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갤러리

개성강한 작알! 드뎌 고졸업&대입학

교육신화 2010. 2. 28. 15:11

현장 교사로 있을 때,

학부모가 상담 신청중 가장 많이 하는 말,

"내 아지만 재는 누구를 닮았는지?"라고

말하며 자식의 부족함을 비난하며

상담과 대책을 물어오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난 이렇게 답했다.

"어머니, ** 주워오지 않았지요?

그럼 누구를 닮았겠습니까? 부모 닮지 않았으면..."

그런 내가

작알을 키우면서 그 대답이 쏘옥 들어가버렸다.

 

정말 나의 쌍둥이 아들중 작은 놈인 백승원~

일명, 승냥이 작알!

나도 되묻고 싶다.

 

-누구를 닮아서 저렇게 색깔이 강하고 개성이 남다른지.....-

 

유치원 때는 완전 스스로 왕따가 되어 교실이나 수행과정의 주변인처럼

혼자 구석에 오두막하니 앉아

친구들과 선생님 관찰만 즐겨자

유치원 선생님은 안타까운 마음에

승원이라는 아이의 존재감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또래 아이들이 풀 수 없는어려운 문제를 질문하고는

작알에게 기회를 주자,

넙죽 대답한 후

도리어 선생님이 답할 수 없는 난감한 질문을 한 후

선생님이 "공부해서 내일 가르쳐 줄께" 라고 말하자,

자기 스스로 답하고는 앉아버려

선생님을 당황하게 하는 등...

유치원으로 불려간 나에게 도리어

유치원 선생님은 외국 유학을 권하는 등...

 

초등학교 입학하여

매년 학기 초에 적응을 하지 못해 일주일 이상

학교를 가지 않고

가정학습을 하다가 스스로 학교로 간

참 키우기 힘든 아이가

바로 작알이었다. 

 

유치원때는 나폴레옹을 존경하여

6학년 때, 나폴레옹의 묘지가 있는 프랑스 앵벌러지 군사박물관까지 가서

나폴레옹 전신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였고,

초등 고학년이 되더니

체 게바라의 매니아가 되어 체 게바라 평전이나 관련 책을

섭렵하면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

대학생이 되면 게바라의 고향 쿠바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둥....

 

고등학생이 되면서

한참 공부에 열중해야 할 놈이

저랑은 너무나 안 어울리는 격투기에 빠져서

무에타이를 배우러 다니고, 지금도 여전히 주지스 연마를 위해

늦은 저녁시간에 주지스 도장에서 3~4시간 뒹굴다 오는 둥...

 

도대체 작알의 뇌 속이 궁금하다.

어떤 색깔들로 차 있을까?

 

그렇게

책이나 들여다 보고 있다 정독반 선생님께 책 빼앗기고 혼나고,

정말 공부는 일상의 나른함을 이겨내기 위해

그냥 재미로 하는 것 처럼 공부를 하면서도

금곡고 정독반에서 제외되지 않아

학교에서도 정독반 괴물-공부를 하지 않고도 정독반에 속해있는 녀석이란 뜻-로 불리는 녀석,

방과 후

집에 와서는 컴 앞에 앉아서 락음악이나 다운받고

귀청이 터지도록 음악감상을 즐기며,

그것이 끝나면

텔레비젼 앞에 앉아

어린이 & 가족 미드인 "심슨 가족"에 빠져 혼자 킥킥거리니....

정말 뭐라 표현하기 힘든 작알~

 

그 녀석이 2010년 2월 11일,

제5회 금곡고등학교 졸업생이 되었다.

큰 알 말을 참고로 하여 구입한

양복차림으로 졸업식에 참석하였다.

물론 작알 졸업식도 반일연가를 내어 참석하였다.

평소의 작알이라면

분명 양복차림은 사절!

이상하게 이 날은 아무런 사양도 없이 양복차림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제5회 금곡고등학교 졸업식~

등록금이 비싼 서울의 사립대학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비젼이 있고 원하는 과라는 이유만으로

부산대학교 항공우주과를 선택한 작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날은 우연인가

부산대학교 입학식 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리는 날이었다.

그제사 양복을 순순히 받아 들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졸업식을 치루고,

교실로 와서

담임과 단짝인 이삭이와 절친들과 사진도 찍고

부산대학으로 향했다.

 

반일 연가를 낸 터라 부산대학에 넣어만 주고

입학 기념 사진 2컷 정도만 찍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우리들의 시대 입학식 풍경과 너무나 생경했다.

입학식은 없고,

축하공연 중심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단위 학과 중심의 선후배 상견례식으로 치루어졌다.

-나중에 작알을 통해 들은 이야기지만-

 

지말대로, 일단 학교를 다녀보고

적응해보고, 차후 자신의 일정을 결정하겠다는 작알...

왠지 작알은 무엇을 해도 걱정이 되지 않는

참 이상한 아들이다.

 

정말 축하한다.

사랑스러운 작알, 개성파 백승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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