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3년...
어른들 말씀 틀린 것이 없다.
정말 맞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
내 큰알 백상원과 부모없이 착하게 자라준 조카 신민준이의 고등학교 졸업식~
2010년 1월 11일 월요일....
이날은 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두놈 다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 재수를 결심한 것,
특히 자존심으로 인해
큰 알은 졸업식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사전에 가족에게 공지하고....
조카 고등학교 3년동안 후견인 역할을 해온 나는
조카 졸업식 참석을 위해
연가를 신청하고,
졸업 꽃다발을 주문하는 등의
나의 모습을 보고
나의 뜻을 눈치 챈 큰 알도
마지못해
졸업식에 참석했다.
조카 놈은 합격 여부를 떠나
친구좋아 강남가는 듯
졸업식에 멋진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대견스럽다.
먼저 간 애비인 동생이
아마 하늘나라에서
장성한 아들 녀석의 모습을 보며
흘린 눈물이 오늘 비가 되어 내리는가 보다.
그러나 정작 식장에서
나는 또 한번 못난,
아니 자식에게 무심한 맘이 되어버렸다.
대표로 상을 수상하기 위해
단상을 오르는 큰 알!
-대외상과 학력우수상 등을 대표로 받기 위해
초라한 모습으로 단상을 오르는 큰 알의 모습은
멋진 정장 차림으로 참석한 다른 친구들의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
같은 반 학부모들의 비난&충고에
나는 몸둘바를 몰라하는 모자라는 맘이 되었다.
"상원이 어머니, 아들이 저렇게 큰상을 받고,
상이란 상을 다 휩쓰는데...
의상에 신경 좀 써지 그러셨어요~"
띠~웅,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른 학부모들의 말에
요즘 고등학교 졸업식은 다 이런 풍경이란다.
이제 사회인이되기에
정장차림으로 졸업식을 한다는 것...
그리고 학사복을 입고...
부끄러움에 아무 말도 못하고
큰알과 조카의 졸업식을 마치고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가는 길에
의젓한 큰알 왈,
"어머니, 동생 졸업식때는 멋진 양복 한벌 사주세요."
너무나 미안하고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
그날은 하루종일 오락가락 비가 내렸다.
그렇지만,
내 가슴에는 장대비가 내렸다.
'아들아, 정말 미안하다.
3년간 집떠나서
홀로 공부한다고 고생한
너가 대견스럽고
더욱 의젓해진 너의 모습을 보고
못난 맘은 이렇게라도 자위해본다.'
'사랑하는 자식일수록
집 멀리 떠나보내라 했다고~'
이제 재수를 다짐한 너를 위해
집에서 따뜻한 밥과
너의 귀가를 정성스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함께 하겠노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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