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책방

100쪽을 읽다가 덮어버린 책! 월든

교육신화 2010. 5. 14. 17:27
출판사
이레 펴냄
출간일
19930501
장르
책 속으로
미국 작가 소로우가 월든 호숫가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몸소 실천하며 쓴 글이다. 「월든」은 ''세계문학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책''으로 평가된다. 교육학자인 닐 포스트먼 뉴욕대 교수가 이 책을 일컬어 ''자연예찬, 숲에서의 생존방법 안내서, 도시문명 비판/내면성찰 에세이…. '' 등으로 부르는 데서도 이 점은 알 수 있다. 이 책은 1845년 월든 호숫가의 숲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여 동안 한 소로우의 생생한 기록이다. 은둔자의 자연과의 교감, 질주하는 문명에 대한 통렬한 풍자, 그리고 그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으려는 자주적 인간상이 담백하고 유려한 문체를 통해 구현돼 있다. 이 책에 나타난 소로우의 삶은 겉으로는 더없이 여유로워 보인다. 통나무로 손수 집을 짓거나 가재도구를 만들고, 밭을 일구어 먹을 것을 키우는 자급자족적 생활은 로빈슨 크루소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월든에서의 그 생활은 소로우에게 파괴적인 기계문명에 대항하는 적극적이고 대안적인 실험이기도 했다. 국가기관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법적 폭력'에 대한 성토인 '시민의 불복종'과 마찬가지로, 「월든」도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후에 간디나 여타 사회운동가들에 의해 재발견되면서 현대 환경운동의 시원(始原)으로 사랑받게 되었다. 줄기찬 속도 앞에 선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더없이 소중한 책이다.

이 책은..소위 세인들이 말하는 고전에 대한 나의 이상을 완전히 무너뜨린 책으로 고전이 모두가 고전이 아님을 느끼게 한 책! 펼쳐들고 100쪽에서 덮어버린 책. 월든이 살던 시대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대는 너무나 다르기에 그가 필력으로 남긴 느낌은 지금와서 나에게는 의미없는 내용으로 다가왔다.

문명을 거스러는 모든 것들의 존재를 170여년 전에 알아버린 소로우!

아마 그는 시대를 꿰뚫는 선경지명가이요, 원조 자연운동가이며, 삶을 자신만의 철학으로 행동하면 산 행동철학가였던 것 같다. 그런 그는 문명의 이기를 경함하지 못했기에 단지 원시만을 예찬하다 후손인 우리에게 우리 시대가 안아야 할 사회적 문제인 환경에 대한 고민을 미리 해버린 시대적 선구자이자 그 시대의 원시인이라 부러고 싶다.

나의 평가
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

고전에 대한 나의 평가는 이러하다.

 

모름지기 고전이란

"시대를 막론하고

삶의 지혜로 다가오며,

생활에 있어 범인으로 흔들림이 있을 때,

부족한 우리 삶의 길라잡이가 되며,

접하는 순간부터

은은한 향내음처럼

주변을 맴돌며

내 삶의 가치를, 윤택을 더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전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진리같은 것이다"

 

나의 고전에 대한 정의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내가 펼친 월든의 내용은

너무나 많은 혼란을 주고

이건 아닌데?라는 거부감을 주었다.

 

-먹기 위해 개간을 하지마라.

살기 위해 먹지 마라.

집이나 도로놓기 등 어떠한 건설도 하지마라.-

 

한마디로 표현하면 자발적 빈곤을 누리라는 것인데

물론 주변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하는 것을 신중하게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면

오늘 날,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맞는 요구인지 모른다.

 

그러나 소로우가 살던 지금으로부터 170여년 전에 살던

그의 시대의 요구는 아닌 것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우리 인류는 지금 150여년전의 원시림을 구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류는

그의 말을 뒤로 한채 과학과 문명의 발달을 추구하였기에

오늘 날,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며

먼저 살다간 소로우의 자연 친화를 예찬하고 있을 지 모른다.

만약 우리 지구가 소로우의 말대로 하였다면

오늘 날 그의 삶이, 그의 <월든>이 명저가 될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 인류가 원시림 속에서 흐느적거리고 있을 것이기에......

 

그는 어떤 면에서는 선견지명자이다.

그의 사후 170년대를 미리 꿰뚫어본 능력의 소지자.

 

내가 월든을 만난 것은

법정스님 저 <아름다운 마무리>에서이다.

 

법정스님은 소로우가 살았던 그숲,

월든을 잊지못해 몇번 방문을 하고

그 삶을 동경하여 그렇게 살고자 노력한 부분들이

책의 곧곧에 나타난다.

 

난 법정도 아니고,

소로우도 아니기에 로빈슨 크루소의 재미와

바가바드 기타의 심오함을 겸비한 불후의 명저라고

서평에 나와있지만

그의 고전에서,

그의 삶에서 별로 받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내가 책을 다 보지 않고 접은 몇권 안되는 책중에 하나가 되었다.

 

월든의 글 중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30여년을 살아 왔으나,

아지껏 내 선배들로부터 유익한 가르침이나,

진심에서 우러난 충고 한 마디를 들어본 적이 없다' 라는 책 속의 글을 통해

그는 시대의 은둔자이자 소통의 단절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이의 삶에 진정으로 영향을 주려면

주변 이웃과 소통하고

부딪히며 진정으로 그들에게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선구자라고 볼 때,

소로우는 단지 철저한 개인주의자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철학대로,

자신이 생각한 대로,

편하게 행동하고,

어울리지 않으며

그냥 인생을 소일거리하며

자연에 파묻혀 풍류하면 산 시대의 주변인이었던 것 같다.

 

소로우의 월든은

나엑 이렇게 말해주었다.

 

유명한 서평가나 철학자나 고승이

아무리 고전이라 찬미하여도 내가 느낄 수없다면 

더 이상 고전은 아니다.

 

난 핸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쓴 <월든>을

단 100쪽 읽고 덮어버렸다.

 

 

<  저자소개>

'세계문학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특이한 책'이라고 불리는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1817년에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나 1862년에 죽은 미국의 저술가이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안정된 직업을 갖지 않고 측량일이나 목수일등의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글을 썼다.

1845년 그는 월든 호숫가의 숲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모든 점에서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간에 걸쳐 시도한다.

소로우의 대표작 「월든」은 이 숲생활의 산물이다. 그러나 자연의 예찬인 동시에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이며,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구속받지 않으려는 한자주적 인간의 독립 선언문이기도 하다.

1854년에 출간된 이 책은 그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 「월든」은 19세기에 쓰여진 가장 중요한 책들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으며,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사랑을 받고 있다.

 

<목차>

역자의 말
제1장 숲 생활의 경제학
제2장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제3장 독서
제4장 숲의 소리들
제5장 고독
제6장 방문객들
제7장 콩밭 제8장 마을
제9장 호수
제10장 베이커 농장
제11장 보다 높은 법칙들
제12장 이웃의 동물들
제13장 집에 불 때기
제14장 전에 살았던 사람들, 그리고 겨울의 방문객들
제15장 겨울의 동물들
제16장 겨울의 호수
제17장 봄
제18장 맺는 말 그리고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연보