀이를 삼아 한 30분 치고 올라가니

여러 곳의 돌무지가 나타났다. 이곳을 오르는 이름모를 산님들의

소원과 기원이 담긴 듯한 돌무지에 나도 남모를 소망을 하나 올렸다.

 

 

 

가푼 숨을 헐떡이며 30여분을 더 오르니,

~아, 사람소리가 들린다. 산을 오르고 처음 듣는 사람소리에 반가움 보다 두려움이 앞장 섰다.

이날 천성산은 이렇게 사람이 그리운 산이었다.

공공근로 벌목을 하러 나온 사람들이었다.

사람의 소리를 뒤로 하고 한참 오르니 원효암이 나타났다.

마치 원효암의 공양시간인 듯하여(1시 안으로 오시는 분은 공양을 하실 수 있다는 문구를 보고 시계를 확이하니 12시 반경이었다) 반가운 마음보다 넉넉한 마음에 얻어먹지는 않았지만 부른 배를 훔치며 원효암 옆 코스를 통해 오늘의 솔메이트인 화엄늪을 찾아 잰걸음을 옮겼다.

 

한시간정도 걸어가자,

허~억 숨소리조차 멈추게 하는 화엄늪이 내 앞에 떠억하니 펼쳐졌다.

 

 

아무도 없는 화엄늪~

바람과 이름모를 산새소리와 나, 그리고 숨어있는 솔메이트~

그곳에 나도 이름없는 습목이 되어 화엄벌 자연과 동화되고 싶었다.

 

화엄범을 내려와 홍룡폭포쪽으로 방향을 잡아 10여분 내려오다

그늘이 있는 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워 줄 나의 도시락을 열었다.

오늘의 도시락 음식 중 마늘햄은 화엄벌의 이름없는 육식동물과 함께,

무짱아치와 생식두부&돼지두루치기는 굶주린 나의 육신과 함께 맛난 점심을 먹고

가져간 커피마저 한모금 음미하면서 나의 정신과 몸은 그냥 잔치날이었다.

 

 

산을 다닌지 한 5~6년만에 이렇게 한 산을 온전히 내가 다 차지할 수 있는 날이 과연 몇날있을까?

6월이 시작되는 천성산 화엄늪에는

천성산 영혼과 나의 영혼, 솔메이트 그렇게 혼연일치가 된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 감히 부르고 싶다.

아, 사랑하는 나의 솔메이트, 천성산! 그대를 고귀한 나의 솔메이트로 이름 부치노라~~

올 가을 그대의 또 다른 뒷태를 볼 수 있기를 고대하면서

내가 없는 그날까지 지금의 나의 모습을 가슴에 품고 다시 만날 그날을 고대하면서

아름다운 나의 솔메이트 천성산, 그대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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