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99일 일요일,
온천장 홈플러스 광장에서 모인 하마 부경팀들~
산도깨비, 몽디, 처음처럼과 그 옆지지, 뻐꾸기, 바망개, 밤새미, 신화와 그 후배 찔레, 채운, 그리고 메산악회에서 합류한 첼맨과 옆지기& 마루치와 아라치 등 등 두대의 차에 편승하여 드디어 오늘의 산행지인 문복산을 향해 고고~~
세칭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 경상남도와 북도의 경계 어름에는 해발 천 미터가 넘는 산이 무려 아홉이나 되는데 그 중의 막내가 문복산이다.
몇주전부터 부경&대경 하마팀의 합동 산행으로 추진되어 온 터라
하마방의 모든 님들의 주시하에 진행되어 초미의 관심사를 끌고 있는 산행이라 산행 대장이 누 가 될지도 궁금했으며 연일 계속되는 장마로 인해 날씨도 관심거리였다.
출발시점의 부산에서는 그래도 흐리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으나,
양산으로 진입하면서 보슬보슬 내리던 비는 청도로 접어들면서 세차게 내리쳤다.
내가 탄 봉고는 산도깨비님께서 렌트한 것으로 얼마전 모친상을 접한 산도깨비님께서 손수 운전을 하셔서 우리들의 마음이 더욱 반갑고도 감사할 뿐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산행에 동참하신 밤새미님의 출현과 메산악회의 멋진 4분의 선남선녀 산님들로 인해 신나는 산행을 예감했다.
드디어, 부경&대경합동 산행 만남의 장소인 삼계리 노인회관 인근에서 차를 주차하고 대경팀의 까만돌님 커플, 리얼리티님과 고운님, 그리고 건천의 금란님, 처음으로 산행에 등장한 자칭 구미의 F4인 두발로님과 파란, 카인, 꺼벙이님.... 정말 한 꽃남들이신 것 같았다.
앗, 생각지도 않은 우리의 방장 변두리 마음님도 오셨다. 어찌 이런 일이~ 라기 보다는 역시 방장답다. 그 먼길을~~ 그래도 이곳은 부모님이 사는 곳과 가깝고 선배이신 까만돌님이 동부인해서 오신다니 당연함이요 지당한 것은 부경&대경의 합동 산행임과 동시에 합방건이 초미의 관심사이니 주인장으로 어찌 나 몰라라하리요~
들머리를 접어들면서 억수같이 내리는 비가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우리 부산팀만 참가한 산행이라면 안전을 우선하여 제자리 걸음을 하였을텐데
구미에서 서울에서 하마님들이 오셨기에 우중 산행을 결행키로 결정을 하고 최선의 안전 산행 모드로 돌입했다. 비는 계속하여 퍼부었고 그 와중에도 산행을 계속한 우리 일행은
문복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너럭 바위에서 타프를 치고 점심을 준비했다.
산도께비님이 특별메뉴인 즉석 솔잎 삼겹수육에 하마산님들이 준비해온 음식을 펼치니 산속의 우중 뷔페를 연상했다. 맛나게 먹는 순간 앗, 우리의 찍새인 고운님의 낙상순가~~갑자기 팔공산 스마일 사모사건이 불현듯 스치며 우리 모두는 긴장모드로 돌변하였지만 날씬&민첩한 고운님의 상황적 순발력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옛속담처럼 우리 일행 모두는 누구라 할 것없이 한숨을 내몰아 쉬었다.
맛나게 점심을 먹고나니 비가 다소 그쳤다. 몽디님의 즉석 커피를 나누어 마시며 정상을 향해 고고~
문복산 정상에서 단체, 또는 독립, 지역별&지인별 기념 사진을 찍고 원래 계획이었던 계곡하산은 안전을 위해 접고 올라왔던 옆길을 따라 하산하기 시작했다.
나 뿐아니라 모든 이들은 이미 등산화가 물에 흥건하게 젖어 새신발을 신고온 몽디님은 그 무게만도 만만찮은 듯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산길, 거의 끝자락에서 만난 계살피 게곡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면서
비속에 빠진 나의 몸과 마음이 청정 계살피 계곡물 속으로 흡수되는 기분이었다.
물이 차가워서 인지 나랑 채운, 새미님, 두발로 님만 풍덩한 채, 다른 님들은 대리만족에서 그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내 48세에 있어 처음으로 우중 산행을 결행한 문복산...
쏟아지는 비속에 다만 비를 조금이나마 피해보려는 좁은 마음에서
비를 피해 얼굴을 땅에 처박은 순간,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그렇게 땅을 보며 겸손하게 살라는 자연의 보이지 않는 가르침에
그동안 잘난 척하며 살아온 나의 살아온 날들을 부끄러워하며....
자연의 큰 외침에 그저 땅만 보고 걸으면서 겸손한 삶의 자세를 생각하게 해준 문복산행!
삶에 있어 더러는 큰 비와 태풍, 번개 속에서 잠시 잠시 공포를 느끼는 내가
스스로 자연 속에 나를 버리며, 폭우 속에 던져진 나를 보며,
앞으로 나의 나아갈 길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에 대해 겸손의 자세를 취해야 함을 비로소 깨달게 해준
폭우 속의 문복산행~ 산아산아 내 사랑 산아~~너는 정녕 나의 솔메이트임에 정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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