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노트

가슴 한켠의 시림을 날려버린 영화~ 내사랑 내곁에

교육신화 2009. 10. 24. 22:25
장르
멜러
감독
영화 줄거리

 

〃나 몸이 굳어가다 결국은 꼼작 없이 죽는 병이래. 그래도 내 곁에 있어줄래?〃 몸이 조금씩 마비되어가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종우(김명민).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던 날, 종우는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자란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와 운명처럼 재회하고 사랑에 빠진다. 1년 뒤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의 신혼보금자리는 바로 병원. 종우는 숟가락 하나 손에 쥐는 것도 힘겨운 처지지만 늘 곁을 지켜주는 아내 지수가 있어 어느 때보다 ..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과 사법고시준비생이면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종우(김명민)의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떠나고 싶지 않은 사랑 이야기와 우리 주변에 우리들은 경험하지 않기를 원하는 장기투병환자 가족들과 그 주변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순간순간을 포기하거나 포기하기를 단념하지 않은 슬픈 병상의 이야기를 내사랑 내곁이라는 최루성 낱말로 함께 버물어 낸 영화~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별다른 스토리는 없는 영화이다.

추석 전날, 조상님들을 모실 음식을 장만하고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서방님이랑 손잡고, 울동네

영화관에서

정말 속드러내고 훌쩍거린 영화~

 

최루성 영화의 대명사이기도 하겠지만

관람객의 눈물수준에 따라 카타르시스성이냐 스트레스성이냐가 결정될 수 있는 멜로 영화~

 

장례지도사라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직업군의 등장과 함께

사회의식의 차이로 인해

꼭 필요한 직업군들이 천대를 받고 그도 모자라서

결혼생활에 까지 연결되어 이혼이라는 결과까지 초래하는 괴로움을 받는 설정을

무리없이 하지원이라는 최고의 여배우의 감정 연기를 통해 잘 처리했다.

 

루게릭병의 심각성은 메스컴이나 실존인물로 인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배우 김명민의 자살을 감수할 정도의 체력감소를 통한 열연으로 

루게릭병이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주변의 일이 될 수 있다는 실감적인 연기 표현에

치를 떨만큼 배우의 소명&프로의식의 중요성을 실증케하는 영화임을 보여주며

김명민의 살인적인 연기  몰입도를 통해 우리는 잠시나마 경악과 황홀경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었다.

 

현실적으로 죽음을 앞둔 사랑하는 사람을 내곁에 잡아두기는 힘들지만,

떠나는 그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영화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사랑하는 남편을 떠나보내는 아내 하지원의 엄숙한 장례절차는

정말 아름다움의 극치였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 장면 장면이 가슴 사무쳐 온몸과 정신이 함께 통곡할 수 밖에 없었다.

 

참, 이상한 경험이었다.

보통  영화나 슬픔을 못이겨 신나게 울고나면

머리가 아프거나 허한 경우가 허다한데,

이번 내사랑 내곁에를 보면서

서럽게 사무치게 운 나는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

보내버림에 대한,

더 잘해주지 못한 죄책감의 시린 가슴 한켠이

왠지 모를 시원함과 뻥뚫림으로 싸아하게 다가온 영화였다.

 

영화 흥행은 배우의 연기에 의해,

관객의 몰입과 경험의 대비에 의해 좌우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이 시대, 최고의 배우인 김명민과 하지원이 있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영화를 즐겨보는 내가 함께 해서 참 좋은 영화였다.

-신화 리뷰-

 

‘내 사랑 내 곁에’ 루게릭병의 남자와 그를 돌보는 여자의 사랑 이야기


★★★ 울리지 않는 담백한 신파 영화.

STAFF 감독, 각본ㆍ박진표 | 촬영ㆍ김태경 | 미술ㆍ김선주 음악 박기헌
CAST 종우ㆍ김명민 | 지수ㆍ하지원 | 서진희ㆍ가인 | 주옥연ㆍ남능미 | 박근숙ㆍ임하룡
DETAIL 관람등급ㆍ12세 관람가 | 러닝타임ㆍ121분 | 홈페이지ㆍ www.humanstory2009.co.kr


WHAT'S THE STORY?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법학도 종우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지수를 만난다. 장례지도사 지수의 착한 마음을 목격한 종우는 ‘내 곁에 있어달라’며 사랑을 고백한다.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병원에 신혼방을 차리고 함께 병을 이겨나간다. 그러나 종우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면서 사랑만으로 견디기 힘든 나날들이 시작된다.

PREVIEW

‘극단주의자’ 박진표 감독이 네 번째로 택한 극단적 소재는 루게릭병이다.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기 시작해 나중엔 호흡에 필요한 근육까지 굳어져 인공호흡기 없이는 사망하는 불치병이다. 정의로운 변호사를 꿈꾸다가 어느 날 갑자기 루게릭병에 걸리는 주인공 종우는 그 비극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지 못한다. 오랜만에 만난 아는 동생에게 반해 국화꽃을 내밀 때만 해도 사랑이 고통을 구원할 수 있으리란 믿음이 있었을지 모른다.

장례식장의 사랑 고백으로 급하게 문을 여는 영화는 두 시간 동안 ‘극한의 사랑’을 향해 성실하게 달려간다. 그러나 놀랍게도, <너는 내 운명> 감독이 만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가슴 절절한 드라마틱한 전개가 펼쳐지진 않는다. 누구나 불치병 환자의 사랑을 둘러싼 신파 코드를 기대했을 법한데, 스크린 속 주인공들의 사랑은 예상외로 담백하다.

가장 큰 공은 잘 울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는 여자 주인공 지수 덕분이다. 영화의 화자나 다름없는 그녀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된다’는 인생관을 설파하며 사랑의 순간들을 리드미컬하게 엮어나간다. 종우는 루게릭병의 단계를 육체로 경험하지만, 그걸 인생의 부분으로 환원하는 것은 지수의 몫이다. 때문에 알려진 것과 달리 <내 사랑 내 곁에>에선 하지원의 비중이 상당하다.

물론 고통의 리얼리티를 만들어내는 건 종우 역 김명민이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그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내 사랑 내 곁에>의 사랑 이야기는 아무런 여운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두 주인공들에만 집중하는 초반과 후반을 제외하면, 병실을 공유하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다중적으로 펼쳐지는 중반 부분에선 집중이 다소 흐트러진다. 신파의 공식은 피해갔지만 병실 드라마의 빤한 구조가 그대로 반복되는 바람에 신선도가 급감한다.

게다가 감정의 일렁임을 부추기는 과도한 음악 사용은 사실은 이 영화가 ‘신파를 원했다’고 항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듯 신파와 쿨한 드라마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영화임은 분명한데, 극장을 나설 때 적어도 속아서 눈물을 흘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인생 드라마를 응집력 있게 담아내는 감독의 내공과 과잉 없는 배우들의 연기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